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9월의 랠리를 이끌었던 5가지 착각

조정우 2010. 9. 30. 08:00

 

 9월 미증시는 1939년 이후 최고로 오르는 이례적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1만선이 곧 붕괴될 것 같았던 다우지수는 전고점을 항해 다가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랠리는 경제가 나빠질 때 자주 나타나는 가짜 랠리일 가능성이 높은데, 기저효과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착각이 랠리를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지표가 좋아서 주식시장이 상승한 것이 아니라 경제지표가 나쁘긴 했지만,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고, 전월이나 전년보다는 개선되어 주식시장이 상승한 것인데, 미국의 작년 경제지표나 전월 경제지표는 나쁘기 때문에 현재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착시현상을 일으켰기 때문이지요.

 현재 미경제를 보면 암담하기 짝이 없습니다.

 압류절차를 밟고 있거나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1200만채의 주택, 10%에 육박하는 실업률, 1조 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금융기관의 천문학적인 손실, 소비자신뢰지수 추락 (48.5), 서비스업 부진, 제조업 부진으로 인한 IT 기업들의 매출과 순익 하향

 미경제는 부진의 늪으로 빠지고 있는데, 단지 경제가 나빴던 작년보다, 혹은 전월보다 경제지표가 개선되었거나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이유로 주식시장이 상승했습니다.

 기저효과로 인한 착시현상이 랠리를 이끌고 있지만, 이는 사막의 신기루와도 같은 것이라 랠리는 지속되기 힘들 것입니다.

 물론 오바마의 대규모 부양책처럼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정책이 나온다면, 주식시장의 랠리가 몇달 정도는 더 이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올해 미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5월부터 미증시가 급락하고 경제가 부진했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경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정책을 쓴다고 주식시장의 랠리가 지속되기는 힘들 것입니다.

 9월의 랠리는 착시현상이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경제가 부진한 조짐이 분명하기 때문에 4분기부터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9월의 랠리를 이끌었던 착각 5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9월의 랠리를 이끌었던 착각 5가지

 

 

 1. 경제지표가 회복되었다는 착각

 

 공식적인 실업률이 10%가 안되지만, 구직 포기자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실업자는 10%가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을 정도로 실업률이 대단히 높지만, 단지 전년보다 전월보다 예상보다 실업률이 낮다는 이유로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였습니다.

 이는 기저효과로 인한 착시현상입니다.

 주택지표도 전월보다 전년보다 상승하여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였지만, 전년도 전월도 나쁜 지표이기 때문에 호재일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앞으로 1200만채 정도의 압류주택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주택시장은 더블 딥에 빠질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대부분의 미경제지표는 작년도 전월도 나쁜 편이기 때문에 개선되었다고 주식시장에 호재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단지 호재라고 착각하게 만들 뿐이지요.

 

 

 2. 기업들의 순익에 대한 착각

 

 인텔을 비롯한 IT기업들이 3분기 매출을 하향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미기업들의 순익은 고점을 찍고 하락하고 있습니다.

 달러화의 약세가 기업들의 순익 하락을 어느 정도는 완화시켜줄 수 있지만, 기업들의 순익 하락이라는 대세는 변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식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순익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는 착각에 빠졌지요.

 현재 미기업들의 PER이 15로 저평가되었다는 주장이 있지만, 미금융기관이 모기지로 인한 천문학적인 손실을 아직 회계처리하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것도 착각일 것입니다.

 게다가 현재는 미FRB의 제로에 가까운 초저금리로 기업들의 순익이 늘어난 상황이기 때문에 저평가라고 말하기 힘들 것입니다.

 

 

 3. 미경제가 침체 위험에서 벗어났다는 착각

 

 최근들어 경제지표가 전년이나 전월보다 개선되어 더블 딥 위험에서 벗어났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고 있지만, 주택시장의 부진과 높은 실업률이 지속되고 있어 미경제는 여전히 더블 딥의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실직한 사람들이 카드나 예금으로 현재는 왕성한 소비를 하고 있지만, 갈수록 소비력이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미경제는 이제부터가 문제일 것입니다.

 

 

 4. FRB의 추가부양책이 랠리를 이끌 것이라는 착각

 

 주식투자자들은 FRB의 추가부양책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지만, 이미 대부분의 정책이 나온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푼다고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기업들의 순익이 하락하고, 경제가 전반적으로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FRB의 추가부양책이 나온다고 해도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이미 제로에 가까운 금리로 부양책을 쓰고 있는 와중에 추가부양책을 쓴다고 주식시장이 랠리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5. 오바마의 경기 부양책이 랠리를 이끌 것이라는 착각

 

 오바마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올해 미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5월부터 미증시가 급락한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랠리가 지속되기는 힘들 것입니다.

 단지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식시장이 상승할 수는 있겠지요.

 대규모 부양책이 랠리를 지속시키기 힘들다는 사실은 이미 2010년 상반기에 입증된 것입니다.

 주식투자자들은 오바마의 경기 부양책이 랠리를 지속지킬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있지만, 이러한 착각은 오래가기 힘들 것입니다.

 

 

 경제가 나쁠 때는 전년이나 전월보다 경제지표가 좋게 나오면서 기저효과로 인한 착각이 랠리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가짜 랠리라고 하지요.

 9월에 미증시가 상승한 것은 기저효과에 의한 가짜 랠리가 분명합니다.

 단지 오바마의 정책이나 달러의 약세가 미경제를 살린다면, 진짜 랠리가 될 수도 있겠지요.

 문제는 현재의 미경제의 부진한 상황을 보았을 때 가짜 랠리가 진짜 랠리로 바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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