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남자가 여자의 역린을 건드리는 대표적인 말

조정우 2014. 5. 4. 08:00

    요즘 글을 쓰기가 좀 그렇다. 

   요즘 주변 분위기가, 글을 읽을 분위기도, 글을 쓸만한 분위기도 아닌 것 같다. 

   이런 분위기에서 말 한다미 잘못하면, 그야말로 역린을 건드리는 셈이 아닐까. 

   갑자기 왜 역린 운운하냐면, 영화 '역린'이 개봉 4일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고 한다. 이대로라면 1000만 관중도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 

   역린이란 '한비자'의 '세난편'에서 유래한 말이다.

   한비자는 용은 잘 길들이면 사람이 탈 수 있을 정도로 온순하지만 용의 목 아래에 있는 역린(다른 비늘과 반대로 나 있는 비늘)을 건드리면 사람을 죽인다고 했는데, 군주를 노엽게 하는 것을 용의 역린을 건드린 것에 비유했다.

    쉽게 말해, 왕의 성질을 건드린 것을 용의 역린을 건드린 것에 비유한 것이다.

   옛부터 성질이 급한 신하들, 말 주변이 없는 신하들, 입이 가벼운 신하들이 입을 잘못 놀려 왕의 역린을 건드려 죽음을 당하거나, 관직에서 쫓겨나는 경우가 많은데, 말조심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도 순간적으로 참지 못해 화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남자들이 여자의 역린을 건드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여자를 열받게 만들어 차이는 경우가 많다.

    사실, 여자는 감성이 예민하여 남자의 생각없는 말 한마디에 피가 꺼꾸로 흐를 정도로 '확' 열받는 경우가 많으니, 분노의 역풍을 맞지 않으려면, 조심할 필요가 있다.

   군주의 역린을 건드려 화를 부른 신하들이 많았듯이 여자의 역린을 건드려 퇴짜를 맞거나, 왕따나 은따를 당하는 남자들이 많은데, 여자의 역린을 건드리는 대표적인 말을 살펴보겠다.

 

  남자가 여자의 역린을 건드리는 대표적인 말

 

  1. "살 좀 빼라."

   남자가 여자의 역린을 건드리는 대표적인 말이다.

   여자라면 누구나 살빼라는 남자의 말에 '울컥'하며 울화가 치밀어 오르기 마련이다. 

   "오빠를 한대 갈겨 주고 싶었어요."

   -남친에게 살빼라는 말을 들은 여자의 말-

   "살 좀 빼라.", "너 살쪘다." 이 말에 여자는 열받아 한대 갈겨 주고 싶은 걸 참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외국에서는 남자가 주변 여자에게 살 좀 빼라고 말했다가 성희롱 죄로 고소당한 사례가 있다.

   "충고하고 싶었을 뿐이예요."하고 말하는 남자들이 있는데, 정말 충고를 하고 싶다면, 말을 예쁘게 꾸며서 하자.

   예를 들어, "넌 살 쪼금만 빼면, 지금보다 훨씬 예뻐질 것 같아."이런 식으로 말하면 기분이 크게 상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난데없이 여자에게 살빼라거나 살쪘다고 말하면 불쾌감이 파도처럼 밀려와 따귀 한대 갈겨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지 모르는 일이다. 

 

   2. "아줌마!"

   여친에게 농담 삼아 "아줌마."이러는 남자들이 있는데, 차이기 십상이란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

   많은 남자들이 장난 삼아 여친을 "아줌마!"하고 부르다가 차이데, 여자가 구차하여 말을 안해주니, 차이는 이유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여자가 가장 듣기 좋아하는 말이 동안이라는 말인데, 반대로 여자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 나이 들어보인다는 말이다.

   그래서 여자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 중에 하나가 '아줌마'인데, 아줌마하면, 왠지 모르게 나이든 여자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여친에게 '김여사, 배여사.'하고 농담하는 남자들이 있는데, 말은 안해도 불쾌하기 짝이 없는 말이다.

   여사라고 하면 나이가 지긋한 여성이 떠오르는 까닭이다.

   남자가 여자를 열받게 만드는 전형적인 유형의 말이 있으니, 나이가 많다는 뉘앙스의 말이다.

   나이가 많다는 뉘앙스의 말은 절대 하지 마라.

   "그 나이에 아직도 이상형 타령이야?"

   친한 여자라도 이런 말은 하면 관계에 쥐약이다.

   딴에는 걱정되서 그런 말을 했다고 해도 여자가 남자에게 들으면 불쾌하기 짝이 없으니 말을 가려서 해야 될 것이다.


   3. "여자가 왜 그래?"

   남자들이 "여자가 왜 그래?"라는 말을 별 생각없이 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 말이 여자답지 못하다는 뉘앙스가 있어 여자들의 기분을 불쾌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도 말이다. 

   그냥 "왜 그래?"하면 될 것을, 왜 꼭 "여자가 왜 그래?"하고 '여자'를 붙여야 직성이 풀리겠는가. 

    "여자가 왜 그래?" 이 말은 더군다나 성차별적인 뉘앙스도 있어, 남자들이 이 말을 정말 조심해야 한다.

    남자도 여자가 "남자가 왜 그래?"하면 기분이 좋을 리가 없겠지만, "여자가 왜 그래?" 이 말이 성차별적인 뉘앙스가 있어 훨씬 고깝게 들린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여자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울화가 치밀어도 참는 경우가 많다 보니, 남자들이, 여자의 역린을 건드리고도 조금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자는 참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다보니, 남자가 여자의 역린을 건드려도 여자는 내색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사실, 내색은 하지만 남자가 눈치가 없어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말이다.

   남자들이여, 여자가 참는다고 참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자. 

   남자가 여자의 역릭을 건드리면, 말은 안해도 마음속으로 '저 남자, 다신 상대하고 싶지 않아.'하는 마음이 생기기 십상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