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연인들이 뉘앙스의 차이로 이별하는 이유

조정우 2009. 9. 21. 08:00

 

 여자는 연인의 나쁜 뉘앙스의 말이나 표현에 큰 상처를 받아 이별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자신의 나빴던 뉘앙스의 말이나 표현을 기억하지 못하고 여자가 떠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지요.

 

 감성적인 여자는 남자가 말 자체보다 말의 뉘앙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남자는 말의 뉘앙스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 나쁜 뉘앙스의 말이나 표현으로 여자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도 상처를 준 것을 모를 때가 많기 때문이지요.

 

 남자는 말뿐만이 아니라 무뚝뚝하거나 짜증나는 표정이나 무뚝뚝하게 느끼지는 문자등으로 여자에게 상처를 줄 때가 많은데, 남자는 여자에게 상처를 주고도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은 여자가 남자의 계속되는 나쁜 뉘앙스의 말과 무뚝뚝한 느낌이 드는 문자에 상처받아 이별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상황) 남자는 회사일로 바빠서 요즘 여자친구에게 전화나 문자를 거의 보내지 않고 오는 문자도 무성의하게 응답할 뿐이다. 남자는 그래도 문자는 성실하게 응답했으니 여자친구가 자신을 이해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여자는 오히려 무성의한 문자에 상처를 받았다.
 남자친구의 무성의한 문자에 상처를 받은 여자는 전화했지만, 남자는 바쁘다는 말을 한 후에 일방적으로 끊어 버렸다.
 여자는 상처를 전화로 말하려다가 더 큰 상처를 받게 되어, 결국 남자친구를 찾아갔다.
 
 여자 : "요즘 너 전화도 잘 안하고... 내가 전화하면 바쁘다고 말하고 그냥 끊어 버리고... 섭섭해."
 남자 :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으로) "내가 요즘 바쁜 거 몰라서 그래?" 
 여자 : "바쁘다고 해도 전화 한 통 할 시간도 없다는 말은 이해가 안되. 전화도 그냥 끊어 버리고..."
 남자 : "그래, 내가 잘못했다. 다음부터는 조심할께."
 여자 : (조금 흥분하면서) "뭘 잘못했다는 거야? 잘못했다는 사람이 말투가 왜 그래?"
 남자 :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너 또 말꼬리 물고 늘어진다. 그래, 잘못했어. 됬지?"
 여자 : (화난 표정으로) "병주고 약주는 거야? 내가 말꼬리 물고 늘어진다고?"
 남자 : (당황하며) "미안해, 그런 뜻이 아니라... 미안했다고 말했는데도 자꾸 따지니까 그렇지..."
 여자 : (화내면서) "내가 아무 이유없이 말꼬리 물고 늘어졌다는 거야?"
 남자 : (답답한 표정) : "그래, 알았어. 잘못했다니까."
 남자의 사과에 마음이 조금 풀어진 여자는 다시 본론으로 들어간다.

 여자 : (화가 풀어져서) "니가 바쁜 거 알아. 하지만 요즘 전화도 않하고, 거는 전화는 끊어 버리고..."
 남자 : "그래도 문자는 하쟎아. 니가 문자 보내면, 바쁜 중에도 다 응답하쟎아."
 여자 : "응답하면 뭐해. 그런 무성의한 문자는 안하는게 차라리..."
 남자 : (짜증내면서) "넌 어째 이래도 탈이고 저래도 탈이냐? 나 요즘 바쁜 거 알면서 왜 그래?"
 여자 : (다시 화내면서) "그래, 내가 이해심이 없단 말이지?"
 남자 : (답답한 표정으로) "그런 뜻이 아니라 니가 좀 이해해 주면 안되니? 사람 하나 살려주는 셈치고..."
 남자는 아무 생각없이 '사람 하나 살려주는 셈치고...' 라고 말했지만, 이 말은 오히려 여자에게 더 큰 상처를 주었다. 남자의 말의 뉘앙스는 여자가 남자를 괴롭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여자 : (화내면서) "뭐라고? 살려주는 셈치고? 무슨 뜻이야? 내가 너를 못살게 군다는 말이야?"
 남자 : (같이 화내면서) "넌 어째 말을 못하냐? 왜 뭐라도 말하든 간에 화만 내는거야?"
 여자 : "니 말투가 그렇쟎아. 아까부터 말투가 왜 그래? 내가 말꼬리 잡는다고 하지 않나..."
 남자 : "내 말투가 어떻다는 건데?"
 여자 : "몰라서 물어?"
 남자 : "구체적으로 말해봐. 화만 내지 말고."
 여자 : "내가 화만 냈다고?"
 남자 : "화 안 냈니?"
 여자 : "나... 이만 가볼께."
 여자는 남자에게 자신의 상처를 말하려고 했지만,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자신의 상처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친구의 태도에 화가 난 여자는 등을 돌려 집으로 돌아갔다.
 
