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연애 노하우가 도움되지 않는 세가지 이유

조정우 2011. 1. 9. 06:00

 

 "인터넷에 있는 연애 노하우, 아무 쓸모 짝이 없더군요."

 인터넷에 있는 연애 노하우를 읽으면, 읽을 때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은데, 실전에서는 아무 쓸모 짝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연애 노하우에 대한 책을 사서 보면, 별 도움이 안되서 확 찢어 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 때가 있을 것이다.

 뭐, 원래부터 별 도움이 안되는 허접한 내용이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론과 실제는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손자병법을 통달한 병법 이론가가 실전 경험이 없으면, 막상 전쟁에서는 죽을 쑤는 경우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에서 배운 연애 노하우가 쓸모있게 되려면, 단순히 지식으로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켜 몸에 배이게 만들어야 하는 것인데,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해서 도움이 안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론과 실제가 어떻게 다른지 세가지 경우를 살펴보겠다.

 

 

 연애 노하우가 도움되지 않는 세가지 이유

 

 

 1. 서시빈목처럼 어설프게 따라하니까

 

 인터넷에서 연애 노하우를 배워도 전혀 도움이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필자가 의도한데로 실천하지 못하고 무늬만 따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시빈목이라는 고사처럼 겉모양새만 비슷하여 제대로 따라하지 못하고 흉내만 내어 어설프게 따라하여 연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서시빈목이라는 고사가 있다.

 춘추전국시대 월나라 절세 미녀 서시는 처녀 시절에 가슴앓이를 해서 눈을 찌푸렸는데, 그 모습이 심히 아름다웠다고 한다.

 그래서 추녀가 서시처럼 눈을 찌푸리니 더욱 추해서 마을 남자들이 도망쳤다는 것이 서시빈복의 고사인데, 본질은 모르고 맹목적으로 따라하여 비웃음이나 망신을 당하는 경우를 서시빈목이라고 한다.

 전쟁으로 치면 작전의 본질은 이해하지 못하고 무늬만 따라하다가 망하는 경우를 서시빈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이성에게 호감을 주려면 미소를 지으라고 하지만, 딴에는 미소를 지어도 상대가 보기에는 어색한 미소라 호감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미소안에는 이성적인 매력이 있어야 이성의 마음을 끌 수 있지만 미소안에 매력이 없다면, 팥빵에 팥이 없는 것과 매한가지니, 미소가 그다지 연애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남자의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여자의 미소안에는 여성적인 매력이 발산되어야 하는데, 남자처럼 미소짓는다면 무슨 매력이 있겠는가?

 이성의 감성을 자극하는 고백을 하려면, 고백할 때 감정 이입을 하라고 말해도 막상 고백할 때는 감정이 전혀 이입되지 않고 입만 간신히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무늬만 어설프게 따라하기 때문에 머리속에 아무리 연애 노하우를 집어넣어도 실제 상황에서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배운 연애 노하우가 살이 되고 피가 되게 하려면, 배운 연애 노하우를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몸에 배여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될 것이다.

 

 

 2.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으니까

 

 인터넷에서 배운 연애 노하우대로 제대로 따라했지만,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아서 도움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남자는 여성스러운 여자에게 끌리는 경향이 있다고, 중성적인 매력을 가진 말괄량이 여자가 여성스러운 여자가 되려고 노력한다 가정해보자.

 뭔가 어색해 보일 것이다.

 심지어 도저히 못봐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꼴불견일 수도 있다.

 남자가 여성스러운 여자를 좋아한다는 것은 여자의 여성스러운 매력에 끌리기 때문인데, 여성스럽지 못한 여자는 여성스럽게 행동해도 여성적인 매력이 발산되지 못하고 뭔가 어색해 보여 아무나 따라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옷이 아무리 예뻐도 그 옷을 입은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으면, 예쁘게 보이지 않듯이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을 따라하면 어색하여 전혀 도움이 안되고, 최악의 경우 꼴불견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가끔 여성들이 드라마 여주인공의 애교나 아양을 따라하는 경우가 있는데, 본인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고 어색하여 고개가 절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우화에 보면 귀여운 강아지가 주인에게 재롱을 부리니 주인에게 귀여움을 받는 모습을 보고, 큰 개가 따라하나 주인에게 매를 맞았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있다.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맹목적으로 따라한다면, 이런 꼴이 될 것이다.

 서시가 눈을 찌푸렸을 때는 심히 아름다웠지만, 추녀가 눈을 찌푸리니 추해보였다는 서시빈목의 고사처럼,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하면, 꼴불견이 되기 쉽상이다.

 인터넷에 나오는 연애 노하우라고 모두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것이 있고, 어울리지 않는 것이 있는데, 무조건 따라하면 좋을 줄 알고 따라하는 경우가 많으니, 서시빈목처럼 꼴불견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3. 연애 노하우 적용은 상황이나 사람에 따라 반응이 다르니까

 

 연애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 인터넷에서 배운 연애 노하우를 적용해도 상황이나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인데, 상황이나 사람은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적용하여 상대방에게 오히려 거부감을 주는 비극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연애 이론은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닐 뿐더러 같은 사람이라도 기분이나 무드에 따라 다른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적용한다면 효과를 보기는 커녕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예를 들어 남자가 여자의 모성애를 자극하려고 인터넷에 나온 방법은 감성적인 방법으로 여자의 모성애를 자극한다고 가정해보자.

 보통 여자는 감수성이 풍부하여 감성적인 방법에 모성애를 자극받는 경우가 많지만, 문제는 감수성이 그다지 풍부하지 않은 여자도 있다는 것이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남자의 눈물을 보고 모성애를 자극받는 여성도 있지만, 남자의 눈물을 보고 남자답지 않은 찌질이라는 거부감을 느끼는 여성도 있다.

 남자가 눈물로 여자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방법은 여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인터넷에 나온 모성애 자극방법은 여자마다 반응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적용하다가는 여자의 모성애를 자극하기는 커녕 여자에게 거부감을 주기 쉽상이다.

 특히 여자는 순간의 무드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남자가 여자의 무드도 모르고 눈치없이 어디선가 배운 연애 노하우를 적용하다가는 따귀를 얻어맞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처럼 어디선가 배운 연애 노하우가 도움되지 않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하나는 멋도 모르고 어설프게 따라해서 도움이 안되는 경우고, 다른 하나는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아서 도움이 안되는 경우고, 마지막으로 상황이나 사람에 맞지 않아 도움이 안되는 경우다.

 결국 연애 노하우가 실제 연애에 도움되느냐 도움되지 않느냐는 연애 노하우를 잘 소화해내느냐와 자신에게 잘 맞는 연애 노하우를 받아들여 상황이나 사람에 따라 잘 맞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달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