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연인들의 사랑이 주객전도가 되는 이유

조정우 2009. 12. 18. 05:00

 

 연인들의 사랑은 남자가 여자에게 고백해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사랑이 이루어지고 나면 남자의 사랑은 시들해지고 여자의 사랑은 뜨거워져 여자가 남자에게 매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남자가 여자를 뜨겁게 사랑해도 여자의 마음이 열리지 못할 때가 많지만, 나중에는 거꾸로 남자의 사랑은 시들해지고 여자의 사랑은 뜨거워지는 경우가 많지요.

 

 이처럼 연인들의 사랑은 주객전도가 되어 사랑을 구걸하던 남자는 연인의 사랑을 아쉬워하지 않고 고자세로 나오고 사랑한다는 확신조차 없었던 여자는 연인의 사랑이 아쉬워져 자존심까지 버리면서 저자세로 연인에게 매달리게 될 때가 많습니다.

 그동안 저에게 상담을 신청한 여성들 중에도 이런 케이스가 많았는데, 남자가 변심했는데도 여자는 연애초반에 자신을 뜨겁게 사랑했던 연인에게 잘해주지 못했던 것에 대한 자책감을 가지면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처음에 남자친구가 저한테 잘해주었을 때 제가 잘해주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 이대로는 헤어질 수가 없어요. 어떻게 하면 변심한 남자친구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요?"

 

 남자는 원래 처음에는 연인의 이성적인 매력에 대한 호기심과 연인의 여성스러운 신비한 매력에 끌려 사랑이 뜨거울 때가 많지만, 나중에는 연인의 매력에 싫증나서 사랑이 식을 때가 많습니다.

 여자는 지나치게 감수성이 풍부해서 처음에 연인에게 잘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연인의 사랑이 식은 것이라 착각할 때가 많지만, 사실은 여자가 연인에게 잘해주었다고 해도 남자는 연인의 매력에 싫증나면 권태기에 빠지게 마련이지요.

 남자가 권태기에 빠지는 것은 여자가 처음에 잘해주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여자의 매력에 싫증이 났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여자는 원래 남자의 매력에 끌려 사랑하게 되는 경우보다 남자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나 만나는 과정에서 깊은 정이 들어 모성애를 느끼면서 사랑하게 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의 사랑은 남자보다 한박자 늦게 발동이 걸리는 경향이 있는데, 여자는 연애초반에 연인에게 잘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감으로 후회할 때가 많지요.

 마치 사랑이 깨어진 것이 자신이 처음에 연인에게 잘해주지 못했기 때문인 것처럼요.

 아이러니하게도 남자는 여자의 마음문이 열리지 않았을 때 애간장을 태우면서 여자를 더 사랑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남자는 연인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될 때 교만한 마음이 생겨 왕자병에 빠질 때가 많기 때문에 어쩌면 여자가 처음부터 잘해주었다면 오히려 남자의 권태기가 훨씬 더 일찍 찾아왔을지도 모르지요.

 

 

 다음은 남자의 끈질긴 구애로 사랑이 이루어졌지만, 사랑이 이루어진 후에 주객전도가 되어 여자가 남자에게 매달리는 이야기입니다.

 

 

 현수는 영희라는 이웃집 아가씨에게 반해 사랑에 빠졌지만, 영희는 현수에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현수는 크리스마스가 되자 영희에게 고백했지만 영희는 현수의 고백을 거절했지요.

 현수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영희에게 구애했고, 화이트데이에 다시 고백했습니다.

 영희는 3달동안에 계속된 현수의 구애에 마음이 움직여 현수의 고백을 받아주었지요.

 비록 영희가 현수의 고백을 받아주었지만, 영희는 아직 사랑의 확신이 없어 현수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주지 못하였습니다.

 현수는 영희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서운한 마음이 있었지만, 그럴수록 영희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더 잘해주려고 노력했지요.

 

 시간이 지나자 영희는 현수에게 깊은 정이 들었고 모성애를 느껴 현수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수는 영희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자 아이러니하게도 영희에 대한 사랑이 식어버렸지요.

 천사처럼 아름다워 보이던 영희가 이제는 그다지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현수는 생각했지요.

 

 '영희는 그렇게 미인도 아닌데, 내가 이 여자 잡느라고 괜히 생고생했네. 내가 마음만 먹으면 더 예쁜 여자도 내 여자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현수는 영희가 자신을 사랑하게 되자 교만한 마음이 생겨 영희보다 더 예쁜 여자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다른 여자들에게 한눈 팔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여자들에게 한눈 팔게 되자 영희에게 소흘하게 되었지요.

 영희는 현수가 변심했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느꼈지만, 그동안 현수에게 잘해주지 못했다는 자책감 때문에 현수에게 잘해주면서 현수의 마음을 돌리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현수의 마음은 돌아오지 않았고, 영희는 속이 상해 현수에게 자주 화를 냈고 결국에는 이별을 경고했습니다.

