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술

병법 36계 위위구조를 응용한 연애술

조정우 2010. 1. 30. 09:00

 

 연애술와 용병술은 공통점이 많은데, 인간의 심리는 사랑을 할 때나 전쟁을 할 때나 큰 차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연애든 전쟁이든 상대를 알고 나를 알아야 잘 할 수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전쟁에서 적군의 전력과 아군의 전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이길 수 있듯이 연애에서도 상대와 나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사랑을 이룰 수 있지요.

 

 적군과 전쟁을 하기 전에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적군의 전력과 아군의 전력을 객관적으로 비교하여 작전을 세우는 것입니다.

 연애도 전쟁과 마찬가지로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는 상대와 나를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전략을 세워야 되겠지요.

 남자나 여자나 고백할 때 가장 범하기 쉬운 실수는 상대가 마음문도 열리지 않았는데 성급하게 고백하여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것인데, 전쟁으로 치면 이길 실력도 되지 않으면서 적군을 공격하여 적군의 경계심만 높이고 패하여 큰 손실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상대가 나에게 호감이 없는데, 고백한다면 아주 매력적이거나 아주 말을 잘하지 않는다면 거절당할 가능성이 많겠지요.

 사랑이든 전쟁이든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순리대로 해야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쟁을 할 마음이 없는 병사들을 끌고 전쟁을 하면 역효과가 나는 것처럼것 나와 연애를 할 마음이 없는 이성에게 억지로 고백하고 대쉬한다면 상대에게 부담만 주는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많을 것입니다.

 

 전쟁이든 연애든 사업이든 하는 일이 잘 되기 위해서는 순리대로 해야 된다는 사실을 염두하면서 병법36계 중에 제2계인 위위구조를 응용하여 호감있는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병법 36계 위위구조를 응용한 연애술

 


 위위구조는 병법 36계 중 제2계인데, 손자병법을 쓴 손무의 후손인 제나라의 명장 손빈이 위나라의 명장 방연을 이긴 이 작전은 너무나도 유명합니다.

 제나라의 명장 손빈은 위나라의 공격으로 조나라의 수도가 포위되어 제나라에 구원을 청했을 때 조나라에 대한 총공격으로 위나라의 수도가 빈틈을 타서 공격해서 이겼는데,강한 적군의 강점을 피해 돌아서 헛점을 노려 공격하여 이긴 것이지요.

 중국 전국시대의 제나라의 명장 손빈은 조나라가 위나라의 명장 방연의 공격으로 수도가 포위되어 제나라에 구원을 청하자 조나라에 대한 총공격으로 위나라의 수도가 빈 틈을 타서 공격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손빈은 조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위나라의 공격으로 한시가 급한 조나라의 수도로 가지 않고 방비가 허술했던 위나라의 수도를 공격하여 위나라의 군대를 본국으로 퇴각하게 만들었고 갑작스러운 퇴각으로 지친 위나라의 대군을 대파하였던 것이지요.

 전쟁이 벌어진 과정을 살펴보면,
위나라의 명장 방연이 대군을 이끌고 조나라를 공격하여 조의 수도 한단을 포위하자 다급해진 조나라는 동맹국인 제나라에 원군을 요청하였습니다.

  제나라의 명장 손빈은 위나라의 공격으로 위기에 빠진 조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주력군대의 이동으로 방비가 허술해진 위나라의 수도 대량을 공격하여 위나라의 대군이 퇴각하게 만들지요.

 조나라와의 전쟁으로 지친 위나라 병사들은 갑작스러운 퇴각으로 더욱 지치게 되었지만 제나라의 병사들은 처음부터 위나라로 향했기 때문에 유리한 상태에서 위나라와 싸울 수 있었고 그 결과 제나라는 위나라에 크게 승리하였습니다.

