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술

병법 36계 이대도강을 응용한 연애술

조정우 2011. 5. 30. 06:00

 
 손자병법, 오자병법과 함께 대표적인 중국의 병서인 병법 36계는 지금까지 저자가 알려지지 않았는데, 최근들어 남송의 명장 단도제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누가 저자든 간에 병법 36계는 손자병법 다음으로 가장 자주 인용되는 병서임이 틀림없다.

 이대도강은 병법 36계 중 제11계로 '자두나무가 복숭아나무를 대신해서 죽는다'는 말로 작은 것을 희생시켜 큰 것을 얻는 작전이다.

 이대도강의 대표적인 고사를 살펴보겠다.

 

 중국 전국시대에 조나라에 이목이라는 명장이 있었는데, 당시 조나라는 흉노의 침입으로 위협을 받았다.

 사서에 의하면 당시 흉노는 10만에 이르는 기병이 있었다고 한다.

 이목은 흉노가 쳐들어오면 싸우지 않고 퇴각했는데, 퇴각이 수년간 반복되자 흉노는 이목을 겁쟁이라고 생각했고, 심지어 조나라 병사들도 이목을 비난했다고 한다.

 이러한 굴욕에도 이목은 참고 궁수들을 기르면서 힘을 키웠다.

 군사력을 키운 이목은 흉노가 쳐들어오자 거짓으로 패배한 척하며 가축들을 두고 퇴각했다. 방심한 흉노의 선우는 마을 깊숙이 쳐들어와 가축들을 노략질했다.

 이목은 흉노가 가축들을 노략질하느라 정신이 없을 때에 기습하여 흉노가 퇴각하게 만들었고 흉노의 퇴로에 궁수들을 매복시켜 화살을 퍼부어 흉노에 대승하였다.

 흉노의 선우는 천하의 명장 이목을 겁쟁이라고 오판하여 방심하다가 참패를 당한 것이다.

 이목은 겁쟁이라는 불명예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존심을 희생시키며 좋은 기회를 기다린 것이다.

 한번의 완벽한 승리를 위해서 수없이 퇴각했고, 자신의 자존심까지 버리면서 완벽한 기회를 노려 흉노군을 대파한 이목의 계략은 이대도강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커다란 승리를 위해서 작은 것을 희생하는 이대도강의 전략은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 중에 하나이다.

 사람들은 연애할 때 자신의 고집이나 자존심처럼 작은 것 때문에 사랑을 잃는 경우가 많은데, 사랑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니, 자신의 고집과 자존심같은 작은 것을 희생하여 사랑이라는 큰 것을 얻는 이대도강의 전술이 필요한 것이다.

 사람들은 자존심을 희생시키지 못해 사랑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랑은 자존심보다 중요함으로 자존심 때문에 사랑을 포기한다면 나중에 후회하게 마련이다.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간에는 자존심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사랑하지 않는 것이 문제지, 서로 사랑한다면 자존심이 대수겠는가.

 사람이란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싶지 않지만 자신도 모르게 상대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수 있는데, 이러한 사소한 일에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가 없지만, 막상 자존심이 상하면 욱하여 싸우다 이별하는 경우가 많다.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 포기해야 할 것은 자존심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려면, 희생이 따르게 마련이고, 결혼해서 배우자를 행복하게 만드려면, 자신의 유익보다 배우자의 행복을 우선시해야하기 때문이다.

 아내가 남편을 위해서 직장을 포기해야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남편이 아내의 직장을 위해서 여가시간을 이용하여 가사를 분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진정한 사랑은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상대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고, 상대의 꿈이 나의 꿈인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과 꿈에 관심이 없다면,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과 꿈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진정한 사랑이 아닐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희생정신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진정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마음은 이대도강의 전략과 일맥상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