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남자가 착각에 빠지는 대표적인 경우

조정우 2012. 10. 30. 06:00

 

 

   "아무래도 제가 오빠를 착각하게 만든거 같아요."

   남자친구한테 "오빠 참 잘생겼어요."라고 칭찬했더니, 얼마 후, 남자친구의 태도가 돌변하더니 딴 여자에게 한눈팔아 이별했다는 어느 여자의 사연이 있다.

   잘생겼다는 농담조의 말에 남자가 자신이 정말 잘생겨 고백만 하면 예전부터 짝사랑했던 여자가 넘어올 것이라는 왕착각을 일으켜 떠난 것이다.

   이 남자, 어떻게 되었을까?

   뭐, 뻔한 이야기다. 고백했지만, 퇴짜맞고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여자가 그동안 사귄 정을 생각해 눈물을 머금고 받아주었지만, 남자는 자신이 여전히 잘났다는 착각에 빠져 계속 다른 여자에게 한눈팔았고, 결국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처럼 남자가 한번 착각에 빠져 자신이 참 괜찮은 남자라는 나르시즘에 빠지면 대책이 없다고 하니 여자는 남자의 착각을 유발하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여자가 사랑에 빠지면, 남자는 착각에 빠진다'는 말이 있는데, 남자는 여자가 자신과 사랑에 빠지면, 자신의 매력에 빠졌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남자친구한테 "오빠, 사랑해. 난 앞으로도 오빠만 사랑할꺼야."라고 말했더니, 남자친구가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더니 변심하여 떠났다는 어느 여자의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 여자가 남자에게 지나친 사랑의 확신을 주면 오히려 버림받는 경우가 많다.

   여자가 사랑에 빠져 '오빠만 사랑할거야'하며 자신의 사랑이 변치않을 것이라 말해주면, 남자는 자신이 대단한 남자라서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줄 알고, 착각에 빠져 이상형같은 여자에게 한눈팔다가 떠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옛부터 여자가 남자에게 지나치게 강한 사랑의 확신을 주는 것은 금물이라 했다.

   여자가 남자를 사랑한다고 지나치게 진한 사랑의 확신을 주면, 남자가 여자를 잡힌 물고기로 생각하여 방심하고 소흘하여 여자를 힘들게 만들거나, 자신이 정말 매력적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어떤 여자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이상형같은 여자에게 한눈팔다가 떠나거나, 둘 중 하나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의 본심은 남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릴 때까지 아껴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사실, 결혼해도 아끼는 것이 좋다. 시집살이 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한번 남자가 착각에 빠지면 벗어나기 힘드니, 결혼했더라도 방심은 금물이다.

   남자가 착각에 빠지면, 자기처럼 잘난 남자가 평범한 여자와 결혼해 손해라는 착각에 빠지면 보상 심리가 생겨 왕자 대접을 받으려 해서 여자가 헌신하다가 등골이 빠질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다.

   "남자들은 왜 그렇게 착각에 잘 빠지죠?"

 

   도대체 왜 그런 것인지는 다음의 이야기를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경수와 민주는 사내커플이다. 경수의 여자친구 민주는 대단히 예쁜데 비해, 경수는 지극히 평범한 남자다. 미녀와 야수같은, 이들이 사귄 과정은 대략 이렇다.

   경수는 같은 부서 민주에게 수년간 계속 구애하였는데, 경수가 계속 애절하게 구애하자 민주는 경수에 대한 연민이 생겼고, 그러다 모성애를 느껴 사랑하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둘은 만나기 시작했는데, 모성애가 강한 민주는 날이 갈수록 경수에게 정이 들고 모성애를 느껴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다. 어느 날 민주는 이러한 자신의 진심을 경수에게 고백하였다.

   "오빠, 난 오빠 정말 사랑해. 난 앞으로 오빠만 사랑할꺼야."

   민주의 진심어린 고백에 경수는 이런 착각이 들었다. '아, 역시 난 매력적이구나! 그러니까 내가 마음만 먹으면 민주보다 더 예쁜 여자도 만날 수 있을거야.'

   민주가 경수를 사랑하게 된 것은 정이 들고 모성애를 느껴서 그런 것이지만, 경수는 자신이 대단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민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착각하게 되었다.

   남자의 욕심은 끝이 없는걸까. 착각에 빠진 경수는 욕심이 생겼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성희도 날 사랑하게 만들지 몰라.'

