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술

손자병법을 응용한 연애술, 지피지기 백전백승

조정우 2011. 1. 29. 06:00

 

 "지피지기 백전백승!"

  손자병법은 중국 춘추시대의 제나라 손무가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손자병법은 용병술의 교과서로 250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널리 읽혀지고 있다.
 진리는 하나로 통한다는 말처럼 손자병법은 기업의 경영이나 사람들을 통솔하는 리더쉽의 지침서가 되고 있는데, 연애의 지침서이기도 하다.
 진리는 하나로 통하기 때문에 손자병법을 연애에 잘 응용하면 연애의 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론과 실제가 다를 뿐만 아니라 연애 이론을 실제의 연애에 적용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연애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는 말처럼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마다 다르니, 이론을 알아도 잘못 적용하기가 부지기수다.

 아무튼 "아는 것은 힘이다."라는 말처럼 일단 알아 놓으면 쓸모가 있을 때가 올 것이니, 연애 지식은 많이 알수록 좋을 것이다.

 단지 잘못 적용하거나, 서시빈목처럼 속뜻도 모른 채 무늬만 따라한다면, 낭패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니, 안다고 함부로 적용하면 안 될 것이다. 

 

 오늘은 손자병법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 중에 하나인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이다. 

 원래는 '지피지기 백전불태'인데, '지피지기 백전백승'라고 제목을 붙였다.

 손자께서 뜻하시는 바는, 자신을 알고 적을 알라는 뜻이니, 백전백승이든, 백전불태든, 매한가지인데, 불태보다는 백승이라는 말이 더 땡기는 까닭이다.

 백번 싸워서 백전백승을 했다는 치우천황이나 오기도 실제로는 100승이 아니라고 한다.

 치우천황은 70전 70승이라고 알려졌고, 오기는 76전 64승 12무였다고 하는데, 모두 백승이 안되는데도 백승 장군이라 함은 인간은 원래 과장해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아무튼 나도 조금 과장된 표현으로 '지피지기 백전백승'으로 제목을 정했느니, 그리 알기를 바란다.

 자, 서론이 길었다.

 하지만, 본문은 더 길것이니, 기대해 주기를 바란다.

 

 

 손자병법을 응용한 연애술, 지피지기 백전백승!

 

 

 먼저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뜻이 무엇인지 살펴보겠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은 전쟁을 하기 전에는 먼저 아군을 알고, 적군을 알아야 확실히 이길 수 있다는 말이다.

 손자병법에서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 하지 않고, 백전불태라고 한 연유는 만약 적군이 아군보다 훨씬 강하다면 싸우지 말라는 뜻이 담겨있다.

 안다고 항상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길 수 있는 힘이 있어야 이길 수 있는 것이다. 

 백전백승의 대명사인 오기는 진지를 구축한 적군이 2배 이상 많으면 절대 공격하지 않았다고 한다.

 비슷한 조건으로 싸운다고 가정할 때 허점이 없다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의 대표적인 경우 중에 하나가 한신의 배수진의 고사다.

 한신은 불과 3만 병력으로 진여가 이끄는 조나라의 20만 대군을 배수진으로 하루만에 대파했는데, 진여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

 한신은 진여의 한때 절친한 벗이었으나 원수로 변한 장이를 데려갔는데, 장이와 진여는 함께 동고동락했기 때문에 장이는 누구보다 진여의 작전이나 성격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장이는 조나라에서 대장군을 했기 때문에 조나라의 지형을 잘 알고 있었다.

 한신은 천하의 명장으로 아군에 대해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었다.

 한신은 아군을 알고, 적군을 알고 있는 지피지기였던 상태였던 것에 비해, 진여는 한신을 몰랐다.

 진여는 지피지기 상태가 아니라 자신밖에 모르는 상태였던 것이다.