 남자는 여자친구가 걸핏하면 화만 낸다는 생각에 연락하지 않았고, 여자는 화가 나서 남자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여자는 남자친구가 전화라도 걸어서 지난 번 만남에서 좋지 않게 헤어진 일로 상처받은 자신에게 위로라도 해주길 바랐지만, 남자는 끝내 전화하지 않았다.
 결국 여자는 이별을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은 남자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고민하다가 다시 남자친구를 찾아갔다.
 어쩌면 그녀의 인생에서 그를 찾아가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남자 :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잘 지냈어?"
 여자 : (독백)'잘 지냈냐구? 그걸 말이라고 해?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아니, 잘 지내지 못했어."
 남자 : "지난 번에는 내가 미안했다."
 여자 : "미안하다는 사람이 전화도 안해?"
 남자 : "나 지금 바쁘거든. 나중에 이야기하자."
 여자 : (화내면서) "나 지금 심각해. 이런 식이라면 차라리 헤어지자."
 남자 : "정말 너무하는 거 아냐? 바쁜 내 입장은 생각하지도 않니?"
 여자 : "그렇게 바쁘면 헤어져. 전화할 시간도 없고, 문자 보낼 시간도 없고, 말할 시간도 없다면..."
 남자 : "문자는 보냈쟎아."
 여자 : "그런 무성의한 문자는 차라리 보내지 않는게 낫다구..."
 남자 : (자존심 상해서) "이래도 탈, 저래도 탈... 나도 모르겠다. 니 마음대로 해라."
 여자 : (이별을 결심하고) "이렇게 서로 힘들게 만나느니... 차라리... 헤어져."
 
 이렇게 해서 두 연인은 이제 헤어지게 되었지요.

 만약 남자가 진심이 담긴 사과를 했다면 여자가 받아들였겠지만, 상처를 이해하지 못한 남자는 건성으로 사과해 여자의 마음을 풀지 못했고 결국 이별에 이르게 되었지요.
 결국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듯한 남자의 태도와 사과의 뉘앙스의 작은 차이가 이별의 비극을 만든 것이지요.



 여자는 말의 뉘앙스나 남자의 표현같은 사소한 일에도 큰 상처를 받을 수 있지만, 남자는 뉘앙스 같은 사소한 것에서 여자가 상처받았다는 것 사실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뉘앙스로 인한 상처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과를 해도 건성으로 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무성의한 사과에 여자는 오히려 더 상처를 받아서 더 따지게 되지요.
 남자는 여자의 깊은 상처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과를 했는데도 여자가 따지면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기분이 들게 되어 계속 나쁜 뉘앙스로 여자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남자 : '중요한 것은 사과했다는 거 아니야? 나더러 어쩌라고?'
 여자 : '그걸 사과라고 하는거야? 차라리 하지 말지. 무성의한 사과에 더 열받는데...'

 남자는 사과할 때 사과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여자는 사과 자체보다 사과하는 태도나 말의 뉘앙스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남자의 진심이 없는 사과는 여자에게 통하지 않겠지요.


 남자가 상처받은 여자의 마음을 치료해 주려면 진심에서 나오는 사과가 필요하지만, 남자는 여자가 나쁜 뉘앙스에 상처를 받은 것을 이해하지 못해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못해 여자는 사과를 받아도 더 화가 나서 이별하게 될 때가 많지요.


 남자는 나쁜 뉘앙스의 말이나 표으로 여자에게 상처를 주어 이별하게 만들 때가 많은데, 같은 말도 '아'와 '어'가 다르다는 사실을 잘 생각하지 않고 말하거나 표현할 때가 많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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