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연인들이 싸울 때 남자가 참아야 되는 이유

조정우 2009. 6. 21. 07:00

 

 손자병법을 보면 "백 번 싸워 백 번을 이기는 것이 상책이 아니라, 싸우지도 않고 이기는 것이 상책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전쟁이란 이겨도 피해가 크기 때문에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라는 말이지요.

 

 연인들의 사랑 싸움도 이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인터넷을 보면 싸우지 않는 커플이 자주 싸우는 커플보다 헤어질 가능성이 많다면서 싸울 때는 싸워야 된다는 글을 자주 볼 수 있는만, 사실은 싸우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요.

 

 연인들의 말싸움은 상처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감성적인 여자는 말로 받은 상처가 아주 오래가는 경우가 있지요.

 어떤 경우는 신혼초기의 말싸움에서 받은 상처를 평생을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신혼부부가 부부싸움을 할 때 결혼한 것을 후회한다는 말을 하면서 싸울 때가 있는데, 정말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홧김에 한 말이라도 여자는 그러한 말에서 받은 상처가 아주 오래가는 경우가 있지요.

 

 다음의 이야기를 읽으면, 부부간의 말싸움이 칼로 물배기가 아니라 칼처럼 사랑을 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이크와 제시카는 만난지 1년된 커플이었습니다.

 제시카는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여자였는데, 마이크의 적극적인 구애에 마음문이 열려 이들의 만남은 시작되었지요.

 

 만난지 1년이 되는 기념일에 마이크는 제시카에게 로맨틱하게 청혼했고, 제시카는 마이크의 청혼을 수락하여 둘은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신혼초기에는 행복한 부부였지만, 결혼한지 1년이 지나자 마이크가 권태기에 빠져 자주 싸우게 되었지요.

 하루는 부부싸움 중 제시카가 홧김에 마이크에게 자극적인 말을 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았을텐데... 나를 좋아한 수많은 남자 중에 당신을 선택한 내가 바보지."

 

 마이크는 제시카의 말에 화가 나서 말했지요.

 "누구는 결혼한 거 후회되지 않는 줄 알아?"

 "당신이 어떻게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청혼할 때 나에게 뭐라고 했지?"

 "그 때는 내가 당신에게 눈이 삐어서 그랬어. 사랑에 빠지면 눈이 삔다는 말 못 들었어?"

 

 1년 전 마이크는 제시카에게 반했다는 말로 제시카의 마음을 움직였지만, 지금 마이크는 눈이 삐어 청혼했다는 말을 하여 제시카에게 큰 상처를 주었지요.

 자존심이 상한 제시카는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하면서 별거에 들어갔습니다.

 

 마이크는 아내가 별거에 들어가자 생각했습니다.

 '내 말이 너무 심했나? 먼저 시작한 게 누군데? 그래도 눈이 삐어서 결혼했다는 말은 너무 심했어. 내가 사과해야 되겠다.'

 

 마이크는 꽃을 제시카에게 주면서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여보, 내 말은 진심이 아니었어."

 제시카는 마이크가 꽃까지 사와 사과하자, 화가 어느 정도 풀려 마이크의 사과를 받아들였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제시카는 '눈이 삐어 청혼했다.'는 마이크의 말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잊어 버리려고 노력해도 다시 생각나곤 했지요.

 상처를 받은 제시카의 마음은 차차 식어갔기 때문에 마이크는 싸운 이후부터 제시카에게 잘해주었지만 제시카의 사랑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마이크는 제시카의 마음이 돌아오지 않자 섭섭한 마음이 들어 말했지요.

 "당신 혹시... 그 날 내 말 때문에 이러는 거야?"

 "몰라서 물어? 어떻게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사과했쟎아?"

 "사과하면 다야?"

 "어떻게 하면 되니?"

 "몰라."

 

 마이크는 답답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결혼한 것을 후회한다는 말은 진심이 아니야. 당신과 결혼한 것은 내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었지. 앞으로는 당신에게 잘해줄테니... 그만 용서해 주면 안되겠니?"

 마이크의 사과가 진심이라고 느낀 제시카는 마침내 화가 풀려 예전의 사랑을 회복할 수 있게 되었지요.