 게다가 조나라에는 한신이 보낸 첩자도 있었다. 장이가 한때 조나라의 대장군이었기 때문에 첩자를 쉽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진여는 한신을 몰랐지만, 한신은 진여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7배 가까이 많은 적과의 불리한 싸움이었지만,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

 한신은 당시 진나라 출신의 명장 장한을 격파하여 항우조차 두려워했는데, 진여는 한신이 배수진을 치자 한신이 병법도 모른다며 비웃었다고 한다.

 진여는 한신이 얼마나 대단한 장수인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한신은 지피지기 상태였기 때문에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지피지기 백전백승을 연애에 응용해보자.

 연애이론이 실제 연애에 도움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상대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거나, 자신보다 훨씬 매력적인 이성에게 작업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도 모르고,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상대에게 작업을 하는 것이니, 요행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실패하기 마련이다.

 지피지기를 연애에 응용하면 대략 이러하다.

 상대가 마음에 든다고 무조건 들이대지 말고, 먼저 상대에게 나 자신이 어떻게 보이냐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상대가 어떤 유형의 이성을 좋아하는지, 나의 장점은 무엇이고, 나의 개성적인 매력은 무엇인지 파악해야 지피지기가 되는 것이다.

 나의 장점과 개성적인 매력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상대에게 작업한다면, 실패의 쓴잔을 마시기 십상이다.

 그러니, 연애의 고수가 되려면, 자신의 장점과 개성적인 매력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될 것이다.

 당신이 유머감각이 있다면, 유머감각이 장점이고, 말을 잘한다면, 대화능력이 장점이다.

 남자가 여자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듯한 외모나, 목소리, 눈빛이 있다는 그것이 개성적인 매력인 것이다.

 연애를 잘하려면, 먼저 자신의 장점과 개성적인 매력을 파악하여 상대에게 어떻게 어필할지 계략을 짜내어 작업한다면, 사랑이 이루어지기 훨씬 수월할 것이다.

 근데, 작업하기 전에 살펴봐야할 것이 자신의 모습이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라.

 어떤가?

 폭탄은 아닌가?

 폭탄처럼 생긴 남자가 선녀처럼 아름다운 미녀에게 작업할 생각이라면, 보나마나 뻔한 일이다.

 미녀가 눈이 멀지 않고서야 어찌 폭탄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아주 특별한 인연이 생기지 않고서야 폭탄이 미녀의 마음을 사로잡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울 것이다.

 한가지 가능성이 있다면, 판사나 검사가 되어 조건을 이빠이로 키우는 것이다.

 수십억대 부자가 된다면, 미녀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폭탄인데다가 조건도 평범하다면, 안되는 것이다.

 물론, 글을 여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 정도로 잘 쓴다던가, 아주 특별한 능력이 있다면, 여자의 모성애를 자극해서 사랑이 이루어질 수도 있기는 하겠지만, 그것도 1%가 될까 말까 할 것이다.

 폭탄이 아니라도 얼굴이 못생긴 편인데다가 조건도 평범하다면, 미녀와의 사랑이 이루어지기는 힘들 것이다.

 폭탄이 아니라도 이성을 끌만한 매력이 없다면, 역시 조건이 별로라면, 미녀와의 사랑은 이루기 힘든 것이다.

 단지, 유머나, 글재주 등, 특별한 능력이 있다면, 사랑이 이루어질 수도 있으니, 희망을 완전히 버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특별한 능력조차 없다면, 안될 가능성이 99.%이상이니, 아무리 작업을 해봐도 세월만 허송하기 십상이다.

 

 

 당신은 당신의 장점과 매력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고, 상대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또한 당신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사람을 상대로 작업하여 세월만 허송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손자가 살아있다면, 당신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너 자신을 알고, 상대를 알면, 절대 실패하지 아니할 것이다."

 자신을 알고, 상대를 알고, 겸허하게 자신의 분수의 맞는 상대를 선택하여 작업하는 것이 자신에게 최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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