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남자는 원래 그렇다고 변명하는 남자의 심리

조정우 2010. 10. 1. 08:00

 

 "남자는 원래 다 그래."

 "세상 남자가 다 너같은 줄 알아?"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자주 속는 변명 중에 하나가 "남자는 원래 다 그래."라는 말이다.

 "남자는 원래 다 바람둥이야."

 "남자는 원래 다른 여자에게 한눈 팔게 마련이야."

 하지만, 남자는 원래 그렇다는 말은 생략된 부분이 있다.

 "(철없는) 남자는 원래 다 그래."

 철없는 이라는 말이 생략된 것이다. 철든 남자들은 잘못하고도 "남자는 원래 그래."라고 변명하지 않는다. 

 철든 남자들은 남자가 잘못하는 것을 절대 두둔하지 않는다.

 "그러면 안 되지요.", "그런 남자들은 혼 좀 나야 정신차려요."라는 식으로 잘못을 질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철없고 생각이 모자란 남자들이 항상 "남자는 다 그래."라고 변명하는데, 이렇게 철없는 남자들은 결혼하기 전에는 어머니 속을 썩이고, 결혼하면 애어른이 되어 아내의 속을 썩히니 여자라면 누구나 철없는 남자와 결혼하면 안될 것이다.

 어머니를 속 썩이는 철없는 남자가 결혼해서 아내에게 잘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통계가 있는데, 집에서 새는 쪽박은 밖에서도 샌다는 말은 만고의 진리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남자는 원래 다 그렇다."는 말은 "철없는 남자는 원래 다 그렇다."는 말에서 '철없는'이라는 말이 생략된 것이다.

 "남자는 원래 그렇다."는 변명은 철없고 생각이 모자란 남자들의 한심하기 짝이 없는 변명인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남자는 원래 다 그렇다."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변명이 여성들에게 통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자가 변심한 남자와 헤어지려고 할 때 남자의 친구가 "남자는 원래 다 변하기 마련이야. 다른 남자를 만나도 마찬가지야."라고 변명하면, 마음을 고쳐먹고 헤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바람피우거나 다른 여자에게 한눈파는 남자들이 연인에게 걸리면, "남자는 원래 다 그래."나 "너는 한눈 판적 없어?"라고 변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변명이 통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원래 사이비 이론도 들으면 그럴 듯한 경우가 많은데, 사이비 이론도 부분적으로는 맞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진리라는 것은 전체적으로 맞아야 진리이지, 부분적으로만 맞으면 진리가 아니라 거짓인 경우가 많은데, 사랑은 특히 그렇다.

 "남자는 원래 그렇다."는 말도 그런 남자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는 남자들이 많기 때문에 부분적으로는 맞는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남자가 한눈 파는 경우를 보자.

 사람이란 이상형이나 매력적인 이성을 보면 눈이나 마음이 가기 마련이기 때문에 누구나 연인 이외에 다른 이성에게 한눈 판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습적으로 한눈 파는 남자와 가끔 어쩌다 한눈 파는 남자는 전혀 다른 것이다.

 가끔 어쩌다 한눈 파는 남자는 연인에게 걸리지 않아도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정신차리는 경우가 많지만, 상습적으로 한눈 파는 남자는 연인에게 걸려도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솔직히 넌 한눈 판 적 없어?"라는 물타기식 변명으로 넘어간 후에 연인 몰래 계속 한눈 파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성들은 연인이 바람피우거나 다른 여자에게 한눈 팔면, 처음에는 헤어질 것처럼 화를 내도 "남자는 원래 다 그렇다."나 "너는 한눈 판적 없어?"라는 남자의 변명에 속아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여자는 감수성이 풍부해서 귀가 솔깃한 편이기 때문이다.

 여자는 감수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충고나 옳은 말을 잘 받아들이는 편이다.

 역설적으로 여자는 감수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거짓말이나 말도 되지 않는 변명도 남자가 그럴 듯하게 말하면 속아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바람둥이의 새빨간 거짓말이나 나쁜 남자들의 거짓말에 잘 속는 여성들이 많은데, 여성들은 감수성이 풍부하여 그럴싸한 거짓말이나 변명에 속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연인의 변심으로 이별을 생각하는 여자에게 제3자가 "남자는 원래 변한다. 다른 남자를 만나도 마찬가지다."라는 말을 귀에 따가울 정도로 해주면, 여자는 귀가 솔깃하여 이별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반대로 "그렇게 변덕스러운 남자, 뭣하러 만나? 헤어져!"라고 말하면 헤어질 생각이 없다가도 헤어지는 경우가 많다.

 

 남자들은 다른 여자에게 한눈 팔다가 걸리면 "남자는 원래 다 그렇다."라고 변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그만큼 변명이 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이다. 

 하지만, "남자는 원래 다 그렇다."는 말은 "(    ) 남자는 원래 다 그렇다." 처럼 앞에 생략된 말이 있다.

 (    )에 '한심하기 짝이 없는'라는 말이나 '푼수처럼 철없는'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딱이다. 

 "남자는 원래 다 그렇다."고 말하는 남자치고 철든 남자를 본 적이 없다. 철없거나 생각이 없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기 때문에 남자가 "남자는 원래 다 그렇다."고 변명한다면, "세상 남자가 다 너같은 줄 알아!"라고 말해주면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을 것이다.

 

 철없는 남자일수록 자신은 연인에게 막 대하면서도 연인은 자신에게 어머니처럼 헌신해 주기를 바라는 이중심리가 강하다.

 연인 몰래 아내 몰래 바람피우는 바람둥이들도 연인이나 아내가 바람피우면 질투심이 활화산처럼 타오르며 이별하는 경우가 많으니, 정말 웃기는 짬뽕이다.

 유유상종이라고 바람둥이 남자는 바람둥이 여자와 천생연분이 아닐까?

 바람둥이 남자치고 연인이나 아내가 바람피우는 것을 참는 것을 못 봤는데, 남자는 원래 바람둥이라는 말은 쉽게 말해서 "남자는 바람피우워도 되지만, 여자는 절대 바람피우면 안된다."는 논리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다른 여자에게 한눈파는 남자들도 연인이 한눈파는 것을 보면 참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눈팔면서 "남자는 원래 다 그렇다."고 말하는 남자들도 결국은 "남자는 한눈 팔아도 되지만, 여자는 절대 한눈 팔면 안된다."는 논리가 숨어있는 것이다.

 

 

 "남자는 원래 그렇다."는 말에는 남자는 한눈 팔거나 바람피워도 되지만, 여자는 절대 그려면 안된다는 이중심리가 숨어있다.

 남자를 여자보다 우월한 존재로 보거나 남자는 특권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남자는 원래 그렇다."고 말하는 남자들은 "여자가 그러면 안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하는 경우가 많다.

 틈만 있으면 여자친구 몰래 다른 여자에게 한눈 파는 남자도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에게 한눈팔면 얼굴이 시뻘겋게 변해 이별을 선언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으니, 너무나도 한심하기 짝이없다. 

 자기는 한눈 팔면서 여자친구는 한눈 팔면 안된다는 논리는 대체 무슨 논리인가?

 쉽게 말하면 한눈 팔거나 바람피우는 것은 남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는 말이 아닌가?

 이러한 남자들의 심리에는 남자는 그래도 되지만, 여자는 그러면 안된다는 이중심리가 숨어 있기 때문에 여자들은 철없는 남자들의 이러한 변명에 절대 속으면 안될 것이다.

 

 

 

오늘 글 : 인현왕후 98화 (오늘 발행한 역사소설입니다)

연재 : 배달민족 치우천황 20화 (신재하 작가의 역사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