 

 

 처음부터 마이크가 조금만 참았다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차라리 안쓰는 병을 깨거나 했으면 아내의 마음에 심한 상처를 주지는 않았겠지요.

 여자의 마음의 상처는 쉽게 없어지지 않으니 남자가 여자가 홧김에 한 말을 되받아 치면 뒷감당을 못하는 경우가 많겠지요.

 

 남자들은 여자가 홧김한 한 말을 되받아 친 후에 여자가 상처를 받아 떠나면 땅을 치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미국의 경우, 여자가 남자친구에게 화가 나서 'son of a bitch'라고 말했다고, 남자가 'bitch'라고 말하면 그것으로 모든 인연이 끝나는 경우가 있지요.

 

 제 주변에서도 연인들이 비슷한 말을 주고 받으면서 싸웠지만, 말싸움 중에 받은 상처를 못이긴 여자가 이별을 선언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다음은 연인들이 말싸움으로 이별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순이와 철수는 사귄지 3년이나 된 커플인데, 사소한 일로 자주 싸웠지요.

 속이 상한 순이는 홧김에 철수에게 만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습니다.

 

 순이 : (홧김에) 내가 왜 너같은 남자를 만나서 이 고생인지...

 철수 : (흥분하여) 누구는 아닌 줄 알아? 나도 너같은 여자를 만난 내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구.

 순이 : (상처받아) 너 말 다했어?

 철수 : (눈을 부릅뜨고) 그래 말 다했다.

 순이 : (화가 나서 집으로 갔다)

 철수 : (독백) '자기가 먼저 시작했으면서... 화내면 다야?'

 

 철수는 시간이 지나자 화가 풀려 순이에게 전화했지만, 순이는 철수의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철수는 할수없이 순이의 집에 찾아갔지요.

 

 철수 : 미안해.

 순이 : 미안하다면 다야? 난 상처받았단 말이야.

 철수 : 내 말이 심한 걸 알겠는데... 니가 먼저 시작했쟎아. '너 같은 남자를 만나서 이 고생이라고...' 니가 먼저 그랬쟎아.

 순이 : 난 진심이 아니었단 말이야.

 철수 : 나도 진심이 아닌 거 몰라?

 순이 : 몰라.

 철수 : 그래, 내가 잘못했다. 잘못했어.

 순이 : 잘못했다는 사람 말투가 그래?

 철수 : (진심으로 사과하면서) 미안... 정말 잘못했어.

 순이 : (드디어 화가 풀렸다) 다시는 그런 식으로 말하지마.

 철수 : 알았어. (독백) '여자들은 자기가 먼저 시작했으면서도 꼭 이러더라. 남자가 참아야지 어쩌겠어.'

 

 철수는 순이의 말을 맞받아 쳤을 뿐입니다.

 하지만 순이는 큰 상처를 받았지요.

 만약 철수가 순이의 상처를 외면하면서, '니가 먼저 시작해 놓고 왜 그래?'라는 태도로 나왔다면 두 연인은 이별했을지도 모르지요.

 

 세상에는 여자친구가 홧김에 하는 말을 맞받아치는 남자가 많지만 결국 남자가 사과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만약 남자가 사과하기를 거부하고 '니가 먼저 시작했는데, 내가 왜 사과하냐?'라고 생각하여 사과하기를 거부하면, 이별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 아닐지요.

 

 실제로 제 주변에서도 남자가 여자친구의 쏘는 말을 맏받아쳐 이별하게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미국에서 여자가 남자에게 'son of a bitch' 라고 말했을 때 남자가 여자에게 'bitch' 라고 맞받아치면 여자가 상처를 받아 이별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비슷한 말을 주고 받았는데도 여자가 상처받아 이별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남자의 입장에서는 비슷한 말을 주고 받았는데 여자가 상처를 받았다며 이별을 선언하면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여자의 감성은 상처받기 쉽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되겠지요.

 남자가 사랑을 지킬 마음이 있다면 말싸움에서 여자친구에게 양보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관련 글 : 여자가 이별의 이유를 말하지 않는 10가지 경우

 

 추천 글 :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 4 (티스토리 블로그 연재소설)

 

 저의 글의 요지는 남자가 무조건 참으라는 것이 아니라 연인과 말싸움에서 '양보'하라는 것입니다. 글을 정독하시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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