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론

여자를 힘들게 만드는 왕자병 5가지 유형

조정우 2013. 5. 20. 08:00

   세상에서 가장 여자를 힘들게 만드는 남자가 바로 왕자병에 빠져 왕자 대접받으려는 남자다. 

   왕자병에 빠져 여자친구가 어머니 노릇을 해주기를 바라는 남자들이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어머님이 왕자처럼 떠받들고 산 탓에 철이 없는 까닭이다. 

   훈남스타일의 왕자병이라면, 그나마 애교로 봐줄 수도 있을텐데, 문제는 잘난 것 없이 착각에 빠져 왕자병에 걸린 남자들이다. 

   솔직히 남자도 예쁜 여자라면 공주처럼 모셔도 억울할게 없지만, 문제는 예쁜스타일이 전혀 아니면서 예쁜 줄 착각에 빠져 공주병이 심한 여자들인데, 남자나 여자나 이런 착각에 빠진 사람을 만나면 삶이 고달퍼지리라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 아니겠는가. 

   요즘 진상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데, 착각 속에 왕자병에 빠진 남자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진상이다. 

   얼마나 진상인지 한번 살펴보자. 


   여자를 힘들게 만드는 왕자병 5가지 유형


   1. 이상형을 만날 때까지 양다리 걸치는 왕자병 유형
   왕자병이 무서운 것은 배려가 없다는 것이다. 

   여자는 모성애가 있어 공주병이 있어도 어느 정도는 남자를 배려하기 마련인데, 왕자병은 아예 배려하는 것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예컨데, 왕자병에 빠진 남자들이 양다리, 심지어 문어다리를 걸치는 경우가 많은데, 

남이야 상처받든 말든 배려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남자가 있었다. 

   주변의 지인인 A양에게 '그녀는 나의 공주야.'라고 느낄 정도로 큰 호감이 있어 고백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는 A양이 자신의 사랑을 받아줄 때까지 기다리기로 결심했다. 사실은 하늘이 두쪽나도 받아줄리가 없는 짝사랑이다. A양은 퀸카인데, 자신은 잘난 것 하나없이 착각에 빠진 왕자병 환자인데, 퀸카가 좋아할리가 있겠는가 말이다. 

   혼자 짝사랑하던 말던 기다리기로 결심했으면 그냥 기다려야하는데, 대접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평소에 자신에게 호의가 있어 보였던 B양에게 고백했다. 쉽게 말하면 양다리를 걸친 것으로 A양과 B양은 모르는 사이라 자신이 B양을 사귀어도 A양이 절대 모를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B양이 우연하게 A양과 아는 사이가 되면서 B양에게 차이고, A양에게는 파렴치 구애 행각이 드러나고 말았다.

   사실, 이 남자는 공주같은 여자를 만나기 전까지, 시녀같은 여자친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 남자, B양에게 절대 미안한 마음을 가지지 않을 것이며, 지금도 아마 어디선가 양다리를 걸치고 있을 것이다. 

   이 남자처럼, 공주같은 여자에게 구애하면서, 시녀같은 여자친구를 두려는 왕자병 환자 남자들이 세상에는 적지 않게 있다고 하니, 조심해야 되겠다. 

 

   2. 남성우월주의적인 왕자병 유형

   못생긴 남자가 자신이 못생긴 줄 알면서도 왕자병이 심해 대접만 받으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십중팔구 남자는 하늘이라는 남성우월주의적인 왕자병에 빠진 유형이다.

   세상에는 남자는 하늘이니 연애할 때도 결혼해도 여자는 남자에게 헌신하며 살아야 한다는 남성우월주의적인 왕자병에 빠진 남자들이 있는 것이다. 

   거기에 남자는 못생겨도 남자답기만 하면 따라올 여자가 많다는, 수많은 남자들이 흔히 하는 아무 근거없는 착각이 이들을 진상 왕자병 환자로 만드는 것이다. 

   못생긴 남자가 예쁜 여자와 사귀면 잘해줘야 마땅하지만, 잘해주기는 커녕 여자를 길들려하다가 차이는 경우가 많은데, 남성우월주의 + 왕자병의 결과물인 것이다. 

   "내가 비록 못생겼지만, 남자다운 매력이 있어 너 정도 여자는 얼마든 사귈 수 있어. 게다가 남자인데, 당근 왕자 대접을 받아야지."

   이런 착각으로 말이다. 

