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백설공주에서 배우는 연애론

조정우 2009. 7. 31. 08:59

 

 동화 '백설공주'에는 남자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진실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그것은 공주는 왕자를 기다리고 난쟁이는 왕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동화 '백설공주'에서 왕자가 상징하는 것은 이상형이고, 난쟁이가 상징하는 것은 여자의 왕자가 될 수 없는 인기없는 남자일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여자는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지만,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인기없는 남자와 사귀게 되지요.

 하지만 인기없는 남자는 공주와 사귀면, 자신이 인기있는 남자인 줄 착각하여 공주의 왕자가 되려고 하다가 이별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지요.

 

 난쟁이가 백마를 탄다고 해서 백마 탄 왕자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난쟁이는 백마를 타도 백마 탄 난쟁이일뿐이지 왕자가 될 수는 없지요.

 만약 난쟁이가 이러한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공주의 왕자가 되려고 한다면, 공주는 자신이 사람을 잘못봤다고 생각하겠지요.

 

 

 여자가 기다리는 남자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왕자와 같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멋진 남자이고, 다른 하나는 마음으로 여자를 감동시키는 기사와 같은 남자입니다.

 만약 여자가 자신의 왕자를 만난다면 백설공주의 마지막 장면처럼 왕자의 품에 안겨서 왕자를 따라 가겠지만, 왕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여자는 기사와 같은 남자라도 만나서 사랑하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기사는 기사일 뿐 왕자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 깊은 정이 들어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 왕자보다 더 사랑하게 되어 사랑의 확신이 생기는 것이지요.

 

 평강공주가 바보 온달을 사랑하게 된 것처럼 여자는 사랑의 확신이 생기면 왕자가 나타나도 사랑의 확신이 흔들리지 않는 경우가 있지요.

 이것이 여자의 모성애로부터 나오는 진정한 사랑입니다.

 

 하지만 남자는 이러한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여 섣부르게 여자의 왕자가 되려고 하다가 오히려 변심한 것처럼 보이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남자가 이해해야 할 것은 여자가 왕자에 대한 미련을 버리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지요.

 

 여자가 백마 탄 왕자에 대한 미련을 하루아침에 버리고 사랑의 확신을 가지고 애인을 사랑해 준다면 좋겠지만, 아주 오랫동안 여자의 마음을 지배했던 백마 탄 왕자를 지우는 것은 시간이 필요하지요.

 

 

 '백설공주'를 보면 백설공주가 백마 탄 왕자와 함께 떠나면서 일곱 난쟁이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인데, 한가지 궁금한 것은 만약 백마 탄 왕자가 백설공주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면 백설공주가 난쟁이를 선택할 수 있느냐입니다.

 

 왕자의 배신에 상처를 받은 백설공주는 백마 탄 왕자에 대한 환상이 깨어지겠지요.

 여자가 가지고 있는 백마 탄 왕자에 대한 환상은 크게 두가지인데, 하나는 백마 탄 왕자가 언젠가는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이고 다른 하나는 백마 탄 왕자가 자신만 사랑할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여자가 백마 탄 왕자를 만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지만, 여자가 백마 탄 왕자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기는 더욱 힘든 일이지요.

 여자는 언젠가는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날 것과 백마 탄 왕자가 자신만 사랑해 줄 것이라고 믿는 경우가 많지만, 이러한 여자의 믿음은 백마 탄 왕자가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이지요.

 

 

 만약 백설공주와 왕자와의 결혼 이후를 쓴 속편이 있다면 이렇게 될 것입니다.

 

 

 백설공주 -속편- 난쟁이와 결혼한 백설공주 (창작소설)

 

 

 왕자와 결혼한 백설공주는 신혼초기에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자 왕자는 권태기에 빠져 다른 여자에 눈을 돌렸지요.

 백설공주는 왕자가 언젠가는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믿어 기다렸는데,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라고 믿었기 때문이지요.

 백설공주는 왕자가 언젠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신을 그리워하여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왕자는 백설공주에게 마음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다 지친 백설공주는 자신보다 더 아름다운 여자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거울에게 물었습니다.

 "거울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는 누구지?"

 "예전에는 당신, 백설공주였지만... 지금은 왕자의 새로운 애인 하이디입니다."

 "하이디? 그녀가 나보다 더 예쁘다고?"

 

 하이디는 왕자의 먼 친적이었는데, 왕자는 하이디와 아무 사이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이제 백설공주는 하이디가 왕자의 새로운 애인이 된 것을 알게 되었지요.

 하이디는 16살의 소녀였는데, 아름다운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전형적인 게르만족의 미녀였습니다.

 

 백설공주는 왕자를 만나 진실을 물었습니다.

 "왕자님, 이제 저보다 하이디를 더 사랑하고 계시지요? 진실을 말해주세요."

