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착각과 여자의 착각의 차이점
이 글은 '남자가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이유'의 후속글입니다.
어제 제가 '남자가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이유'를 쓴 후에 남자블로거들의 댓글을 보니 여자의 착각도 남자에 못지 않다는 의견이 있는데, 여자도 착각을 많이 하겠지만 상대적으로 남자가 착각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남자의 착각과 여자의 착각의 차이점을 통해서 어째서 남자의 착각이 더 심한 경우가 많은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통계자료가 없어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주변의 남녀에게 물어보면 1 : 2 정도로 남자가 훨씬 더 착각을 많이 하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남자의 착각과 여자의 착각의 중요한 차이점은 남자는 착각을 하게 되면 완전히 착각하여 호감이 있으면 바로 고백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자는 착각을 해도 완전히 착각하는 경우보다는 확신하지 못하여 남자가 정말 자신을 좋아하는지 확인하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여자가 호감있는 남자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하면서도 확신은 없어 남자의 본심을 떠보는 장면입니다.
여자 : (호감있는 남자에게 전화한다) " 잘 있었니? 나야... 시간있어? 너...저번에 나 밥사준다고 약속한 거 지금도 유효하니?"
남자 : '그거 그냥 해본 소리인데.' (핑계를 대며) "어, 당연하지. 근데, 내가 요즘 바빠서... 시간이 없네."
여자 : (애써 밝은 목소리로) "언제 시간 나는데?"
남자 : "글쎄, 뭐... 내가 요즘 바빠서... 두고 봐야 알거 같아."
여자 : (실망하면서) "알았어... 잘있어..." (독백 ) '뭐야, 나 혼자 착각한 것 같네. 나한테 관심없으니까 저러는 거겠지."
여자는 남자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해도 확신은 없어 남자의 본심을 떠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는 사람들 통해서 본심을 확인한다던가, 여자친구가 있냐고 물으면서 빙빙 돌려말하던가, 뭔가를 앞에서 떨어뜨린다던가, 밥사달라고 하던가, 살짝 부딛힌다던가, 정말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 남자의 감정을 확인하려고 노력하지요.
반면에 남자는 착각을 하면 완전히 착각하여 서둘러 고백하다가 거절당하는 경우가 많지요.
예를 들어 남자가 호감있는 여자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하면, 친구들이 아니라고 말해도 믿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착각에 빠지는 경우가 많지요.
"니들이 어떻에 알아? 그 애는 나만 보면 매일 웃어. 나한테 완전히 빠졌다고." (사실은 착각에 빠진 것임)
남자는 여자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돈키호테처럼 생각도 안하고 바로 고백하는 경우가 많지요.
다음은 남자가 호감있는 여자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하여 고백하겠다는 것을 그의 친구가 말리는 장면입니다.
남자 : "그 여자가 날 좋아하는 것 같아. 다음에 만나면 고백할거야."
친구 : "야, 착각하는 거 아니야? 그 애는 완전 모델급 미녀인데, 널 좋아할리가..."
남자 : "니가 몰라서 그래. 지난번에 내가 데이트 신청했는데, 그 애가 받아줬거든. 그 후에 여러번 만났어."
친구 : "데이트 몇 번 하면 다 되는 줄 알아?"
남자 : "그 애는 항상 미니 스커트 입고 나왔어. 화장은 짙게 하고 항상 웃는 게... 나한테 빠졌어."
친구 : "니가 착각에 빠진 것이 아닐까? 그 애가 니 고백받아주면 내 이름을 갈겠다."
남자 : "그럴 것 까지는 없고 내기나 하자. 그 애가 받아주면, 니가 우리 데이트 비용 일체 지불하고..."
친구 : "좋아, 그 애가 거절하면 내가 여자친구하고 데이트할 때 니가 비용 지불해. 나중에 후회하지 마라."
남자 : "후회는 누가 하는지 두고 보면 알껄?"
남자는 여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데이트를 신청했지요.
여자가 약속장소에 나오자 얼마후에 남자는 고백했습니다.
남자 : "난 너를 처음보는 순간부터 반했어. 너를 보자마자 바로 이 여자가 내가 평생 함께 할 여자라고 확신했어. 이 세상에서 나보다 너를 더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거야. 내 마음을 받아줘."
여자 : (당황하면서) "나도... 널 정말 좋아해. 하지만 우린 친구일 뿐이야. 미안해."
남자 : (당황하여) "하지만... 넌...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도 모르쟎아. 나한테 기회를 줘."
여자 : "미안해.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나... 그만 가볼께..."
남자는 여자가 자신에게 빠졌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혼자 착각에 빠진 것이지요.
여자는 착각을 해도 햄릿처럼 우유부단하여 고백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남자는 돈키호테처럼 깊이 생각하지 않고 고백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남자의 착각과 여자의 착각의 또 하나의 중요한 차이점은 남자의 착각은 자신의 이성적인 매력을 과대평가하는 착각이지만, 여자의 착각은 자신의 이성적인 매력을 과신해서라기 보다는 현실도피적인 착각인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남자는 착각에 빠지면 완전히 착각하여 누가 "착각하지 마라." 고 말해도 착각속에서 사는 경우가 많지만, 여자는 착각에 빠져도 남자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자신이 착각속에서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여자는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여 현실도피적으로 착각속에서 머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는 자신이 착각에 빠진 줄 알아도 애써 현실을 외면하고 착각이 현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겨 착각속에서 빠져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지요.