   사실, 남성우월주의자들이 흔히 빠지는 착각이 남자는 남자답기만 해도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여자친구가 '얼굴은 내려놓자.'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만난 걸 꿈에도 모르고, 여자친구를 소중히 여기지 않고 평생 착각속에 빠져 만나는 여자마다 헌신을 요구하고, 길들인다고 애먹이는 건 기본인 이 왕자병은 정말 답이 없다. 

 

    3. 마마보이 유형의 왕자병

   남자의 왕자병은 부모님의 잘못된 교육 탓이라는 말이 있는데, 아들이 소중하다고 어릴 때부터 왕자처럼 떠받든 탓으로 왕자병에 빠진 남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어머님이 왕자처럼 떠받는 탓에 생긴 왕자병으로 어머니와 연인을 비교하면서 연인이 어머니처럼 자신을 떠받들어 주기를 바라는 마마보이 유형의 왕자병이 있는데, "어이쿠, 잘생긴 우리 왕자님!"하는 어머니의 말을 참말로 믿고 착각에 빠지고, 대접만 받아 왕자병에 빠지는 것이다.

   이처럼 어머니로 인해 왕자병에 빠져 사는 남자가 많은데, 어려서부터 어머니에게 왕자대접을 받고 자라 자신이 정말 잘난 줄 착각에 빠져 연인이 어머니처럼 자신을 받들어 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여자가 이런 남자를 만나면 역시 답이 없다.
   마마보이 유형의 왕자병의 남자는 철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어머님이 철없는 자신을 키우시느라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까맣게 모르고, 연인에게 어머님처럼 헌신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여자가 이런 남자를 만나면 등골이 빠질 정도로 힘들기 마련이다. 


   4. 헌신적인 여자를 만나 왕자병에 빠진 유형

   남자는 여자가 헌신적인 사랑을 바치면 '내가 잘났으니까 헌신하는 것'이라는 착각으로 왕자병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여자는 모성애가 있어 연인을 사랑하게 되면, 모성애가 발동하여 연인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바치는 경우가 많지만, 남자는 여자의 헌신적인 모습을 보면 자신의 매력에 반해 그런 줄로 착각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앞서 언급했지만, 남자들 중에 아무리 못생겨도 남자다움만 있으면, 그 매력에 따를 여자들이 많다는 착각에 빠진 남자들이 많기에 여자가 헌신적이면 착각에 빠지는 남자들이 많은 것이다. 

   여자는 남자에게 정들면 못생겨도 사랑할 수 있고, 모성애가 발동하여 헌신할 수 있는 것인데, 그걸 모르고 여자가 헌신하면 나처럼 매력적인 남자를 놓칠까봐 헌신적인 것이라 완전 착각에 빠지는 남자들이 세상에 많다고 한다. 
   

   5. 이유없이 착각에 빠져 왕자 대접받으려는 남자
   왕자병에 빠질만한 이유가 없어도 혼자 착각에 빠져 왕자병이 심한 유형이 있다.
잘난 것이 없어도 자신이 정말 잘났다는 혼자만의 착각으로 왕자병에 빠지는 것이다. 별 이유없이 착각에 빠지는 남자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옆집 아주머니가 잘생겼다고 칭찬하거나, 친척이 집에 놀러왔을 때 잘생겼다고 칭찬하거나, 습관적으로 잘 웃는 여자를 보고 자신을 좋아해서 웃는 것이라고 착각하거나 착각의 이유는 다양하다.
   왕자병이 심한 남자를 보면 중고등학교 때 반 여학생의 친절이나 단순한 호감을 사랑으로 착각하여 20년이 지나도 여전히 착각에 빠져 '내가 학교다닐 때는 여학생들에게 인기짱이었는데'라고 어처구니 없이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나 학교다닐 때 인기짱이었쟎아." (사실은 전혀 인기가 없었는데)
   남자는 착각에 잘 빠지기 때문에 학창시절에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전혀 없었던 남자도 인기가 많았다고 착각하여 왕자병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사실, 착각은 자유라고 여기까지는 봐줄만한데, 문제는 착각에 빠져 대접받으려는 남자들이다. 

   어찌나 착각이 심한지, 평생에 두번 다시 만날 수 없을 매력적인 여자친구에게 '솔직히, 내가 훨씬 아깝지. 내가 왕자 대접받지 못하면 만날 이유가 없어'하고 대접받으려는 남자들이 있는데, 진실로 진상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