 왕자는 더이상 숨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사실대로 말했지요.

 "백설공주, 정말 미안하오. 나는 하이디를 당신보다 더 사랑하오."

 백설공주는 왕자의 말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랐지만 피할 수 없는 사실이었지요.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주세요. 왕자님이 어떻게 저한테 이럴 수 있지요?"

 "백설공주, 미안하오.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소."

 왕자의 고백에 상처를 받은 백설공주는 궁전을 떠나 일곱 난쟁이들을 찾아갔습니다.

 자신이 어렵고 힘들 때 항상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백설공주는 오랜만에 일곱 난쟁이들을 만나자 반가웠지만, 왕자가 자신을 버렸다는 설움이 복받쳐 그들을 보자마자 울기 시작했습니다.

 백설공주는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일곱 난쟁이들에게 말했지요.

 

 "왕자님은 이제 저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아요. 저는 어떻하지요? 마법이라도 부려 왕자님의 마음을 되돌려 놓고 싶어요."

 하지만 일곱 난쟁이들은 마법사가 아니었습니다.

 

 "공주님, 걱정 마십시요. 이제 우리가 공주님을 돌봐드리겠습니다."

 백설공주가 원한 답은 그것이 아니었지만,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일곱 난쟁이와 예전처럼 함께 살게 되었지요.

 

 

 어느 날 왕자의 기사들이 백설공주를 찾아왔습니다.

 백설공주는 기사들이 자신을 데려가기 위해서 왔다고 생각하여 기뻐하였지요.

 하지만 기사들은 백설공주에게 이혼 서류를 가져와 이혼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공주님, 저희들을 용서해주십시오. 저희는 왕자님의 명령을 따를 뿐입니다."

 왕자의 기사들은 예전부터 백설공주에게 충성하였지만, 왕자의 기사들도 왕자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기사들은 왕자의 편지를 백설공주에게 전해주었습니다.

 

 '백설공주, 그대는 무엄하게도 아무 말도 없이 떠났을 뿐만 아니라 왕세자비의 몸으로 7남자와 함께 사니 이는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오. 이제 그대와의 모든 인연은 끝났으니 이혼 서류에 서명하시오.'

 왕자의 편지를 읽은 백설공주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왕자의 배신감에 화가 나서 이혼 서류에 서명하였지요.

 왕자의 기사들은 백설공주에게 인사를 올린 후에 궁전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렇게 해서 왕자와 이혼하게 된 백설공주는 일곱 난쟁이들과 예전처럼 살았는데, 일곱 난쟁이들은 항상 백설공주를 행복하게 만드려고 노력하여 백설공주는 예전의 행복을 되찾을 수 있었지요.

 

 어느 날 일곱 난쟁이 중 한스라는 난쟁이가 찾아와 백설공주에게 말했습니다.

 "공주님, 공주님이 떠난 후에 저는 정말 공주님이 그리웠어요."

 "저도 여러분들이 그리웠어요."

 "공주님... 우리들 중 누가 가장 그리웠나요? 말해 줄 수 있나요?"

 "네? 그게 무슨 말이지요? 누구를 가장 그리워했냐구요?"

 "네, 공주님. 저희들 중 누가 가장 그리웠는지 말씀해 주실 수 없나요?"

 "그건..."

 

 백설공주는 일곱 난쟁이들을 하나의 가족처럼 생각했기 때문에 특별히 그리운 난쟁이는 없었지요.

 백설공주에게 일곱 난쟁이들은 일곱명의 형제였을 뿐입니다.

 하지만 사랑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었던 백설공주는 한스가 자신을 여자로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지요.

 백설공주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한스는 포기하지 않고 백설공주에게 일곱 난쟁이들 중에 누구를 더 그리워했는지 물었지요.

 

 어느 날 한스는 백설공주에게 물었습니다.

 "공주님, 우리 중 누구를 가장 사랑하세요?"

 백설공주는 한스가 노골적으로 사랑하냐고 묻자 화가 나서 말했습니다.

 "이제 그만 하세요. 저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당신 같은 난쟁이를 어느 여자가 사랑하겠어요?"

 

 백설공주의 매정한 말에 상처를 받은 한스는 떠나버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백설공주는 여섯 난쟁이들과 살게 되었지요.

 백설공주는 한스가 떠난 이후로 한스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한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지요? 늑대에게 잡아 먹힌 것은 아닐지. 그 날 내가 너무 심한 말을 했어. 다시 만나면 사과할텐데.'

 

 한스가 걱정이 된 백설공주는 왕자의 기사들에게 한스가 있는 곳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여 한스가 살고 있는 곳을 알아내 밀을 타고 찾아갔습니다 

 "한스, 보고 싶었어요. 그래요, 당신이 가장 그리웠어요. 이제 됬나요?"

 "아니요. 되지 않았어요. 공주님, 저는 공주님을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사랑합니다."

