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사랑을 음식에 비유하면

조정우 2009. 9. 9. 08:30

 

 여자는 남자가 자신을 사랑하느냐 사랑하지 않느냐보다 얼마나 사랑하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에 남자는 여자가 자신을 사랑하느냐 사랑하지 않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요.

 

 여자는 사랑의 깊이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여자의 사랑을 음식에 비유한다면, 여자는 입맛이 까다롭고 맛을 중요하게 생각할 뿐만 아니라 음식의 모양에 냄새나 온도까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식가에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식가는 음식의 양보다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음식을 조금을 먹어도 아주 먹음직스럽고 좋은 냄새에 향기까지 나야 제 맛을 느끼면서 만족할 수 있지요.

 반면에 남자의 사랑을 음식에 비유한다면, 남자는 음식의 질보다 양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영양가만 있고 배만 부르다면 맛이나 음식의 모양이나 향기나 온도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자도 먹음직스럽고 향기가 나면서 온도까지 적절한 음식을 먹고 싶겠지만, 본인이 직접 요리한다면 귀챦은 생각에 양만 충분하다면 맛이 적어도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연인들이 번갈아 가면서 자신의 집에서 음식을 해먹기로 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여자는 까다로운 미식가이니 자신의 집에서 음식을 만들 때 음식의 맛과 향기에 모양까지 신경쓰면서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음식을 다 되면 음식이 식기 전에 연인과 함께 먹기를 원하여 연인이 약속한 시간에 와주기를 바라겠지요.(음식도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남자가 이러한 여자의 마음을 몰라 늦게 와서 음식이 식게 된다면, 음식을 공들여서 하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연인에게 서운한 감정이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에 남자는 미식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여자의 까다로운 식성에 맞춰 음식을 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여자가 원하는 음식을 만들기 힘들겠지요.
 만약 남자가 미식가인 여자친구의 까다로운 식성을 생각하지 않고 음식을 만든다면, 음식의 맛이나 모양, 향기나 온도까지 신경쓰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여자친구가 왔을 때는 맛도 모양도 향기도 별로인 음식을 내놓겠지요.

 여자는 자신이 집에서 만든 감칠 맛나는 음식과 연인이 만들어 준 음식을 비교하면서 성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서운한 감정이 생길 것입니다.
 마음속에 서운한 감정이 생기면 연인이 곁에 있어도 행복한 느낌이 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겠지요.

 남자가 요리를 전혀 할 수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남자가 요리를 할 수 있는데도 음식에 공을 들이지 않으면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사랑을 음식에 비유하여 여자가 원하는 사랑이 무엇인지와 소유욕과 권태기와 집착에 빠진 사랑이 무엇이 문제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소유욕을 음식에 비유하면 변질된 음식에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소유욕은 맛이 없을 뿐만 아니라 먹으면 탈이 나는 상한 음식에 비유할 수 있지요.
 사랑과 소유욕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크게 차이가 있습니다.
 사랑은 애인의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소유욕은 애인의 행복에는 관심이 없고 애인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만 있는 것이지요.

 소유욕이 강한 사람은 애인의 행복보다 자신의 행복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는 애인이 자신의 행복을 희생시키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사랑을 합니다.
 소유욕은 사랑이 아니라 변질된 사랑이기 때문에 사람이 소유욕이 강한 애인을 만나면, 결코 행복할 수 없겠지요.

 음식이 상하면 쓰레기 통에 버려야 하지만 아까운 생각이 들면 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랑이 변질되어 그 가치가 없어지면 떠나야 하지만 변질된 사랑도 사랑이라고 억지를 부리면서 구속하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소유욕이란 마치 변질된 음식처럼 모양은 변하지 않았지만 성질은 완전히 변한 변질된 사랑이지요.

 소유욕도 사랑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상한 음식도 정상적인 음식과 재료는 똑같으니 같은 음식이라고 우기면서 먹으라고 강요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겠지요.

