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남자의 사과가 여자를 열받게 만드는 이유

조정우 2011. 2. 4. 07:00

 

 "그걸 사과라고 하는거야?"

 남자는 사과를 했는데도 여자는 오히려 더 열받는 경우가 많으니, 사과에 진심이 담겨있지 않은 까닭이다.

 여자는 말의 뉘앙스를 말 자체보다 중요시한다.

 남자가 "정말 미안해."라고 사과해도 사과에 진심이 담겨있지 않으면 기분이 풀리기는 커녕 오히려 더 열받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먼 옛날에 신하가 황제의 노여움을 샀을 때 마음에도 없이 "폐하, 소신이 죽을 죄를 지었나이다. 부디, 용서하여 주시옵소서."라고 말하면 "그래, 내, 용서할 터이니, 이만 물러가보거라."라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하지만, 신하가 황후의 노여움을 샀을 때 마음에도 없이 "마마, 소신이 죽을 죄를 지었나이다. 부디, 용서하여 주시옵소서."라고 말하면, 황후는 오히려 더 노하여 "네 이놈, 네가 감히 나를 기만하는게냐? 잘못을 반성하는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아니하니, 무엄한지고! 여봐라, 이 놈을 당장 하옥하거라."해서 화를 자초하는 경우가 많았다.

 남자는 사과만 받으면 사과에 진심이 담겨있지 않아도 아무튼 사과는 받았으니까 화가 풀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여자는 사과에 진심이 담겨 있지 않으면, "그걸 사과라고 하는거야?"라며 오히려 더 열받는 경우가 많다.

 여자는 말 자체보다 말의 뉘앙스를 더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여자는 진심이 아닌 사과를 들었을 때 화가 풀리기는 커녕 오히려 더 열받는 경우가 많으니, 남자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것이다.

 

 세상에는 이러한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열받은 여자친구에게 건성으로 사과하다가 더 열받게 만들어 사태를 악화시키는 남자들이 많으니, 사과를 하려면 진심으로 해야할 것이다.

 여자는 감성이 섬세해서 사소한 남자의 잘못에도 큰 상처를 받거나 열받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데이트 약속 시간에 남자가 한참 늦었을 때, 혹은 약속 때마다 늦은 것이 누적되면, 속이 뒤집힐 정도로 열받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남자는 입으로는 "늦어서 미안해."라고 말해도 마음으로는 "늦을 수도 있는거지."라는 생각에 건성으로 사과해서 여자는 오히려 더 열받는 경우가 많다.

 여자는 일단 사과는 받았으니까 화를 풀어야 하는 입장이다. 말로는 "괜찮아."라고 말해도 속은 전혀 괜찮지 않다. 남자가 늦어서 짜증이 밀려오고 있었는데, 남자의 마음에도 없는 사과에 열받아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날 사랑하지 않으니까 늦은거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니까 늦은거지.'이런 서운한 생각들이 떠오르다 남자가 사소한 잘못을 했을 때 화가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여자가 말하는데 남자가 흘려들었을 때 무드가 좋을 때는 "너, 내가 말할 때 딴 생각했지?"하고 웃으며 넘어갈 수 있는 것도 지금은 무드가 나빠 "내가 말할 때는 어디 가있었니?"라며 짜증내는 경우가 많다.

 표현은 안해도 이미 여자는 짜증이 이빠이로 난 상태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집으로 가버리고 싶으나, 속좁은 여자처럼 보일까봐 데이트를 계속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남자는 눈치채지 못하고, "너 오늘 기분 나쁜 일 있냐?"(응, 너땜에)라 물어봐 더 짜증나게 만든다.

 '기가 막혀! 누구 땜에 짜증난건지 모르는거야?'

 남자는 여자가 "괜찮다."고 한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은 것이지만, 사실 여자는 괜찮치가 않은 것이다.

 결국 여자는 데이트할 무드가 더이상 나지 않아 "오늘 따라 피곤하네. 나 갈래."라고 피곤하다는 핑계를 댄 후에 집으로 가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남자가 "너 요즘 왜 그래? 별 것도 아닌거 가지고 툭 하면 짜증내고."이런 말을 하면 여자의 열받은 마음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그녀가 요즘 툭하면 짜증내는 이유는 남자가 툭하면 약속시간에 늦기 때문인 것이다.

 남자는 항상 건성으로 사과하고, 여자는 마지 못해 '괜찮다'고 말하지만, 속은 부글부글 끓고 있는데, 그걸 모르다니. 눈치가 너무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자가 "요즘 그렇지 않아도 힘든 일이 많은데, 너까지 왜 이러냐?"고 말하는 것은 최악이다.

 힘든 일이 있을 수 있겠지만, 힘든 것이 늦은 것과는 아무 상관없는 것이다.

 '기가 막혀, 열받게 만든게 누군데?'

 여자는 남자의 눈치없음에 기가 막힐 따름이다.

 잘못한 사람이 참고 있는 사람을 속좁은 사람으로 몰고가니 말이다.

 

 참고 있던 여자를 속좁은 여자처럼 말하는 남자의 말에 결국 화가 활화산처럼 대폭발하는 것이다.

 "너, 대채 왜 그러냐? 아까부터 계속 짜증냈잖아."

 "몰라서 물어?"(너 땜에 짜증났는데 내가 짜증난 이유를 몰라서 물어?)'

 여자는 '괜찮다.'고 말은 했지만, 이미 표정으로 괜찮지 않음을 표현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정말로 괜찮은 줄로 알고 왜 짜증내느냐고 물으니, 여자는 한꺼번에 폭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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