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배우는 연애론 3가지

조정우 2013. 10. 27. 06:00

   한국프로야구의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는 한국시리즈가 드디어 막이 올랐다.

   7전 4선승제 시리즈 중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과 플레이오프 승자 두산이 맞붙었다.

  1차전과 2차전 두산이 2연승을 했는데, 이대로라면 두산이 한국시리즈를 우승하지 않을까 싶다. 

   한마디로 극적인 반전이 없다면 두산이 우승하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필자는 삼성팬이다. 

   연애글에서 왜 갑자기 야구 이야기가 나오냐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만큼 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발돋음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요즘 보면 주변 여성들도 야구장에 종종 친구들과 갈 정도로 야구를 많이 좋아한다고 한다.

   복잡하기로 유명한 야구룰도 다들 대충은 알아 야구를 연애에 비유하여 설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프로야구의 꽃이라는 한국시리즈를 통해 연애론을 설명하겠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배우는 연애론 3가지

 

   1. 기선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정규리그 우승팀인 삼성이 1차전을 지니까 2차전도 패했다. 필자가 알기론 1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할 확률이 70% 이상이라 한다. 

    정규시즌 종료 후 20여일간이나 경기가 없었던 삼성의 가장 큰 약점은 실전감각으로, 1차전에 빈타로 패하니 2차전도 빈타로 패하던데, 이처럼 한번 기선을 놓치면 계속 끌려가기 십상이다. 

    2차전을 보니, 1차전을 승리한 두산은 부담없이 경기를 풀어나간 것 같고, 삼성은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패한 것 같았는데, 1, 2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할 확률은 90% 이상이라 하니 야구에서 기선 제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이야기는 다했으니, 이쯤에서 연애로 넘어가겠다.

   우선 기선을 잡는다는 말이 무엇이냐면, 첫인상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는 걸 말한다. 

   소개팅의 90%는 첫인상에서 결정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개팅에서는 첫인상이 대단히 중요한데, 소개팅 뿐만 아니라 연애에 있어서 첫인상이 매우 중요하다.

   첫인상이 중요한 이유는 인간은 이성의 매력을 첫인상으로 판별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남자의 경우 처음봐서 예쁘지 않게 보인 여성은 아예 예쁘지 않은 여성이라고 단정하는 경향이 있다.

   예컨데 첫만남에서 예쁘지 않게 보인 여성이 다음 번에는 대단히 예쁘게 치장해도 첫인상의 영향으로 예쁘지 않은 여자라는 인상을 주기 쉽다.

   여성들이 왠지 썩 내키지 않는 소개팅에 나갈 때 별로 꾸미지 않고 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 정말 괜찮은 남자가 나왔다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여자의 매력이 화장과 패션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꾸미는데 공을 들인 것과 공을 들이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는데, 처음에 별로 꾸미지 않아 첫인상이 별로가 되면, 매력지수가 크게 떨어져 호감을 얻기 힘들어질 수 있으니 이를 유념하자.

   여자 역시 남자의 첫인상이 별로면, 친구들이 그 남자가 아무리 괜찮다고 말해도 "난 별로던데."하며 퇴짜놓기 쉬우니 연애를 잘하려면 첫인상을 잘보여 기선을 잡자.

 

   2. 상대에게 잘 먹히는 카드를 꺼내라.

   필자의 판단으로 삼성의 패착은 1차전에서 두산에 약한 윤성환 선수를 기용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올시즌 윤성환 선수가 두산에게 약했는데, 왜 1차전 선발로 기용했는지 모르겠다. 

   밴덴헐크 선수가 1승에 방어율 1.50으로 두산에 강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2차전에서 5와 3/2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하여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반면에 두산은 삼성에 강한 노경은 선수를 1차전에 니퍼트 선수를 2차전에 연이어 등판시켜 이겼는데, 3차전에선 삼성 킬러라는 유희관 선수가 나오니 두산이 3연승을 이어가지 않을까 싶다. 그러고 보니 두산 선발 투수들이 삼성에 강한 것 같다. 

   여하튼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이 패한다면 1차전에서 밴덴헐크 선수를 쓰지 않은 것이 패착은 아닐까 싶다. 

  

  상대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카드, 이게 연애에서 중요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연애를 잘하려면, 상대에게 잘 어필되는 카드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

  인간은 누구나 이성에 대한 취향이 있다. 소위 좋아하는 타입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 남자들이 여자의 긴생머리를 유독 좋아한다고 하는데, 모든 한국 남자가 그런게 아니라 뒤로 묶은 머리를 더 좋아하는 남자가 있고, 단발머리 같은 숏커트를 더 좋아하는 남자도 있다.

   헤어스타일에 따라 매력지수와 호감지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특별히 좋아하는 헤어스타일이 없는 남자도 있겠지만, 특별히 끌리는 헤어스타일이 있는 남자들이 많다고 하니, 남자의 취향에 맞는 헤어스타일을 한다면 매력지수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아냐면, 물어보면 된다.

