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병법 36계 고육계를 연애에 응용하는 방법

조정우 2011. 1. 27. 06:00

 

 고육계는 병법36계 중에 제34계로 어쩔 수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자신의 몸을 희생시켜서 적을 속이는 작전이다.

 고육계의 대표적인 예는 중국 삼국시대의 오나라의 명장 주유가 부하 장수 황개와 짜고 위나라의 조조를 속인 것이다.

 그 유명한 적벽대전 때 황개는 오나라의 대장군 주유에게 조조를 속이기 위해서 매질을 자청했다. 영리한 조조를 속이려면 정말 그럴 듯해야만 했기 때문에 황개와 주유는 사전에 치밀한 각본을 짠 것이다.

 주유와 미리 사전에 계획한 각본대로 황개는 장수들의 회의에서 주유에게 대드는 척했고 주유는 몹시 화가 난 척하면서 황개에 매질을 명령했다.

 심한 매질을 당한 황개는 주유에게 불만이 있는 것처럼 위장하여 조조에게 거짓으로 투항했다.

 조조는 첩자를 통해서 황개가 주유의 명령으로 심하게 매질당한 일을 보고 받았기 때문에 황개의 거짓 항복을 의심하지 않았다.

 조조가 주유와 황개의 연극에 속아 넘어가자 황개는 조조에게 거짓 항복을 한 약속한 후에 배를 타고 투항하는 척하다 조조군의 배에 불을 질렀고 때마침 불기 시작한 동남풍의 영향으로 불은 삽시간에 다른 배들에 번져서 오나라는 적벽대전에서 위나라를 격파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고육계가 항상 자신의 몸을 상하게 하는 것만은 아니다.
 쉽게 말해서 자신의 몸을 상하지 않고도 아픈 척하거나 다친 척하여 상대를 속을 수만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삼국지를 보면 사마의가 대장군 조상이 자신을 감시하자 얼마 살지 못할 것처럼 아픈 척하여 조상을 속인 후에 그가 방심하는 틈을 타서 반란을 일으켜 조상을 죽인 일화가 나오는데, 사마의가 조상을 속인 작전도 고육계라고 할 수 있으니 고육계가 반드시 고통을 수반하는 작전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고육계는 연애에도 진퇴양난에 빠졌을 때 가끔은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데, 어떻게 응용할지 살펴보겠다.

 

 

 병법 36계 고육계를 연애에 응용하는 방법

 

 

 여자는 보호 본능의 모성애가 있어 누가 아프면 모성애가 발동하는 경우가 많다.

 여자가 열받아서 무드가 나빠지만 남자의 왠만한 사과는 잘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자가 무드가 나쁘면 남자가 사과를 해도 "그걸 사과라고 하는거야?"라며 더 열받는 경우가 있으니, 이럴 때 남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이럴 때 고육계를 쓴다면 여자의 화가 기묘하게 풀리면서 모성애가 발동하여 사태가 수습될 수 있으니, 여자친구가 열받았을 때 고육계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어느 남자가 여자친구가 화가 폭발하자, 고육지책으로 수습한 이야기다. 

 
 

 남자나 여자가 가끔 사용하는 고육계의 사례를 살펴보겠다.

 

 

 철수는 여자친구 민주와의 12시에 점심약속을 했지만, 어제 늦게까지 친구들과 논탓에 12시가 되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철수가 약속시간이 되도 나타나지 않자 민주는 철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에서 깨어난 철수는 졸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는데, 민주는 철수가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났다는 사실을 깨닫자 몹시 화가 나서 말했다.

 "해가 중천에 떴는데, 아직까지 자고 있었어? 어떻게 그럴 수 있니?"

 철수는 민주의 화난 목소리를 듣자 정신이 버쩍 들어 생각했다.

 '지난 번에 늦었을 때도 한참을 시달렸었지. 아픈 척해야 되겠다.'

  철수는 일부러 기침을 쿨럭 하면서 아픈 척하면서 말했다.

 "미안해, 민주야. 사실은 내가 독감에 걸린거 같아. 머리가 아픈게, 정신이 없네."

 철수가 아프다고 말하자 민주의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

 "그래? 병원에는 가봤어?"

 "아니,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닌 것 같아. 유자차하고 꿀물 좀 마시면 괜챦아질거야."

 "아프면, 오늘 푹쉬어. 약속을 취소하자."

 "아니야, 그 정도로 아프진 않아. 곧 나갈게."

 "괜챦겠어?"

 "난 널보면 아픈 것도 나을 것 같은데."

 "알았어. 언제까지 올 수 있는데?"

 "늦어도 한시까지는 갈께."

  철수는 이렇게 해서 위기를 넘겼다.

 

 

 여자는 무드가 나빠지면, 사소한 일에도 짜증날 때가 있는데, 그래서 싸우고 나면 사과하자니 자존심이 상하고, 사과를 하지 않자니 괜히 자책감이 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그 날'이 오면 짜증이 파도처럼 밀려와서 사소한 일로 남자친구와 싸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남자친구에게 뭐라 말할 지 참으로 난감하기 짝이 없다.

 부끄럽게 시리 "실은 오늘이 그 날이야."라고 말하기는 쑥쓰럽기 때문이다.

 이럴 때 고육계를 쓰면 어떻까?

 다음은 한 여자가 '그 날'이 되어 남자친구와 이유없이 싸우다 고육계로 사태를 수습한 이야기다.


 지혜는 남자친구 경수와 데이트 약속이 있었는데, 하필이면 오늘이 그 날이었다.

 짜증이 파도처럼 밀려와 이유없이 경수에게 짜증냈다. 경수는 지혜가 계속 짜증을 내자 같이 화를 내면서 서로 싸웠다. 지혜는 화가 나서 '나, 그만 갈래.' 하면서 경수가 붙잡아 주기를 바랬지만, 경수는 붙잡지 않았다.

 집으로 가는 척하던 지혜는 정말 집에 갈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난처했다.

 '정말 집에 갈 생각은 아니었는데. 어쩌지? 올커니, 발삔 척하면 잡아주겠지.'

 "아야!'

 지혜는 멀짱하게 걸어가다가 갑자기 발을 삔 척하면서 경수의 시선을 끌었다.

 "괜챦아?"

 "응, 괜챦은 거 같아."

 "내가 잡아 줄까?"

 "아니야, 그 정도는 아니야."

 지혜는 다리를 절룩거리면서 잎부러 아픈 척했다.

 "내가 집까지 바래다 줄께."

 "고마워."

 이렇게 해서 지혜는 자연스럽게 경수와 화해할 수 있었다.

 

 여자가 하이힐을 신고 걷다가 발목을 삐끗하는 경우는 종종 있어 여자가 발을 삔 척을 해도 남자는 의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와같은 고육계는 진퇴양난의 어려운 상황에서 아무런 희생없이 사랑과 자존심을 동시에 지킬 수 있으니 비교적 고상한 고육책이 아닐까 싶다.

 

 

 고육계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을 때 자신의 몸을 희생시켜 적을 속이는 작전인데, 연애할 때도 어쩔 수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 가끔은 고육계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주 사용하면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아무리 생각해도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사용해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