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조나라 최후의 명장 이목

조정우 2011. 1. 10. 06:00

 

 "명장은 항상 신중한 태도로 전쟁의 목적을 달성한다."

 -손자병법-

 

 중국 전국시대 조나라에 이목이라는 장군이 있었습니다.

 이목은 완전한 승리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적군의 조롱과 조나라 왕과 부하들의 불평과 불만을 견디어 마침내 흉노의 10만 대군을 거의 전멸시키는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명장은 10년을 하루처럼 기다린다는 말이 있는데, 이목이 바로 10년을 하루처럼 기다린 명장이었지요.

 이 당시 조나라 북방의 흉노는 조나라에게 엄청난 골치거리였는데, 훗날 한나라의 고조 유방이 40만 대군을 동원하고도 흉노에게 완패했을 정도로 흉노는 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흉노의 병력은 기병만 10만 정도가 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기병 10만은 보병 수십만과 맞먹는 위력을 갖고 있어 조나라는 흉노에게 항상 위협받고 있었지요.

 

 이때 조목이 장군이 되어 흉노족을 상대로 북방의 수비를 맡게 되었습니다.

 병법에 능통한 그는 왕의 신임을 얻어 흉노가 자주 침입하는 북방의 수비를 맏았는데, 흉노족이 쳐들어 오면 항상 싸움을 피하고 성안으로 퇴각하는 작전을 썼기 때문에 흉노는 그를 겁쟁이라며 비웃으며 격분시켜 싸우도록 유도했지만, 그는 병력을 출동시키지 않았습니다.
 
흉노는 감히 성을 공격하지 않고 퇴각했는데,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자 조나라 병사들조차 그를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실을 들은 왕은 크게 노하여 이목을 해임하고 다른 장수에게 북방의 수비를 맡겼지만, 자주 패하여 잃는 것이 많자 백성들은 다시 이목을 장군으로 임명해주길 왕에게 청하였습니다. 
 이에
조왕은 다시 이목을 장군으로 임명하여 북방을 지키도록 했습니다.
 
그는 예전처럼 흉노가 쳐들어오면 군대를 성안으로 철수시켰기 때문에 흉노는 그를 겁쟁이라고 생각하고 방심하기 시작했습니다.
 
반면에 그는 기병과 궁수들을 육성시키고 있었지요. 
 

 흉노가 다시 쳐들어 오자, 조군은 미쳐 퇴각하지 못하고 패하여 달아났는데......

이것은 작전으로 흉노군을 조나라 진영 깊숙히 끌어들이려는 계략이였던 것입니다. 이를 눈치채지 못한 흉노의 선우는 10만 대군을 이끌고 조나라를 공격했지요.  흉노의 선우는 대군을 이끌고 공격하여 조나라 백성들이 키우던 가축들을 약탈하기 시작했는데, 이틈을 타서 이목은 기병으로 흉노를 양쪽에서 급습하니 흉노의 10만 대군은 진영이 완전히 무너져 퇴각하였습니다. 이때 기다리고 있었던 10만의 조나라 궁수들은 퇴각하는 흉노에게 화살을 퍼부어 흉노의 10만 대군은 거의 전멸하였지요.

 이목은 흉노의 장군들이 자신을 겁쟁이라고 믿게 한 후에 흉노족이 완전희 방심하여 마음놓고 약탈할 때 급습했기 때문에 대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정말 무서운 장수는 자신의 칼을 숨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적군의 모욕을 수년동안 참으면서 흉노족에 대항할 수 있는 기병을 훈련시키고 궁수를 모았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큰 인물이였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훗날 이목은 진나라의 진시황이 조나라를 멸망시키기 위해 명장 왕전을 보냈을 때 병력의 열세에도 불과하고 진군을 크게 이겼습니다.
 왕전은 명장 이목을 상대로 정승부로는 이기기 힘들다고 판단하여 꾀를 내었습니다. 이목이 반역을 꾀하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린 것이지요.
 이목을 시기하던 조나라의 대신들은 이목을 모함하여 해임시켰지만, 이목은 이를 거부하여 암살당했습니다.
 이목이 없는 조나라는 허망하게 멸망당하여 이목은 조나라 최후의 명장이 되었습니다.

 역사에서 만약이라는 가정이 무의미하지만, 이목이 허망하게 죽지 않았다면, 역사는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이목은 불세출의 명장으로 그가 조왕의 신임을 받았다면, 진시황의 천하통일은 아마도 불가능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