   성희는 회사에서 가장 예쁜 연예인급 미모의 퀸카로, 착각에 빠진 경수는 회사에서 가장 인기있는 성희의 마음조차 사로잡을지 모른다는 망상에 사로잡혔던 것이다.  

   착각에 빠진 경수는 민주에 대한 마음이 변해 민주보다 예쁜 성희에게 한눈팔면서도 뻔뻔하게 헌신을 요구하여 민주를 힘들게 만들었다.

   민주가 자신처럼 잘난 남자를 만난 것은 호박이 넝쿨채 굴러온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자신에게 헌신하고 맞춰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수의 현재 마음은 이렇다.

   마음같아서는 민주보다 예쁜 성희를 만나고 싶으나, 안타깝게도 성희의 마음을 사로잡을 자신은 없어 민주와 헤어질 생각은 없지만, 자신처럼 잘난 남자를 만난 민주는 복이 터진 것이기 때문에 헌신하는 것이 당연하다.

   경수는 민주에게 잘해주는 것도 없이 요구하는 것이 늘어났고, 그러면서도 민주 몰래 성희에게 한눈팔았는데, 성희에게 한눈팔다보니 권태기에 빠져 민주는 그다지 예쁘지 않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여자의 직감력이라 할까, 민주는 경수가 완전히 변심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민주는 경수에게 몇 차례 이별을 경고했지만, 경수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계속 성희에게 한눈 팔았다. 결국, 민주는 이별을 결심하였다.

  "오빠, 정말 변했어. 우리 헤어져."

  착각의 늪에 빠진 경수는 이별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나처럼 멋진 남자를 놓친 거 후회하게 될거다. 아쉬울거 없어. 오히려 잘 됬네. 이제 성희에게 고백만 하면 되니까.'

 

   3년 후......

 

   민주는 경수보다 훨씬 잘생기고 조건도 좋은 남자와 결혼했지만, 경수는 민주와 헤어진 후 여자를 사귀어 본 적이 없다. 운이 좋아 민주처럼 예쁜 여자를 만난건데, 아직도 민주처럼 예쁜 여자한테 작업하니 될 리가 없다. 운발이란, 언제나 생길 수 있는게 아닌 것이다. 성희에겐 단박에 거절당해 마음을 접은지 오래다. 경수는 크게 탄식했다.

   '요즘 여자들은 죄다 된장녀들 뿐인가? 어떻게 나처럼 매력적인 남자를 거절하는걸까? 이럴 줄 알았으면 민주와 헤어지지 말건데. 근데, 걔는 왜 그렇게 빨리 시집갔지? 아직 시집 안갔으면 어떻게 해볼텐데.'

   아마도 경수는 평생 착각의 늪에 빠져 살지 않을까 싶다. 남자가 한번 착각에 빠지면 환갑이 되도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주변 커플을 보면 여자가 남자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데도 남자가 헌신을 요구하면서 다른 여자에게 한눈파는 경우가 많다.

   남자가 '봉'을 잡은 것이지만, 여자가 '봉'을 잡았다는 남자의 착각으로 여자에게 헌신을 요구를 계속하면서도 다른 여자에게 한눈파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러한 남자들의 심리는 이럴 것이다.

   그냥 결혼하자니, 여자친구보다 더 매력적인 여자들에게 미련이 남고, 헤어지자니 여자친구보다 더 매력적인 여자를 만날 자신이 없고, 결국 여자친구가 어머니처럼 헌신하는 조건으로 결혼해야 손해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 남자가 여자에게 구애해서 시작한 사이지만, 나중에 고자세로 나오며 여자를 길들이려는 남자들은 대부분 이런 상황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자신처럼 매력적인 남자는 여자친구와 헤어져도 더 매력적인 여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으로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그다지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남자가 착각에 빠지는 대표적인 경우가 여자가 "오빠가 딱 내 이상형이야"하는 립 서리스나 "오빠 정말 사랑해. 앞으로도 오빠만 사랑할꺼야."하는 진한 사랑의 고백에 남자가 착각의 늪에 빠지는 경우다.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해."나 "오빠 짱이야."라고 말하는 정도는 괜찮지만 "영원히 오빠만 사랑할꺼야."처럼 지나친 사랑표현이나 "오빠가 딱 내 이상형이야."라는 식의 지나친 칭찬은 독이 되기 쉽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될 것이다.

 

 

링크 글 : 김춘추, 난세의 영웅인가 역사의 죄인인가? (여강여호 글)

오늘 글 : 김춘추 대왕의 꿈 특별회, 낭비성 전투 (필자의 첫 출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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