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에 한쌍의 커플이 있었습니다.
여자는 남자친구에게 로맨틱한 청혼을 기대했지만 남자는 어떻게 청혼해야 할지도 몰랐지요.
마침내 그는 그녀의 아버지의 승락을 받고 여자친구에게 청혼했지만, 여자의 기대와는 동떨어진 맥빠진 청혼이었지요.
"우리 언제 결혼할까?"
남자친구의 맥빠진 청혼에 화가 난 여자는 그의 청혼을 수락할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약혼한 적도 없는데, 무슨 결혼이예요. 한번 사귀면 무조건 결혼해야 되나요?"
남자는 여자친구가 예상외로 나오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하지만 당신의 아버님께서 나에게 당신과 결혼해도 좋다고 말했는데..."
"결혼을 제 아버지와 할꺼예요? 저는 아직 당신의 청혼을 수락하지 않았어요."
여자는 남자친구가 그녀의 아버지 핑계를 대면서 청혼하자 화가 났지만, 아직이라는 말을 강조하면서 그가 다시 멋진 청혼을 하기를 기대했지요.
남자는 여자친구가 청혼을 받아들이지 않자 당황하여 말을 더듬었습니다.
"나는... 당신 아버지께 당신을 평생 잘 돌봐주겠다고..."
여자는 남자친구가 자꾸 그녀의 아버지를 들먹이자 화를 내면서 말했지요.
"저는 아직 당신의 청혼을 수락하지 않았어요. 아버지와 약속하면 다 되는 줄 아세요?"
"그럼 또 누구의 허락을 받아야지?"
"누구겠어요? 저와 결혼하겠다면서 저에게 청혼도 안하세요?"
여자는 남자친구가 멋진 청혼을 받고 싶어하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니 답답했지만, 나름대로 화를 참으면서 그에게 정식으로 청혼하라는 힌트를 주었지요.
"청혼? 좋아... 당신에게 정식으로 청혼할께... 당신에게 청혼하겠어... 나의 청혼 받아줄꺼지?"
그의 청혼은 로맨틱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지요.
"그걸 지금 청혼이라고 하셨나요? 그런 식으로 여자에게 청혼하면 어떤 여자가 당신하고 결혼하고 싶겠어요?"
화가 난 여자는 그렇게 말하고 나가 버렸습니다.
남자친구로부터 로맨틱한 청혼을 기대했던 여자는 남자가 실망스러운 청혼을 하자 화가 난 것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여자친구의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남자는 그녀가 자신과 결혼할 마음이 없다고 오해하게 되었지요.
그녀는 남자친구가 다시 청혼할 것을 기대했지만, 그는 어떻게 다시 청혼할까 고민만 하다가 끝내 하지 못했지요.
그녀는 그의 로맨틱한 청혼을 기다렸지만 그녀의 마음을 오해한 그는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애정표현을 하는 여성을 만나자 사랑에 빠져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반면에 남자친구의 청혼을 거절한 그 여인은 자신의 진심을 알리지도 못하고 결국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다른 여인과 결혼한다는 말을 듣고 쓸쓸히 떠났지요.
이러한 슬픈 이야기는 현실에서도 간혹 일어난다고 합니다.
여성이 애인의 형식적인 청혼을 받으면 홧김에 거절한 후에 좀 더 로맨틱한 청혼을 다시 해주기를 기다리지만, 이러한 여자친구의 마음을 모르면 자신과 결혼할 마음이 없다고 오해할 수도 있지요.
이러한 비극은 남성들이 여성들이 얼마나 로맨틱한 청혼을 기대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일어나지만, 남자만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남자는 여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여자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여자는 남자친구에게 청혼을 로맨틱하게 하라는 암시를 주면 좋겠지요.
아마도 가장 좋은 방법은 여자가 로맨틱한 청혼이 나오는 영화를 남자친구와 자주 보는 것이 아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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