예를 들어 예쁘다고 착각하는 여자들의 상당수는 자신이 정말 예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는 것이지요.
예쁘다고 착각하는 여자들이 정말 예쁜 여자를 보면 질투심을 느끼는 것은 자신이 정말 예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다음은 어느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일인데, 심한 공주병에 빠져 예쁘다고 착각하는 여학생이 정말 예쁜 여학생을 질투하여 시비를 거는 장면입니다.
상황) 자신이 예쁘다고 착각하는 착각녀가 남학생들에게 "나 김OO 닮았지?"라고 묻자 옆에 있는 예쁜 여학생이 웃었습니다.
착각녀 : "너 지금 나 비웃은 거지?"
예쁜녀 : "아니, 미안... 그런게 아니라... 너는 예쁘지만 닮지는 않았다고 생각이 들어서 웃었어."
착각녀 : "거짓말... 내가 예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거 맞쟎아. 나도 예쁘지 않다는 거 알아. 그래, 너 잘났어."
예쁜녀 : "아니야, 니가 나보다 더 예뻐. 정말이야."
착각녀 : (기분이 좋아져 웃으면서) "내가 바보인 줄 알아? 말로는 그래도 속으로는 '내가 더 예뻐.' 그러지?"
예쁜녀 : "아니야, 내가 조금 더 날씬 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니가 더 예뻐."
예쁜 여자는 순간적으로 비웃엇지만, 미안한 생각이 들어 착각하는 여자에게 예쁘다고 말하는 것이지요.
착각하는 여자는 예쁜 여자의 말을 정말 믿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예쁘다는 말을 듣자 기분이 좋아져 더이상 시비를 걸지 않지요.
이처럼 여성들 중에는 객관적으로는 전혀 예쁘지 않지만, 스스로를 예쁘다고 생각하는 공주병 환자도 정말 자신이 예쁘다고 착각하는 경우보다는 자신이 예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외면하는 경우가 더 많지요.
남자가 남자나 여자나 착각 정도가 비슷하다고 느끼는 것은 이처럼 여자들이 착각인 줄 알면서도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외면하면서 여전히 사람들이 자신을 예쁘게 봐주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자는 감성이 발달하여 실현될 가능성이 없는 만약이라는 가정으로 감성적인 착각에 잘 빠지는 경향이 있지요.
예를 들어, '나를 사랑한다면 그가 나를 예쁘다고 생각할거야.'
'내가 그에게 잘해준다면 나를 사랑하게 될꺼야.'
'인연이 있다면 그가 나를 사랑할 수 있을거야.'
'나도 누구처럼 성형수술하면 예뻐질 수 있을거야.'
'내가 슈퍼모델처럼 날씬해지면 예뻐질꺼야.'
'그가 지금은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정이 들면 나를 사랑하게 될거야.'
이처럼 여자는 실현될 가능성이 많지 않은 가정으로 착각에 빠지는 경우가 많지요.
연예인과 결혼하고 싶어하는 여성들도 자신이 정말 미스 코리아처럼 예쁘다고 착각해서라기 보다는 이처럼 실현이 가능하지 않은 상상을 하면서 그런 일이 자신의 삶에서 일어날 것을 기대하는 감상적인 착각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지요.
남자가 보기에는 여자의 착각이 더 심하다고 느껴질지 모르지만, 여자의 착각은 정말 착각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도피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여자의 이러한 착각은 자신이 정말 매력적이라고 착각하는 것이 아니라, 인연이 있다면 서로 사랑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감성적인 착각으로 흔히 말하는 착각과는 조금 다른 것이지요.
착각이라기 보다는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알고 있지만,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싶어 외면하는 것이지요.
여자는 착각에 빠진 것처럼 보여도 정말 착각에 빠진 것이 아니라 자신이 예쁘지 않다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착각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남자는 착각에 빠지면 완전한 착각에 빠져 자신이 정말 잘생겼다는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의 착각은 정말 착각하는 경우보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착각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불과한 경우가 많지만, 남자의 착각은 자신이 정말 잘생겼다고 착각하는 완전한 착각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지요.
착각남에게 잘생겼다는 말을 하면 의기양양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착각녀에게 예쁘다고 말하면 "정말요?"라고 말하면서 진심인지 확인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예쁘다고 착각하는 여자는 완전히 착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예쁘게 봐주기를 바라는 것에 불과한 것이지요.
이러한 남녀의 착각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하늘과 땅차이입니다.
착각녀는 완전히 착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을 예쁘게 봐주는 남자를 만나면 만남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착각남은 자신이 정말 잘생겼다고 완전히 착각하여 '세상에 여자가 너뿐이냐?'는 태도로 여자의 사랑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겠지요.
남자와 여자의 착각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여자는 착각에 빠져도 확신이 없는 경우가 많아 확인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착각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남자는 한번 착각에 빠지면 좀처럼 착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