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오바마의 은행개혁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

조정우 2010. 1. 31. 09:00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는 폭락하기 전에 초대형 악재가 나오거나 주식시장에 이상조짐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낙관하여 매도하지 않다가 큰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2008년 리만 브라더즈의 파산으로 생긴 금융위기였지요.
 리만 브라더즈가 파산위기에 빠졌지만, 투자자들은 정부가 리먼 브라더즈를 살릴 것이라고 낙관하다가 전세계 증시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폭락장의 피해자가 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연초부터 오바마의 은행개혁, 중국의 긴축,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들의 경제위기 등의 전세계증시의 급락을 가져올 수 있는 뉴스들이 주식시장에 강한 하락을 압박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오바마의 은행개혁이 가장 큰 악재로 보여집니다.

 오바마의 은행개혁은 지난 수년간 증시가 크게 오른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식시장과 이머징마켓을 침체에 빠뜨릴 수 있는 초대형 악재이기 때문이지요.

 10년 이상 500~1000의 박스권에서 움직이던 코스피 지수가 지금은 1000~2000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그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였습니다.

 2009년 1000선에 머무르던 코스피지수가 1700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외국인들의 매수였지요.

 하지만 오바마의 은행개혁으로 유동성이 줄어든다면 1300~1400선까지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이고, 미경기가 다시 침체에 빠지거나 초대형 악재가 추가적으로 터진다면 코스피지수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는 예측하기 힘들 것입니다.

 

 올해 주식투자자들이 가장 유심히 관찰해야 하는 것은 작년에 회복세를 보였던 미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지느냐와 오바마의 은행개혁입니다.

 오바마의 은행개혁으로 주식시장이 유동성이 축소되면 한국증시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고, 거기에 미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진다면 업친데 덥친 격으로 악재가 곂쳐 주식시장에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많겠지요.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 보면 초대형 악재가 뉴스로 먼저 나온 후에 폭락할 때가 많은데, 오바마의 은행계혁은 유동성 축소라는 큰 문제를 만들기 때문에 오바마의 은행개혁이 얼마나 큰 파급력을 가져올지는 앞으로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모르는 것이 약이라고 악재를 무시하고 투자하는 것이 성공할 때도 많지만, 오바마의 은행개혁은 수년간 계속된 이머징마켓을 송두리채 흔들어 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바마의 은행개혁은 주택시장의 버블 붕괴로 미금융위기가 온데 이어 주식시장의 버블로 미경제에 새로운 위기를 만들기 전에 버블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주식시장이 대폭락사태를 연출하지 않는 한 개혁을 중단할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겠지요. 

 오바마의 은행개혁으로 은행이 대출받아 주식을 살 수 없다면, 유동성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은행의 순익이 줄어든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미국은행의 순익이 줄어들면 미국은행들의 주가가 떨어져 주식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유동성이 줄어들면 한국증시를 비롯한 이머징마켓의 비중을 축소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10년간 미증시는 그 자리에 머무른 것에 비해 중국을 선두로 한 이머징마켓은 크게 올랐습니다.
 코스피지수의 경우 10년전의 최고점이 1000이었지만 이제는 1000선이 바닥처럼 인식되고 있지요.
 한국주식시장은 외국인들에게 효자노릇을 했지만, 오른 만큼 차익실현의 욕구는 더 강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오바마의 은행개혁이 예정되로 차질없이 이루어진다면 코스피지수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많을 것입니다.

 

 오바마의 은행개혁 선언 이후에 힘차게 달리던 주식시장이 맥빠진 모습을 보이면서 힘없이 추락하고 있는 것은 오바마의 은행개혁이 앞으로 가져올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 아는 투자가들이 주식을 매도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금요일에 4분기 미경제가 5.6%나 성장했다는 초대형 호재조차 힘쓰지 못하고 맥없이 나스닥 지수가 급락한 것도 오바마의 은행개혁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바마의 은행개혁은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축소하여 주식시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초대형 악재이기 때문에 성급하게 투자하는 것보다는 좀 더 지켜본 후에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오바마의 은행개혁이 앞으로 어느 정도,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아직은 모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