 "저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이러지 마세요."

 

 한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백설공주는 한스에게 돌아오라고 말했지만, 한스는 돌아가기를 거절한 후에 말했지요.

 "공주님, 공주님이 떠난 후에 저는 깨달았습니다. 공주님이 없는 세상은 암흑같은 어두운 세상이라는 사실을... 언젠가 다시 공주님이 떠나면 저는 다시 암흑같이 어두운 세상에서 살아야 되겠지요. 그러느니 차라리 여기 있겠어요."

 

 백설공주는 한스의 고집을 꺽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돌아온 후에 여섯 난쟁이들에게 맡겼지요.

 여섯 난쟁이들은 한스를 설득했지만, 한스는 고집을 꺽지 않았지요.

 "공주가 어떻게 니 짝이 될 수 있어? 바보처럼 행동하지마."

 하지만 한스는 고집을 꺽지 않아 여섯 난쟁이들은 돌아가지 않을 수 없었지요.

 

 백설공주는 난쟁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어떻게 좀 해보세요."

 "방법이 없어요. 저렇게 고집을 피우는데, 저러다가 늑대에 잡에 먹혀도 할 수 없지요."

 백설공주는 늑대에 잡아먹힐 수도 있다는 말에 몹시 걱정이 되어 생각했습니다.

 '다시 가서 설득해 보자. 혹시라도 늑대에게 물려 죽으면...'

 

 

 겨울이 되자 백설공주는 한스가 크게 걱정이 되었습니다.

 날씨가 추울수록 한스가 어떻게 추위를 견뎌내는지 더욱 걱정이 되었지요.

 어느 날 백설공주가 찾아가니, 한스는 열병이 났으면서도 땔감도 없이 추운 집에서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바보, 어떻게 하면 돌아올건가요? 제가 떠날까요? 그게 당신이 원하는 것인가요?"

 "아닙니다. 공주님, 이제 저는 얼마 못살거예요. 그러니 떠나지 마세요."

 백설공주가 한스를 보니 열병이 심해 곧 죽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백설공주는 한스를 억지로 말에 태운 후에 의원에게 데려갔지요.

 

 백설공주는 한스가 아파서 다 죽어가는 모습을 보자 왠지 모르게 한스가 예전에 자신에게 한 말들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공주님이 없는 세상은 암흑같이 어두운 세상같았어요...'

 백설공주는 한스의 옆에서 간호하다가 모성애를 느껴 한스가 죽지 않는다면, 한스와 결혼할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을거야. 그래, 한스와 결혼하자. 만약 한스와 결혼하면 나만 변함없는 마음으로 사랑해 줄꺼야.'

 일주일이 지나자 한스의 병은 더욱 위독해졌습니다.

 한스의 병이 더 심해지자, 백설공주는 자신의 마음을 한스에게 고백했지요.

 "한스, 제말 죽지 마세요. 죽으면 나와 결혼할 수 없쟎아요."

 

 한스는 백설공주의 고백을 듣자 어디선가 힘이 솓구쳐 며칠 만에 병이 나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스의 백설공주에 대한 짝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었지요.

 백설공주는 한스를 데려온 후에 여섯 난쟁이들에게 한스와 결혼하겠다는 결심을 밝혔습니다.

 

 여섯 난쟁이들은 처음에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였지만, 잘된 일이라는 생각에 이들의 사랑을 축복하였습니다.

 집착에 가까운 사랑이 백설공주의 모성애를 자극하여 사랑이 이루어진 것이지요.

 

 

 남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랑의 법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남자가 백마를 탔다고 해서 백마 탄 왕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왕자는 백마가 없어도 왕자이고, 왕자가 아닌 남자는 백마를 타도 왕자가 될 수 없지요.

 

 왕자가 아닌 남자는 과정을 통해서 여자의 사랑을 얻지만, 여자가 자신의 왕자에 대한 미련을 잊으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둘러 여자의 왕자가 되려고 하면 오히려 변심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에서 일곱 난쟁이가 상징하는 것은 여자에게 인기가 없는 남자일 것입니다.

 하지만 난쟁이도 키 큰 여자의 사랑을 받는 경우도 있는데, 감성적으로 깊이 여자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경우지요.

 

 여자가 사랑에 빠지는 것은 두 가지 케이스가 있습니다.

 하나는 왕자처럼 멋진 남자를 만났을 때 사랑에 빠지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그렇게 멋진 것은 아니지만 감성적으로 여자의 모성애를 자극하여 여자가 사랑에 빠지는 경우이지요.

 

 여자는 전자의 경우보다 후자의 경우를 통해서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자는 이루어진 사랑을 지키려면 초심을 지켜야 되는 것이지요.

 만약 남자가 초심을 잃으면 여자는 배신감에 모성애를 잃어버려 사랑이 깨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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