 

 영희 : "너 정말 변했어. 니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처음과 너무 달라. 예전으로 돌아올 수 없는거니?"

 현수 : "난 변하지 않았어. 너야 말로 요즘 자주 짜증내고 왜 그러냐?"

 영희 : "니가 변했으니까 그렇지. 이런 식이라면 차라리 헤어지자."

 현수 : "헤어지자면 못해질 줄 알아. 니 마음대로 해. 솔직히 내가 요즘 너에게 조금 소흘해진 건 사실이지만, 넌 나한테 잘못한 거 없냐? 예전에 내가 너한테 잘해주었을 때 넌 나에게 오히려 부담된다고 했쟎아. 왜 나만 잘못한 것처럼 그러는거야?"

 

 영희는 현수에게 과거에 잘해주지 못한 일이 생각나 미안한 생각이 들어 이별을 미루고 더 지켜 보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내가 잘해주지 않아서 상처를 많이 받았을꺼야. 내 잘못도 있으니까 좀 더 노력해 보자.'

 

 하지만 현수의 태도는 변하지 않아 영희는 상처만 받고 이별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잘해줄껄. 하지만 인연이 아닌거 같아 헤어져야 되겠어.'

 현수는 이미 다른 여자들에게 한눈 팔고 있었기 때문에 영희의 이별선언에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습니다.

 영희는 가끔 자신을 뜨겁게 사랑했던 현수의 모습이 생각났지만,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현수를 기억에서 지우려고 노력했지요.

 

 

 영희는 현수에게 처음에 잘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감으로 많은 것을 양보했지만,

현수의 마음은 이미 떠난 상태였기 때문에 영희의 노력은 아무 효과가 없었지요.

 현수의 마음이 떠난 것은 영희에 매력에 싫증나서 사랑이 식어 다른 여자에게 한눈 팔았기 때문이지 영희가 처음에 잘해주지 못한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던 것입니다.

 남자는 원래 권태기에 빠지면 그럴 듯한 변명을 할 때가 많은데, 현수가 처음에 영희가 잘해주지 못한 것을 들먹이는 것은 권태기에 대한 변명에 불과한 것이지요.

 

 

 

 여자가 알아야 될 것은 남자는 연인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할 때 연인이 자신의 아내라도 된 것처럼 방심하여 소흘해질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우같은 여자는 연인을 진심으로 사랑해도 내숭떨면서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여우같은 여자는 연인과 결혼할 마음이 있어도 연인이 결혼 이야기를 꺼내면 "너 하는거 봐서."라고 말하면서 확실한 답을 주지 않아 연인의 애간장을 태울 때가 많지요.

 

 "여자는 자신의 본심을 쉽게 드러내면 안 된다."는 말이 있는데, 남자는 여자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 아내라도 된 것처럼 자신을 영원히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착각하여 방심하고 소흘해 질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여자는 연인과의 만남의 과정에서 연인에게 모성애를 느껴 사랑에 빠질 때가 많지만, 남자는 연인이 사랑에 빠지면 왕자병에 빠져 연인이 자신에게 맞춰 주기를 바라게 되고 고자세로 나오면서 연인을 힘들게 할 때가 많습니다.

 남자가 이러한 착각에 빠지지 않게 하려면 여자가 내숭떨면서 밀고 당기기를 통해서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게 만들어야 되겠지요.

 

 남자는 노력하지 않고 쉽게 사랑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어서 여자가 연인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으려면 남자가 자신에게 잘해주지 않으면 언제든 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여 긴장감을 유지해야 됩니다.

 남자는 연인이 아내나 어머니라도 되는 것처럼 자신이 잘못해도 연인이 항상 자신의 곁에 머물러 줄 것이라고 착각할 때가 많기 때문에 긴장감이 사라지면 연인에게 소흘해지기 마련이지요.

 

 

 여자가 처음에 잘해주지 못했다고 남자의 사랑이 나중에 식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남자가 변심했을 때 여자는 자책감을 가지고 잘해주려고 애쓰지 말고 이별의 암시를 통한 긴장감을 주면서 밀고 당기기를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매력적인 여자를 동경하는 남자는 연인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할 때 더 매력적인 여자도 만날 수 있다는 착각으로 자존심만 세우고 고자세로 나올 때가 많은데, 이럴 때 여자가 이별을 두려워하여 저자세로 나온다면 남자의 착각은 더 심해지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여자가 연인의 변심으로 사랑이 주객전도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려면 적당한 내숭과 적당한 긴장감이 필요한 것이지요.

 

 

최신 글 : 선덕여왕 75화 (오늘 발행한 연재소설입니다)

추천 글 :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33화

          :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33화

          : 청개구리 남편 (티스토리 블로그 창작소설)

 

링크    : 법무법인 강호 (저자권 관련 법무법인)

         : 신재하 문예창작교실 (문예창작학과,작가지망 수강생 모집)

         : 연애상담 http://loveqna.com (연애고민이 있으신 분은 여기를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