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낙신부

조정우 2009. 2. 10. 08:37

 

 '낙신부'는 중국 삼국 시대의 시인 조식이 자신이 사랑했던 견후가 죽은 후에 그녀를 그리워하면서 쓴 시라고 합니다.
 조식은 조조의 셋째 아들이었고 견후는 그의 형인 조비의 아내였기 때문에 자칫 불륜관계라는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실제로 견후는 처음부터 조식을 사랑하였다고 하고 황제가 된 조비는 황후였던 그녀를 의심하여 죽였다고 하니 정말로 슬픈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지요.
 조식과 견후의 이야기는 드라마로도 제작되었고, 소설로도 출간되었지요.
 다음은 조식과 견후의 슬픈 사랑 이야기입니다.
 
 조식은 중국 삼국 시대 위나라 초대 황제 조비의 동생이었습니다.

 조비의 아버지 조조는 원소를 정벌한 후에 원소의 며느리였던 견후를 조비와 맺어주기로 결심하여 그녀를 데려왔지요.

 하지만 조식은 견후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그녀에게 시를 바쳤는데, 그녀는 그의 시에 매료되어 그와 사랑에 빠졌지요.

 하지만 조조가 이미 조비와 자신을 맺어주기로 조비에게 약속하였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조비에게 시집가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녀가 그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황후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당시 조식은 형인 조비와 조조의 후계자 자리를 두고 경쟁하였는데, 자신이 조식과 결혼하면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게 되어 후계자 경쟁에서 탈락할 것이고 조비가 황제가 되면 동생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기 때문이지요.

 조식은 그녀에게 어디론가 함께 도망치자고 했지요.
 견후도 마음은 그러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조식의 천재적인 시적재능이 펼쳐지지 못하게 될 뿐 아니라 조식이 조조의 후계자로서의 꿈을 버려야 했기 때문에 조식의 제의를 거절했지요.

 "어디로 도망치지요? 산 속으로요? 저는 그렇게 빈곤하게 살 생각이 없어요."

 조식은 그녀의 거절에 눈물을 흘리며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행복하게 잘 사세요."

 견후도 마음으로 눈물을 흘렸지만 냉정하게 보여 조식이 자신을 잊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울지 않고 냉정한 목소리로 대답했지요.

 "저의 마음은 확고하니 당신도 아버지의 뜻을 따르세요."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한 견후의 마음은 찢어질 듯이 아팠지만 조식을 위해서 이렇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여 눈물을 참았지요.

 '당신을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당신같은 천재적인 시인이 저 때문에 평생을 숨어 살 수는 없어요.
부디 저를 잊으시고 당신의 시의 세계를 펼치세요. 저는 당신의 형과 결혼해서 당신을 지키겠어요.'

 결국 견후는 조비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조비의 아내가 된 견후는 조비를 사랑하려고 노력했지만, 조비는 견후가 아직도 조식을 사랑한다고 생각하여 동생인 조식을 미워하였습니다.

 견후는 형제를 화해시키려고 노력했지만 그녀가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조비의 의심을 샀습니다.

 조조가 죽자 조비는 황제가 되었고 견후는 황후가 되었습니다.


 조비는 황제가 된 후에 조식을 죽이려고 일곱 걸음 안에 명시를 짓지 못하면 죽이겠다고 말한 후에 견후에게 일곱 걸음을 셀 것을 명령했습니다.

 조식의 시적재능을 믿은 견후는 침착하게 일곱 걸음을 세었고 조식은 일곱 걸음 안에 그 유명한 칠보시를 지었지요.

 위기는 넘겼지만 조비는 여전히 동생 조식을 미워하여 견후는 조식이 걱정되어 가끔 조식이 살고 있는 곳을 바라보며 조식이 무사하길 기원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그녀를 모함하여 견후는 항상 조식이 살고 있는 곳을 바라보니 황후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참소하였습니다.

 견후가 항상 조식이 살고 있는 곳을 바라본다는 말을 들은 조비는 화가 나서 견후를 폐하고 곽씨를 황후로 삼았습니다.

 견후는 처음부터 황후의 자리에 욕심이 없었지만 황후가 된 곽씨는 견후가 황제를 비방했다고 모함하여 죽였지요.
 곽황후는 견후가 사실대로 말하여 조비의 용서를 받지 못하도록 그녀의 입을 막아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만든 후에 죽였다고 합니다.

 견후를 죽인 조비는 견후에게 잘못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후회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식은 견후의 억울함이 드러났기 때문에 살 수 있었지요.

 조비는 조식을 불러 견후의 유물인 베게를 주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조비는 조식에게 베게를 주면서 견후를 조식에게 양보하지 않고 그녀와 억지로 결혼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베게라는 그녀의 유물로 표현한 것이 아닐지요.

 견후는 억울하게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의 죽음은 조비의 오해를 풀어 그녀가 진정으로 사랑했고,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했던 조식을 지킬 수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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