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여자친구가 예쁘냐고 질문할 때

조정우 2009. 6. 27. 06:30

 

 예쁘다는 말은 여자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이지만, 남자의 말이 진심이 아니라면 큰 효과가 없거나 효과가 지속되지 못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여자는 본능적으로 애인이 자신을 정말 예쁜 여자로 여겨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 예쁘다는 남자의 말이 진심이 아니라면, 실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세상에 행동이 따르지 않는 말뿐인 남자의 사랑에 감격하는 여자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여자가 남자친구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예쁘다는 말 자체가 아니라 자신을 진심으로 예쁘다고 생각해주고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는 남자친구의 눈빛이기 때문에 예쁘다는 남자의 말이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면 큰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있겠지요.

 

 여자는 '니가 세상에서 가장 예뻐'라는 말을 들어 기분이 좋아지면, 남자가 자신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봐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길 때가 있다고 합니다.

 술을 마시면 안주가 생각나듯이 여자는 예쁘다는 말을 들으면, 남자가 정말 자신을 예쁘게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지요.

 이럴 때 남자가 말로만 예쁘다고 하고 눈빛이 호응하지 못하여 여자친구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쳐다보지 않고 여자친구 보기를 '돌' 보듯이 하면 여자는 오히려 상처받을 수도 있겠지요.

 

 여자가 정말 원하는 것은 '니가 세상에서 가장 예뻐'라는 남자친구의 말 자체보다는 자신을 정말 예쁜 여자라고 생각하는 마음이라는 것이지요.

 여자는 본능적으로 애인이 자신을 정말 예쁜 여자로 여겨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예쁘다는 남자의 말이 건성일 경우에 처음에는 큰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나중에는 남자가 진심으로 예쁘다는 말을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겨 건성으로 하는 예쁘다는 칭찬이 여자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음은 자신이 정말 예쁘다고 생각하는 여자가 "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는 남자의 말이 진심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상처를 받은 이야기입니다.

 

 상황) 자신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영희가 남자친구 철수에게 자신이 얼마나 예쁜지 물었지요.

 영희 : (미소를 지으면서) "철수야, 나 예뻐?"
 철수 : (웃으면서) "당근이지."
 영희 : (좋아하면서) "정말? 얼마나?"
 철수 : (독백) '얼마나? 아~ 얼마나 예쁘냐고?' "이~~~만큼 예뻐."
 영희 : (행복한 표정으로) "아이, 이만큼이 뭐야? 구체적으로 말해봐."
 철수 : (잠시 생각하다가) "니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
 영희 : (너무 행복한 표정으로) "정말?"
 철수 : "남아일언 중천금 몰라? 난 사실만 말한다구."
 영희 : (독백) '기분은 좋은데, 왠지 쑥스럽네... 호호...' "우리 영화 보러가자."

 '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는 철수의 대답에 기분이 너무 좋아진 영희는 철수와 로맨스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희는 처음에는 기분 좋게 보았지만, 여주인공이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자, 조금 질투심이 생겼지요.
 하지만, '니가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는 철수의 말이 생각나자, 다시 기분이 좋아져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철수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고 했지... 호호...'
 
 영희는 철수가 자신의 아름다움을 찬미한 말이 생각나서 사랑이 듬뿍담긴 눈빛으로 철수를 쳐다보았지요.
 순간 영희는 철수가 넉이 빠진 듯이 반한 표정으로 영화의 여주인공을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뭐야, 저 반한 듯한 넉빠진 표정... 저 여자가 나보다 더 예뻐? 아니겠지?'
 영희는 철수가 여주인공을 반한 듯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자, 기분이 좋지 않게 되었지요.

 영화가 끝나자 영희와 철수는 식사하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영희는 느닷없이 영화의 여주인공과 자신과 누가 더 예쁘냐고 물었지요.

 영희 : "철수야, 여주인공 이름이 뭐니?" (몰라서 묻는 것이 아니라) 
 철수 : "제시카 O O O 야. 넌 몰라?"
 영희 : (모르는 척하면서) "난 몰랐어. 유명하니?" (유명한지 알면서)
 철수 : (아무 생각없이) "모르면 간첩이지. 얼마나 유명한데..."
 영희 : (느닷없이) "예쁘니?"
 철수 : (아무 생각없이) "당연하지. 세계적인 미녀..." (영희의 표정을 보고)
 영희 : (좋지않은 표정으로) "나 보다 더 예뻐?"
 철수 : (영희의 좋지 않는 표정을 보고) "당연히 니가 더 예쁘지? 그걸 말이라고 하니?"
 영희 :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정말?"
 철수 : (건성으로) "응..."
 영희 : (집요하게) "솔직히 말해봐. 나하고 제시카하고 누가 더 예뻐?"
 철수 : (건성으로) "솔직히... 니가 더 예뻐. 왜 자꾸 물어?" 
 영희 : (독백) '말로만? 제시카가 더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 모를 줄 알아? 흥!'

