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한순간의 미스로 연애를 망치는 대표적인 경우

조정우 2014. 4. 30. 08:00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지만, 문제는 치명적이면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이다. 야구에서 다 이긴 경기를 한순간의 실책으로 패하는 것처럼, 연애도 한순간의 미스로 망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남자들이 한순간의 미스로 연애를 망치는 경우가 정말 많다. 

   별 생각없이 말 실수를 했다던가, 순간 욱해서 욕을 했다던가, 순간적으로 다른 여성에게 한눈을 팔았다던가, 기념일을 까먹었다던가......

   학창시절, 그야말로 한순간의 미스로 여자친구에게 차인 친구가 있었다. 

   여자친구와 길을 가다가 예전의 짝이었던 여학생을 만나 반갑게 인사했는데, 어찌나 반갑게 인사했는지 여자친구와 오해가 생겨 이별하게 되었다고 한다. 

   여자친구 앞에서 과거에 친하게 지냈던 여자를 만났을 때 아무리 반가워도, 반가움의 표시를 자제하는 것이 만고의 진리가 아닐까 싶은데, 그걸 모르고 마음껏 반가워한다면 여자친구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기분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 혹시 무슨 특별한 관계가 아닌지 오해가 생길 수도 있고, 설령 오해가 없다 하더라도 질투심을 폭발시켜 열이 뻗칠 수도 있는 것이다. 

   남자의 미스는 이쯤에서 그만하고, 여자의 미스로 넘어가겠다. 

   여자들이 약속 시간에 늦어 생얼로 남자친구를 만나거나, 남자친구와의 데이트 중에 화장이 지워지거나, 이런 미스로 남자친구를 실망시켜 떠나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그야말로 한순간의 미스가 아닌가. 

   남녀 한가지씩 대표적인 미스를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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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순간의 미스로 연애를 망치는 대표적인 경우 


   1. 남자가 솔직한 말로 여자를 실망시킨 경우

   남자의 경우, 실언으로 여자를 실망시켜 떠나게 만드는게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아닐까 싶은데, 이를테면 "나 얼만큼 예뻐? 솔직히 말해줘"하고 여자친구가 물었을 때 "솔직히 말해 예쁜 편이지. 아주 예쁜 건 아냐"하고 여자가 듣기엔 확인 사살하듯 대답해 여자친구를 실망시켜 이별하게 되는 경우가 정말 많다. 

   여자가 남자친구에게 예쁘냐고 묻는 것은 예쁘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묻는 것인데, "솔직하게 말해 달라."했다고 정말 솔직히 말한다면 센스가 없는 것이다. 

   여자가 솔직하게 말해달라는 말이 사실은 빈말인 경우가 많다. 

   "솔직하게 말했더니 여자친구한테 차였어요."하고 후회하는 남자들이 많은데, 여자가 솔직하게 말해달라 했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안되는 이유를 한번 생각해보자. 

   솔직하게 말해달라는 것이 결국은 당신의 진심을 말해달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즉, 여자가 남자친구에게 듣기 원하는 밀은 "넌 정말 아름다워~"인데, 남자가 솔직히 말한다고 "넌 외모는 별루야."했을 때, 그 후폭풍을 어찌 감당하겠는가. 

   여자가 솔직히 말해달라고 묻는 건 남자를 시험하는 것이라 보면 정답이다. 

   예컨데, 여자가 "솔직히 말해줘. 나 영원히 변함없는 마음으로 사랑해줄 수 있어?"하고 묻는 건 일종의 시험인데, 남자가 "글쎄, 자신이 없는데......"하고 대답한다면 시험에 빵점을 받는 셈이 아니겠는가. 


   2. 여자의 생얼이 드러나 남자가 실망시킨 경우

   여자의 경우, 생얼을 너무 일찍 드러내 남자를 실망시켜 떠나게 만드는게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아닐까 싶은데, 실제로 주변에도 남자가 여자친구의 화장하지 않은 생얼을 보고 실망하다가 결국 헤어지는 경우가 정말 많다.

   상대성이라 할까, 한국 여성들이 대부분 화장을 예쁘게 하고 다니기 때문에 남자들의 입장에서는 착시현상이 불가피하다.

   화장한 예쁜 얼굴을 보다가 갑자기 화장을 전혀 안한 생얼을 보게 되면, 마치 딴 사람을 보는 기분이라 할까, '내가 사랑한 여자가 이 여자 맞아?'하고 혼돈이 올 수 있는 것이다. 

   남자들의 솔직한 심정으로는 화장해서 예쁜 건 원천 무효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화장 안해도 예뻐야 진짜 예쁜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의 남자가 아닐까 싶다. 

   그러니, 남자의 입장에서는 여자의 생얼이 예쁘게 보이지 않는다면, 예쁘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화장 안해도 예쁘게 보이는 여성이 얼마나 있겠는가. 

   결국 여자가 생얼을 드러내면 남자는 실망할 수 밖에 없는데, 남자의 심리가 여자의 생얼에 대한 실망이 커지면, 속았다는 느낌이 들어 이별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