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연인을 지나치게 사랑하면 이별하는 이유

조정우 2009. 11. 12. 07:00

 연인들이 이별하는 것은 서로 사랑하지 않거나 둘 중에 하나가 사랑하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지만, 서로 사랑하지만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 연인에게 지나치게 애정표현을 하여 이별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연인에게 지나치게 애정표현을 하면 연인에게 부담을 주어 떠나게 만들거나, 연인을 교만하게 만들어 한눈 팔게 만들거나, 연인에게 지나친 기대감을 주었다가 실망감을 주어 떠나게 만들거나, 연인에게 집착하는 느낌이 들어 이별하게 될 때도 많지요.

 부모님의 사랑이 지나치면 자식이 부모님의 사랑이 소중한 줄 모를 때가 많은 것처럼 지나치게 사랑을 표현하면, 연인에게 주는 사랑의 가치가 희석되어 연인의 사랑의 소중함을 몰라 권태기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지요.

 채소밭에 지나치게 비료나 물을 많이 주면 채소가 잘 자라지 못하듯이 사랑도 지나칠 정도로 연인에게 많이 표현하면 역효과가 나서 이별하게 될 때가 많을 것입니다.
 연인을 진심으로 사랑했는데도 연인이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면 미련없이 떠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연인의 마음도 모르고 일방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은 미련한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아닐지요.

 사실 연인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자신의 목숨보다 더 사랑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단지 연인에게 지나치게 사랑을 표현하면 사랑의 가치가 희석 될 수 있기 때문에 마음속으로는 연인을 죽도록 사랑해도 사랑하는 마음을 어느 정도 감출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지요.

 인간에게는 누구나 이상형을 동경하는 마음이 있어 연인에게 지나치게 사랑을 표현하면, 교만한 마음이 생겨 왕자병이나 공주병에 빠져 연인을 힘들게 만들거나 연인을 떠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되겠지요.

 만약 연인들이 서로가 서로의 이상형이거나 둘 다 사랑의 확신이 있다면, 마음껏 사랑을 표현해도 상관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연인들이 서로가 서로의 이상형이거나 둘 다 사랑의 확신이 있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연인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해도 지나치게 사랑을 표현하기 보다는 연인이 필요한 만큼의 사랑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연인에 대한 사랑이 지나치면 이별하게 될 때가 많은데, 그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1. 연인에게 부담을 주기 때문에

 

 연인이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둘 다 사랑의 확신이 있다면, 서로 지나치게 사랑한다고 해서 이별하게 될 가능성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한 사람은 사랑의 확신이 없는데, 한 사람은 연인을 지나치게 사랑할 때 덜 사랑하는 사람이 연인의 지나친 사랑에 부담을 느낄 수 있지요.

 

 연인의 지나친 사랑이 부담이 되면, 연인의 사랑이 감성적으로 마음에 와닿지 않고 자신이 떠나면 큰 상처를 받을 것이라는 중압감으로 연애를 즐기지 못하고 연애가 부담만 되어 연인과 이별을 결심할 때가 많지요.

 

 

 다음은 남자의 지나친 사랑에 여자가 부담을 느껴 이별하게 된 어느 연인들의 이야기입니다.

 

 

 철수와 영희는 같은 교회에서 만난 커플입니다.

 철수는 영희에게 첫눈에 반해 고백해서 사랑이 이루어졌는데, 철수는 사랑에 빠져 영희를 헌신적으로 사랑했습니다.

 철수에 헌신적인 사랑에 부담이 된 영희는 철수에게 말했지요.

 

 "철수야, 니가 날 정말 아껴주고 사랑해 줘서 고마운데, 가끔은 그런 사랑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 그러니까... 나한테 너무 잘해주려고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하지만 철수는 영희의 말을 흘려 듣고, 언젠가는 영희가 자신의 진실한 사랑을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하여 영희를 계속 헌신적으로 사랑하였습니다.

 

 철수의 헌신적인 사랑에 오랫동안 부담을 느껴왔던 영희는 결국 철수에게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철수야, 미안하지만... 우리 헤어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어째서? 난 너를 정말 사랑해."

 "철수야, 나도 네 마음을 잘 알아. 근데, 사실은... 네가 나를 너무 사랑하는 것 같아서...

