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여자의 모성애의 딜레마

조정우 2009. 8. 14. 08:00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정이 들어서 결혼한다면 행복할 수 있을지요.

 연애는 사랑의 과정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못해도 만남을 통해서 사랑을 키울 수 있겠지만, 결혼은 사랑의 과정이 아니라 사랑의 결실이기 때문에 단순히 정이 들어서 결혼한다면 후회하게 될 가능성이 많을 것입니다.

 

 사랑의 감정은 정이 든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정이 들면 사랑의 감정이 생길 수도 있지만, 생기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결혼을 사랑의 확신도 없이 정이 들어서 하는 것은 지양해야 될 것입니다.

 

 여자의 모성애는 아름다운 감정이지만,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사랑을 원하는 연인에게 사랑이 아닌 모성애를 준다면, 사랑을 주는 사람도 사랑을 받는 사람도 행복하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아무리 정이 깊다고 해도 사랑의 감정과 정은 다른 것입니다.

 혈육의 정은 깊은 것이지만, 혈육의 정이 아무리 깊어도 사랑의 감정을 대신할 수 없는 것입니다.

 여자가 아무리 아버지를 사랑해도 연인이 없으면 고독을 느끼는 것은 누군가 자신을 정이 아닌 사랑을 줄 남자가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란 누구나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연인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고 싶고, 연인에게 최고의 이성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지요.

 

 여자는 연인에게 모성애를 느끼면 정이 들어 결혼을 결심할 때가 있지만, 모성애는 사랑이라기 보다는 정에 가까워 사랑은 없고 정만 있는 모성애라면 모성애를 주는 여자도 모성애를 받는 남자도 행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사랑에 있어 여자의 모성애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여자가 사랑에 빠져 모성애를 느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깊은 정이 들어 모성애를 느끼는 것이지요.

 

 전자는 여자의 가장 이상적인 사랑이지만, 후자는 모성애가 사랑으로 발전하지 못한다면 사랑하는 사람도 사랑받는 사람도 만족할 수 없는 애매한 사랑이 될 것입니다.

 

 

 다음은 아내를 한때는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아내가 사랑이 아닌 정 때문에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자신을 사랑했던 연인을 그리워하게 된 어느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철수는 순이와 결혼한지 3년이 되었습니다.

 철수는 순이를 만나기 전에 현주와 사귀었는데, 현주는 정말 철수를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현주의 부모님의 반대로 이들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지요.

 

 철수는 순이를 만나자 현주를 잊어버리려고 노력했고, 결국에는 진심으로 순이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철수는 사랑에 빠져 순이에게 청혼하였지요.

 순이는 철수의 청혼을 받아들여 둘은 결혼하여 지금껏 행복하게 살아왔지요.

 

 

 어느 날 철수와 순이는 그들이 처음에 만났을 때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이야기를 하던 중에 순이는 철수의 첫인상에 대한 말을 했습니다.

 

 순이 : "내가 오빠를 처음 만났을 때 오빠의 첫인상은 영 아니었어. 그냥 빨리 집에 가고 싶었지." (철수는 3살 많음)

 철수 : (억지로 웃으면서) "근데, 어쩌다가 나를 좋아한거지?"

 

 순이 : "글쎄... 아마도 오빠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한 후부터 좋아진 것 같아."

 철수 : "좋아진 것 같아? 좋아지면 좋아진거지... 같은 건 또 뭐야?"

 순이 : "나도 내 마음을 몰랐으니까..."

 

 철수는 순이의 '좋아진 것 같아.'라는 말이 신경에 거슬렸지만, 이제는 순이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생각에 웃어 넘길 수 있었지요.

 철수는 순이에게 물었습니다.

 

 철수 : "그럼, 언제 나를 좋아하게 된 거야?"

 순이 : "모르겠어. 아마도 오빠가 나에게 청혼한 이후부터 내가 오빠를 많이 좋아하게 된 것 같아."

 

 철수는 순이가 계속 "좋아하게 된 것 같아."라고 말하자, 순이가 언제부터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하였지요.

 

 철수 : "좋아한 것 같다고? 그럼, 확신도 없이 내 청혼을 받아준거야?"

 순이 : "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

 철수 :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 결혼한지 3년이나 되었는데..."

 순이 : "3년이 지나도 10년이 지나도 모르는 건 모르는 거야.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어."

 철수 : "그렇다면 아직도 모른다는거야?"

 순이 : "..."

 

 철수는 순이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여 교제했고 청혼을 받아주었다고 믿었는데, 순이가 모르겠다는 말만 계속 하자 순이에게 물었습니다.

 

 철수 : (쓴 웃음을 지으면서) "지금도 모른다는거야? 그럼 결혼은 왜 한거지?"

 순이 : "오해하지마. 난 오빠를 사랑했기 때문에 결혼했으니까. 하지만 그런 사랑의 감정이 항상 확실한 건 아니야. 여자는 사랑해도 사랑의 확신은 없을 수가 있어. 내가 비록 오빠와 결혼했지만, 사랑의 확신이 있어서 결혼했던 것은 아니야. 하지만 나는 이제 오빠에게 깊은 정이 들어 오빠와 결혼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내 말 섭섭해?"

 철수 : (실망하여) "섭섭하네..."

 

 철수는 순이가 사랑의 확신도 없이 결혼했지만 깊은 정이 들어 결혼하기를 잘했다는 순이의 말이 정말 섭섭하게 들렸지요.

 순이는 자신이 경솔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미 한 말이라 돌이킬 수 없었습니다.

 

 철수는 순이에게 바람 좀 쏘이겠다고 말한 후에 밖으로 나갔지요.

 밖으로 나간 철수는 갑자기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현주가 생각났습니다.

 '현주야,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는 너밖에 없구나. 이럴 줄 알았다면, 너와 절대 헤어지지 않았을텐데...'

 

 철수는 현주를 잊어버렸지만, 순이가 사랑의 확신도 없이 결혼했다는 말을 듣자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현주가 그립지 않을 수 없었지요.

 

 

 남자나 여자자 연인에게 원하는 것은 사랑이지 정이 아닙니다.

 연인을 사랑하는 여자의 모성애가 사랑에서 나왔다면 가장 이상적인 사랑이지만, 정에서 나왔고 아직도 사랑으로 발전하지 못한 채 모성애로만 남아있다면 사랑이 아니라 모성애일 뿐이지요.

 

 사랑은 억지로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이 사랑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정에서 나온 사랑이라면 그런 사랑을 받고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이란 누구나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고 싶어합니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야 사랑받는 느낌이 들고, 사랑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지요.

 

 

 진정한 사랑이란 연인이 원하는 사랑을 줄 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정이 들어 사랑하는 것은 사랑하는 것은 맞지만, 연인이 원하는 사랑은 아니기 때문에 사랑을 받는 사람도 사랑을 주는 사람도 만족할 수 없겠지요.

 

 이러한 사실을 생각한다면 결혼하기 전까지는 자신이 정이 들어 연인을 사랑하는 것인지, 사랑의 감정이 있어 연인을 사랑하는 것인지 돌이켜봐야 되지 않을지요.

 연인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정이 들어 사랑하고 있는 것이라면, 자신의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될 것입니다.

 

 

 

 자매 글 : 진정한 사랑을 찾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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