   "어떤 헤어스타일 좋아하세요?"하고 그냥 넌지시 물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물어보기 뻘쭘하면, "남자들이 다들 긴생머리 좋아한다던데, 어떤 헤어스타일 좋아하세요?"하고 물어보면 자연스러운 대화에서 정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패션 역시 남자마다 취향이 다른데, 빨간색이나 흰색처럼 특정 색깔에 확 끌리는 남자가 있고, 여러 색이 섞여 있는 알록달록한 패션에 확 끌리는 남자가 있고, 색깔보단 레이스같은 여성스러운 모양세에 많이 끌리는 남자가 있는데, 이건 여자가 남자에게 "어떤 패션타입 좋아하세요?"하고 물어보기엔 뻘쭘한 면이 있으니 눈치로 판단하자.

  

   3. 유종의 미를 거두라.

   필자가 두산의 우승을 예견하는 이유는 단순히 2패를 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2차전 연장전에서 삼성이 4점을 허용하며 무너졌기 때문이다. 

   오승환 선수가 너무 많은 공을 던진 것과 큰 기대를 모았던 심창민 선수가 무너진 것이 더욱 뼈아픈 일이었다. 

   통계상 한국 시리즈에서 한번 무리하거나, 한번 무너지면 계속 부진한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져도 한 점 차이로 졌으면 좋을 텐데, 1차전은 2 : 7, 2차전은 1 : 5 큰 점수차이로 패했으니 최악이었던 것 같다.

 

    주변을 보면, 대단히 매력적인 여자가 번번히 퇴짜맞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는데, 주변에 더 매력적인 여자가 있거나, 짝사랑 또는 이상형에 빠져 있으면 대단히 매력적인 여자도 퇴짜맞을 수 있는 것이다.

   요즘은 연예인을 이상형으로 사모하는 사람들이 많아 대단히 매력적인 여자도 남자를 반하게 만들기 힘든 현상이 생기고 있다.

   현란한 화장에 감각적인 패션을 한 여자 연예인들의 매력에 남자가 빠지다 보면, 주변에 있는 여자가 아무리 예뻐도 그다지 예쁘게 보이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매력적인 여성들이 호감있는 남자의 무관심으로 상처받는데, 뭐 연예인이야 그림의 떡이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예쁜 모습을 보여주면, 결국 호감남의 호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호감남에게 최소한 참한 여자라는 인상을 준다면, 누군가 만나고 싶어질 때 호감이 뒤늦게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은 외롭거나 이성이 그립거나, 어떤 특정한 시기가 되면,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을 때가 오게 된다.

   연예인이나 짝사랑만 그림의 떡처럼 바라보다가도,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사랑이 그리워지는 그 순간이 되면 주변 이성에게 절로 관심이 가게 마련이다.

   그때 당신이 호감있는 이성의 선택을 받으려면, 일단은 괜찮은 이성으로 보여야 할 것이다.

   호감있는 이성이 자신에게 관심없으면 마음만 상할까 일치감치 마음을 접기 쉬운데, 마음은 접어도 좋은 인상을 남긴다면 나중에 지인을 통해 호감있는 이성의 러브콜을 받을지 누가 알겠는가.


   마무리에 앞서 2차전에서 삼성의 납득가지 않는 선수 기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데, 삼성이 두산의 의도를 몰라 최형후 선수를 빼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말았다. 

   연장 10회 였던가, 삼성에서 무사 2루의 황금 찬스에서 1차전에 홈런도 친 박석민 선수에 보내기 번트를 댔는데, 4번 최형우 선수와 5번 채태인 선수를 믿고 한 것 같은데, 두산에서 거르기 작전을 쓴 것이다. 

   거기에 4번을 빼고 대주자를 보냈으니 두산의 의도도 생각 안하고 작전한 것이다. 

   어차피 1사 3루에서 한점만 나면 끝나는 상황에서 만루를 안채울 이유가 없었다. 

   4번과 5번이 모두 4타수 2안타로 기대가 되었는데, 박선민 선수에게 번트를 시킴으로서 거르도록 만든 셈이다. 차라리 진루타를 못쳐도 1사 2루였다면 거르지 않았을지 모르는데, 아웃 카운트까지 버리며 '걸러 주십시오' 한 셈이 된 것이다. 삼성이 작전을 잘못 짠 것 같고, 이게 패착이었던 것 같다. 최근 부진한 이승엽 선수를 믿은 것일까.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야구든 연애든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면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란 말이다. 

   예컨데, 여자가 당장 연애할 마음이 없는데 남자가 자꾸 연락하거나, 남자가 일에 정신이 없는데 여자가 나한테 별 관심이 없나봐 하고 마음을 접거나, 이런게 상대의 마음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쉽게 말해, 크리스마스나 화이트데이에 고백하면, 고백을 받아줄 것도 아무 때나 고백하면 퇴짜맞기 십상이란 말이다. 

   이쯤되면 야구에서 연애를 응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판단은 자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