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미녀와 야수에서 배우는 연애론

조정우 2009. 8. 2. 07:59

 

 '미녀와 야수'는 프랑스의 전래 동화로 '신데렐라'와 '잠자는 솦속의 공주'로 유명한 페로의 동화입니다.

 세 작품 모두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것이 '미녀와 야수'입니다.

 왕자가 아닌 저로서는 '미녀와 야수'의 이야기가 가장 현실적으로 마음에 와닿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야수 역시 마법에 걸려 야수가 된 왕자였으니, 세 작품 모두 왕자와 미녀의 사랑 이야기인 셈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녀와 야수'는 수많은 남자들의 희망이 되어왔습니다.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여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화라면, '미녀와 야수'는 남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화라고 할 수 있지요.

 

 남자들이 '미녀와 야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미녀와 야수'의 야수가 상징하는 것 중에 하나가 외모가 별로라도 마음이 아름답다면 여자의 왕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가 함축되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외모가 추하다하고 해도 여자에게는 모성애가 있어 진실한 마음만 전달되면, 여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대부분의 동화가 여주인공이 백마 탄 왕자와 사랑에 빠지는 것에 비해 '미녀와 야수'는 여주인공 벨은 야수에게 모성애를 느끼면서 사랑하게 되지요.

 벨이 야수와 사랑에 빠졌다고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벨은 야수의 진실한 사랑에 감동이 되어 야수의 사랑을 받아준 것이지만, 사랑에 빠져서 야수를 선택했다기 보다는 모성애로 인하여 야수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같은 이유로 '미녀와 야수'는 왕자와 여주인공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지는 동화이면서도 평범한 남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화가 될 수 있었지요.

 실제로 야수같이 생긴 남자가 미녀의 사랑을 받는 일은 주변에서도 종종 일어나기 때문에 외모의 자신이 없는 남자도 벨과 같은 미녀와 사랑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이지요.

 

 보통 동화는 인간의 꿈이 담겨있는 경우가 많은데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백설공주' 등이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여자의 꿈을 그린 동화라면, '미녀와 야수'는 미녀와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는 남자의 꿈을 그린 동화하고 할 수 있지요.

 그렇다면 남자가 '미녀와 야수'처럼 미녀와 사랑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일까요?

 

 

 '미녀와 야수'에는 남자들이 깨닫지 못하는 심오한 진리가 숨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진정한 자유를 주라는 것이지요.
 야수는 처음에는 미녀를 구속하려고 했지만 나중에는 미녀에게 돌아오거나 떠나거나 마음대로 하라며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완전한 자유를 주었기 때문에 미녀는 야수의 사랑이 진심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지요.


 만약 야수가 미녀에게 사랑을 강요했다면 미녀의 몸은 구속할 수 있어도 미녀의 사랑은 얻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진정한 자유를 주라는 말을 모르는 남자는 없겠지만 세상에는 야수처럼 여자에게 진정한 자유를 주는 남자는 별로 없지요.
 진정한 사랑의 실천은 사랑하는 여인을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여인에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주는 것입니다.

 

 여자는 완전한 자유가 있을 때 남자의 사랑을 감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마음 속에 자신이 구속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사랑을 받아도 거부감이 생겨 감성적으로 사랑을 느낄 수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야수가 미녀를 구속하면서 사랑을 강요했을 때 미녀는 야수의 사랑을 거절했었지요.

 

 남자는 사랑한다는 이유로 여자를 구속하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가 이별을 선언했을 때 남자가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여자를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마음속에 여자친구를 구속하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남자나 여자나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의 곁에 구속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러한 감정을 자제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유를 줄 때 자신의 진실한 사랑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지요.


 자유에 대한 갈망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강한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상대적으로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구속하려는 경향이 더 강할 뿐만 아니라 여자는 구속을 받을 때 구속을 감성적으로 더 강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여자는 남자가 자신을 구속하려고 한다는 느낌이 들면, 거부감을 느끼면서 감성적으로 남자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야수가 벨에게 자유를 주지 않은 상태로 사랑을 강요했다면, 벨은 거부감을 느껴 야수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겠지요.

 야수가 벨의 모성애를 자극하기 위해서 무릎끓고 애원하거나 눈물을 흘려도 벨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남자의 눈물이나 애원은 여자의 모성애를 자극할 때도 있지만, 남자가 여자를 구속한 상태에서는 남자의 눈물이나 애원이 감성적으로 여자의 마음에 와닿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여자는 자유로울 때 감성적으로 사랑을 느낄 수 있으니, 남자가 여자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자유를 주어야 되겠지요.

 '미녀와 야수'에 숨어있는 심오한 진리는 바로 '남자가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자유를 주라.'는 것입니다.

 

 여자는 자유가 있을 때 사랑이나 모성애를 감성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가 자유로울 때 진정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여자의 감성을 이해한다면, 사랑하기 때문에 구속하려고 하지 말고 사랑할수록 자유를 주어야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