연애론
권태기의 아이러니
조정우
2009. 3. 29. 17:30
애인이 곁에 있을 때는 애인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사랑이란 호르몬 작용에서 나오는 것이니 사랑의 유효기간은 18개월 밖에 안된다는 말을 할지 몰라도 막상 애인이 떠나고 나면 다시 사랑의 불길이 뜨겁게 되살아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애인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면 사랑의 불길이 다시 살아난다고 해도 소용없겠지요.
세상에는 이처럼 권태기에 빠져 애인에게 소흘하다가 애인이 떠나고 난 후에서야 떠난 애인이 얼마나 소중했던 존재인지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애인이 떠난 후에 떠난 애인이 그리워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한 사랑은 좀처럼 꺼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지요.
권태기에 빠졌을 때는 권태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애인이 떠나자 권태기가 극복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랑의 유효기간이 18개월이 아니라 영원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이렇게 떠나버린 애인은 좀처럼 잊을 수가 없어서 사랑이 호르몬 작용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겠지요.
이처럼 애인이 곁을 떠난 후에서야 권태기가 극복되는 이유는 애인이 곁에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사랑이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더욱 아름답다는 말이 있지만, 이루어진 사랑을 지킨다면 더욱 아름다운 사랑이 될 것입니다.
자신의 사랑이 아름다운 사랑이 되게 하려면 권태기를 극복하여 자신의 사랑을 지켜야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