 


 권태기를 음식에 비유하면 식어빠진 음식에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자는 애인이 권태기에 빠지면 처음에는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애인이 권태기에서 빠져 나오기를 기다려 주거나, 심지어 애인이 권태기에 빠진 것은 자신의 잘못도 있다는 생각에 애인에게 잘 해주려고 노력할 때가 있습니다.
 권태기의 초반은 음식을 다시 데우기만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남자가 여자의 요구데로 음식을 따뜻하게 데운다면 서로가 만족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권태기가 심하면 단순히 음식이 식은 것을 넘어 퉁퉁 불어 다시 데워도 소용없겠지요.
 남자가 권태기에 깊이 빠지거나 권태기가 길어지면 여자에게 큰 상처를 주어 퉁퉁 불어터진 음식을 데워도 소용없는 것처럼 예전과 같은 관계로 돌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음식이 퉁퉁 불어 다시 데워도 소용없다면 여자가 만족할 수 있는 음식을 주려면 음식을 다시 해야 되겠지요.

 사랑이 처음에 이루어졌을 때는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이지만, 사랑이 식어 권태기에 빠지만 식어빠져 맛이 없어진 음식이 되는 것입니다.

 식어빠진 음식은 맛이 없어 음식의 제 맛을 아는 사람이라면 먹지 않겠지요.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음식은 시간이 지나면 맛이 변하여 다시 데워도 맛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음식은 맛이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고 맛이 없다면 억지로 먹어야 하니까요.
 집착에 빠진 사랑은 마음만 급하여 맛없게 만든 음식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음식을 요리할 때는 맛에 신경을 써야 되지만,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요리를 맛있게 하지 않는다면 먹는 사람은 맛도 없는 음식을 억지로 먹어야 되겠지요.
 음식을 먹는 사람에게 맛있는 요리든 맛없는 요리든 먹고 나면 마찬가지라는 말은 잘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인간에게는 먹는 것을 즐기는 본능이 있기 때문이지요.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을 가끔은 참고 먹을 수 있어도 계속 먹어야 한다면 정말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겠지요.


 결국 인간은 음식을 즐기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누구나 음식을 맛있게 요리하는 방법을 배우려고 노력해야 될 것입니다.
 만약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이러한 인간의 본능을 무시하고 음식은 맛이 없어도 영양가는 마찬가지니 그냥 먹으라고 한다면, 음식을 먹는 사람이 거부감을 느끼겠지요.

 

 사랑을 음식에 비유한다면 여자는 달콤한 음식을 좋아하는 미식가처럼 달콤한 사랑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남자는 달콤한 사랑의 맛을 모르거나 달콤한 사랑에 관심이 없어 여자에게 맛없는 사랑을 주는 경우가 많지요.

 "내가 너를 사랑하쟎아? 그런데 무슨 문제지? 도데체 원하는 것이 뭔데?"
 남자의 생각은 사랑하기만 한다면 무조건 여자가 그 사랑을 받아야 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남자의 생각은 여자에게는 마치 음식은 맛이 없어도 영양가는 같으니 맛없는 음식을 그냥 먹어달라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사랑이란 받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중요한 것이지만 이러한 원리를 모르고 사랑을 받는 사람의 감정을 무시하는 것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사람의 본능을 무시하고 음식의 영양가는 같으니 그냥 먹을 것을 강요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지요.
 
 여자는 사랑에 욕심이 많고 마치 미식가가 음식의 맛을 중요하게 생각하듯이 사랑의 맛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맛없는 음식을 계속 먹으면 불만이 쌓이는 것처럼 여자가 원하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여자가 즐기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면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을 주어도 여자는 행복하기 보다는 불만이 쌓이는 경우가 많겠지요.
 반면에 남자는 사랑에 욕심이 적고 마치 식욕이 왕성하여 아무 음식이나 잘 먹는 사람처럼 사랑의 맛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지요.

 남자의 사랑은 식성이 좋아 맛없는 음식도 시장을 반찬으로 여겨 맛있게 먹는 사람처럼 달콤한 사랑에 관심이 별로 없는 경우가 많지만, 이러한 남자의 태도는 마치 음식의 맛을 모르는 사람이 미식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비유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남자가 알아야 할 것은 여자는 자신이 원하는 사랑을 받지 못하면 불만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사랑에 불만이 쌓으면 사랑에 대한 확신이 무너질 수도 있는 것이지요.

 자신이 아무 음식이나 잘 먹는다고 해서 맛없는 음식을 다른 사람에게 먹을 것을 강요할 수 없듯이 남자가 여자에게 맛없는 사랑을 강요하면 여자는 사랑을 받아도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 경우가 많겠지요.
 결국 남자가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여자가 원하는 사랑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고 실천하여 맛있는 사랑을 주어야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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