 

 위위구조의 전술은 서양의 역사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이 로마를 위협하고 있을 때, 로마의 명장 스피키오가 한니발의 조국인 카르타고를 공격하여 한니발이 로마를 떠나게 만든 것도 위위구조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카르타고의 위치는 지금의 아프리카의 튀니지로 한니발의 카르타고군이 그토록 먼 길을 이동하였으니 카르타고에 도착했을 때는 상당히 지친 상태가 되었겠지요.

 오랜 이동으로 지치고 퇴각으로 사기가 떨어진 카르타고군은 로마군에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이처럼 위위구조의 작전은 강한 적의 예봉을 피해 허점을 찔러 적의 기세를 꺽고, 적을 지치게 만들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태에서 싸우는 작전이지요.

 

 

 이와같은 위위구조는 연애에도 응용할 수 있는데,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표현 중에 하나인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은 위위구조와 일맥상통하는 것이지요.

 사람이란 누구나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면 빨리 사랑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만, 사랑이란 서두른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지요.

 남자들은 자신의 매력을 지나치게 과신하여 연애의 과정을 생략하고 성급하게 고백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자는 이상형이 분명하고 자신의 스타일의 남자를 기다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마음이 쉽게 열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은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위위구조의 전략으로 사랑을 서두르지 않고 좋아하는 여자와 친해진 후에 고백하여 사랑을 이룬 어느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도시에 한 남자가 있는데, 그의 이웃에 직업이 모델인 미모의 여성이 이사오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녀를 처음 본 순간부터 반하여 사랑에 빠졌지만 서두르지 않고 그녀와 친해지려고 노력했지요.

 그녀가 무거운 것을 들 때 마다 들어주면서 그녀와 친해지는데 성공한 그는 그녀와 대화하면서 그녀가 외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를린 먼로같은 미녀들이 흔히 겪는 미녀의 외로움 같은 것이었지요.

 

 미녀들은 자기 주변의 남자들은 이상형과 거리가 멀어 애인이 없고 여자들은 아름다운 여자를 질투하는 경향이 있어 자신의 진심을 털어 놓을 만한 친구가 별로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그녀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애인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라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그녀의 좋은 친구가 되려고 노력했지요.

 그는 서두르지 않고 그녀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좋은 친구가 되어 친분을 쌓으면서 그녀의 마음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 사랑을 이룰 수 있었지요.

 

 이처럼 좋아하는 여성의 친구가 된 후에 마음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것은 위위구조의 전략과 비슷하지요.

 영화나 소설을 보면 남자가 자신의 좋아하는 감정을 여자에게 숨기고 친구가 된 후에 고백하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상대가 나에게 호감이 없을 때 고백하는 것보다는 사랑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질 것입니다.

 

 상대가 마음이 열리지도 않았는데 성급하게 고백하는 것은 상대에게 부담만 주어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기회조차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좋아하는 이성과 친해진 다음에 고백하는 연애술은 강한 적을 정면으로 공격하지 않고 우회하여 공격하는 위위구조와 일맥상통하는 것이지요.

 

 위의 이야기에서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와 친해진 후에 고백해서 사랑을 이룬 이야기와 병법36계의 위위구조는 우회전략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위나라의 군대는 강하여 제나라가 정면으로 공격했다면 패할 수도 있었지만, 우회하여 적의 수도를 공격하니 대승할 수 있었지요.

 만약 남자가 여자가 마음에 든다고 고백했다면 부담만 주어서 친해질 기회도 만들기 힘들었겠지만, 우회하여 친해진 다음에 고백하니 사랑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지요.

 남자나 여자나 마음에 쏙드는 이성을 만나면 사랑을 빨리 이루고 싶은 마음이 들 뿐만 아니라 빨리 고백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사귈지 모른다는 조급증이 생겨 성급하게 고백할 때가 많지만, 성급한 고백은 거절당하게 마련이지요.

 

 좋아하는 이성에게 고백할 때는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성급하게 고백하지 말고, 먼저 친해진 후에 고백하는 타이밍을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좋아하는 이성과 친해진 후에 고백하는 연애술은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성급하게 고백하여 차여 상처받는 것보다는 훨씬 낫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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