그동안 부담이 되었어. 그래서 많이 생각해 봤는데... 난 네가 나를 사랑하는 것만큼 너를 사랑할 자신이 없어서... 미안한 생각이 들었어..."

 "난 네가 나를 떠나지 않기만 하면 되. 제발 부탁이야. 다시 한번 생각해봐."

 "미안해, 철수야. 솔직히 난... 우리의 사랑에 대해서 확신이 없어. 네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거 잘 알고... 너와 헤어지고 나면 언젠가는 후회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렇게 사랑의 확신도 없는데, 너와 계속 만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잘있어, 철수야."

 

 철수는 영희를 계속 설득했지만, 영희는 결국 떠나버렸지요.

 철수는 처음에는 자신을 떠난 영희를 원망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자신의 일방적인 사랑이 영희에게 부담을 주어 영희가 떠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연인들이 서로 사귄다고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 대한 사랑의 확신을 있어야 결혼하게 되는 것이지만, 서로 사귄다고 혼자서 결혼을 염두해두고 연인에게 헌신한다면 사랑이 부담으로 느껴져 이별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2. 연인의 마음을 교만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연인들의 사랑의 균형이 깨어져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사랑하면 일방적인 사랑을 받는 사람은 교만한 마음이 생겨 연인보다 더 매력적인 사람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남자는 연인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면 자신이 잘나서 연인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착각하여 연인을 떠날 때가 많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헤어진 연인보다 더 매력적인 여자를 만나지 못한다면, 헤어진 연인이 자신이 매력적이라서 사랑한 것이 아니라 헤어진 연인의 마음이 순수하였을 뿐만 아니라 어떤 인연으로 서로 사랑하게 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여자는 연인에게 정이 들면 모성애가 생겨 연인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될 때가 많지만, 남자는 이러한 여자의 모성애를 잘 몰라서 연인이 자신과 사랑에 빠지면 착각에 빠져 연인을 떠날 때가 많지요.

 


 3. 연인에게 지나친 기대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남자는 연인과 사랑에 빠졌을 때는 연인에게 지나칠 정도로 잘해주다가 시간이 지나면, 자신도 모르게 연인을 실망시킬 때가 많습니다.

 여자는 남자의 사랑이 식지 않아도 연인에게 지나친 기대감을 가지면, 연인이 잘해주는 것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연인이 소흘한 것에는 크게 실망하여 상처받을 때가 있지요.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남자가 여자에게 잘못한 것이 아니라 여자가 남자에게 지나치게 많은 것을 기대하다가 실망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만, 당시에는 실망감을 견디지 못해 이별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4. 사랑이 식으면 변심한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여자는 연인의 처음의 사랑을 기준으로 연인의 사랑을 판단할 때가 많기 때문에 연인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처음과 크게 차이가 나면 변심했다고 생각하여 연인의 태도에 상처받아 이별을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남자는 연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연애 초반에 지나칠 정도로 잘해줄 때가 많지만, 여자는 남자의 사랑이 연애 초반보다 못하다는 느낌이 들면 기대감이 깨질 때가 많지요.

 여자의 기대감이 깨지면 여자는 실망감에 무드가 나빠져 연인과의 사랑을 지속할 마음이 들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는 연애 초반에 연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지나치게 무리하기 보다는 꾸준한 사랑으로 연인에게 변함없는 남자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 좋겠지요.

 


 5. 사랑이 집착처럼 느껴질 수 있어

 

 사람이란 누구나 연인을 뜨겁게 사랑하면 연인과 헤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 것입니다.

 연인과 헤어지고 싶지 않으면 연인에게 잘해주면서 연인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노력하게 되지요.

 

 하지만 사랑이라는 것은 잘해준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최선의 선택이라는 느낌이 들 때 이루어질 때가 많습니다.
 한 사람은 연인에 대한 사랑의 확신이 없는데도 한 사람은 연인에게 잘해주어 연인이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려고 노력할 때 사랑이 집착처럼 느껴져 이별하게 될 때가 많지요.

 

 연인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해도 사랑의 표현방식이 서투르면 사랑이 아니라 집착처럼 느껴져 이별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사랑이 집착처럼 느껴지지 않으려면 자신의 사랑을 모두 드러내기 보다는 자신의 사랑을 어느 정도는 감출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관련 글 : 사랑과 금붕어의 공통점 (티스토리 블로그)

 

 최신 글 : 선덕여왕 53화 (오늘 발행한 연재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