 영희는 '세상에서 니가 제일 예뻐.'라는 철수의 말이 진심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자 실망이 되서, 식사를 마치자 철수와 헤어져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기분이 너무 좋았던 영희는 우울한 기분이 들었지요.
 '왜 이러지? 솔직히 내가 봐도 제시카가 훨씬 더 예쁘쟎아? 하지만, 철수도 그렇지. 마음에도 없는 말을... 좋다가 마니까 오히려 더 속상하네...'
 
 영희는 처음에는 철수의 '니가 세상에서 가장 예뻐.'라는 말을 듣고 무조건 좋아했지만, 철수가 영화의 여주인공을 반한 듯이 쳐다보자 철수가 한 말이 진심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결국 '세상에서 니가 제일 예뻐.'라는 철수의 말이 진심인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영희의 기분은 오히려 우울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정말 예쁘다고 생각하는 여자에게 "니가 세상에서 가장 예뻐."라고 건성으로 말하는 것은 여자를 기쁘게 해주기는 커녕 기분이 나쁘게 만들 수도 있지요.

 

 예전에 어느 기자가 어느 슈퍼모델에게 "당신 슈퍼 모델 O O O 닮았네요."라고 말하면서 인터뷰를 요청하자, 몹시 불쾌한 표정을 지으면서 인터뷰를 거절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평범한 여성에게 슈퍼모델에게 닮았다고 칭찬하면 좋아할 지 몰라도, 슈퍼모델에게 수퍼모델 닮았다고 칭찬하면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것처럼 자신이 정말 예쁘다고 생각하는 여자에게 예쁘다는 말을 건성으로 하면 오히려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지요.

 

 자신이 정말 예쁘다고 생각하는 여자는 예쁘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남자의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남자 : 오늘 따라 예쁘네. 
 여자 : 어제는 안 예뻤어요?
 
 남자 : 가까이서 보니 예쁘네.
 여자 : 멀리서 보면 안 예뻐요?

 남자 : 아까 멀리서 보니 너 정말 예쁘더라.
 여자 : 지금 가까이서 보면 안 예뻐요?

 남자 : 너 요즘 몰라보게 예뻐졌다.
 여자 : 저 예전에는 안 예뻤나요?

 남자 : 너 김  O O 많이 닮았다.
 여자 : 그녀가 저 닮은게 아니구요?
 
 남자 : 너 오늘 진짜 예쁘다.
 여자 : 어제는 가짜로 예뻤나요?

 남자 : 그 옷 입으니까 정말 예쁘다.
 여자 : 다른 옷 입을 때는 안 예뻐요?

 

 위의 예들은 남자에게 예쁘다는 말을 들은 여자가 남자의 말이 진심인지 확인하거나 여자가 느끼기에 남자의 예쁘다는 말이 진심이 아닌 것 같아서 여자가 퉁명스럽게 반응하는 장면입니다.

 이처럼 남자의 예쁘다는 말이 진심이 아니라면 여자가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지요.

 

 사람이란 빵을 보면 버터나 쨈을 발라 더 맛있게 먹고 싶어하기 마련이지요.

 처음에는 빵만 먹어도 맛있겠지만, 나중에는 버터나 쨈없이는 먹기 싫어질 때가 올 것입니다.

 '예쁘다'는 말을 듣는 여자의 마음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처음에는 예쁘다는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을 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예쁘다는 말 자체보다 자신을 예쁘게 바라봐 주는 남자친구의 눈빛을 더 원하게 될 것입니다.

 만약 남자의 눈빛이 말과 전혀 다르다면, 오히려 실망만 할 수 있겠지요.

 

 

 여자친구가 "나 예뻐?"라고 질문할 때 가장 좋은 남자의 대답은 무엇일까요?

 "니가 세상에서 가장 예뻐!" 라고 말하면 여자친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만약 진심으로 하는 말이라면 최고의 대답이 되겠지만, 진심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면 그 효과가 오래가지 않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예쁘다는 말 자체가 아니라 자신을 예쁘게 쳐다봐주는 남자의 눈빛이기 때문이지요.

 

 

  자매 글 : 예쁘다고 믿으면 예뻐질 수 있을까?

 관련 글 : 남자가 버려야 하는 사랑의 아이러니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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