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남자가 연인을 놓치는 대표적인 케이스

조정우 2011. 2. 20. 06:00

 

 "남자는 왜 버스 지난 후에서야 손 흔드는 걸까요?"

 남자는 연인의 마음이 완전히 떠난 후에서야 연인의 소중함을 깨닫는 경우가 많으니, 이는 버스 지난 후에 손 흔드는 격이다.

 연인의 마음이 떠난 후에서야 연인의 마음을 되돌리려는 남자들이 많은데, 이미 마음을 정리한 여자의 마음을 되돌린다고 자꾸 귀찮게 굴면, 스토커 취급당하기 십상이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한때 아무리 사랑했던 사이라도 끝나면, 남남이니, 서로 사랑할 때 소중한 사랑을 지켜야 하지 않을까?

 남자가 연인을 놓치는 대표적인 케이스는 연인에 대한 사랑이 식어 권태기에 빠져 연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연인을 실망시켜 떠나게 만드는 것이다.

 남자는 여자가 어째서 권태기에 상처받는지, 여자가 얼마나 권태기에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여자가 상처받아서 떠난다며 이별을 통보할 때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부터 잘해주면 되지 않을까'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이다.

 "대체 상처가 얼마나 크길래? 내가 잘해줄께. 제발, 한번만 기회를 줘."

 여자는 이미 큰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기회를 주고 싶어도 기회를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회를 주었는데 마찬가지면, 여자는 감당하기 힘든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한번 사람을 죽인 것도 모라자, 두번 죽일 일 있는가?

 그래서 여자는 상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연인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어도 이별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여자는 어째서 남자의 권태기에 큰 상처를 받는 것일까?

 역지사지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남자도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연인의 태도에 큰 상처를 받을 때가 많다.

 여자가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하면 상처받지 않을까?

 "잘난 것도 없으면서 큰소리야!"

 

 남자가 알아야 할 것은 여자의 감성은 섬세하여 사소한 일에도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 권태기야."

 "널 사랑하는지 확신이 없어."라는 남자의 말은 여자에게는 "잘난 것도 없으면서 큰소리야!"라는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말처럼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여자는 "나, 권태기인거 같아."라는 남자의 말에 큰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다.

 남자가 권태기에 빠졌다는 것은 "실은 니가 끌리지 않아."라는 말이다.

 설레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말이다.

 

 대부분의 남자는 미스 코리아처럼 아름다운 여인을 사귀면, 절대 권태기에 빠지지 않는다.

 미스 코리아랑 사귀면,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야."라며 입이 째질 정도로 행복해하지 않을까?

 권태기에 빠진 남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나같이 연인에게 예전의 매력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랑이란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는 것, 그리고, 실은 그녀가 대구처럼 생겼다는 것을 깨닫기까지의 달콤한 휴식기간이다."라는 누구 말처럼 남자는 처음에는 여자의 장점에 반하여 사랑에 빠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여자의 단점이 눈에 들어오면서 권태기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남자가 연인의 단점이 눈에 들어오면, 솔직한 남자는 "내가 널 사랑하는지 모르겠어."라고 말하고, 약삭 빠른 남자는 "너에 대한 내 마음은 처음과 똑같아."라고 거짓말하지만, 눈빛과 태도는 권태기라고 말하고 있으니, 끝까지 속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연기학원에 다녀 권태기에 빠져도 사랑에 빠진 것처럼 연기하지 않는 한, 여자의 초능력적인 직감력은 칼날처럼 예리하게도 권태기를 눈치챌 것이니, 아무리 아니라고 말해봤자 끝까지 감출 수는 없을 것이다.

 

 여자는 연인의 가장 소중하고, 가장 매력적인 존재로서 사랑받아야 존재감이나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여자는 권태기에 빠진 연인을 보면 상처받을 수 밖에 없다.

 연인이 권태기에 빠졌는데, 행복하다는 여자를 본 적이 있는가?

 모르는 게 약이라고 남자가 권태기에 빠져도 모르면 행복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남자의 권태기에도 행복한 여자는 별로 없을 것이다.

 여자가 남자를 너무 사랑해서 곁에 있는 것만으로 행복한 경우는 거의 없으니 말이다.

 사실 남자는 연인에게 내심 그것을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랑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절로 유지되는 사랑을 원하는 남자들이 많으니 말이다.

 브래드라면, 그런 행복을 줄 수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브래드처럼 매력적인 남자는 별로 없는 걸 어쩌란 말인가?

 사랑은 억지로 생기는 것이 아니니 말이다.

 결혼해서 여자가 당신에게 깊은 정이 들면 당신도 브래드같은 남자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지 않는가?

 "내가 니 곁에 있는 건만으로도 행복한 줄 알아."라고 말해봤자 소용없는 노릇이다.

 처음에 어떻게 사랑이 시작되었는지 벌써 잊었는가?

 "너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고 고백하지 않았는가?

 "너에 대한 나의 마음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거야."라고 고백하지 않았는가?

 그녀는 당신이 자신을 정말 사랑한다는 말에 마음이 움직여 고백을 받아준 것이지, 마음에 쏙 들어서 받아준 것이 아니질 않는가?

 그녀는 자신을 공주처럼 대하는 당신의 태도에 마음이 움직였는데, 이제와서 "내가 니 곁에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기 바래."라고 말한다면, 받아들이기 힘든 노릇이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서 여자가 "난 오빠가 너무 좋아. 오빠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고 말했는데, 나중에는 "내가 왜 오빠를 만나는지 모르겠어. 오빠보다 더 괜찮은 남자도 많은데."라는 식으로 나오면 사귀고 싶은 마음이 들겠는가?

 사실 남자가 권태기에 빠지는 건 연인보다 예쁜 여자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거나, 연인의 매력에 실증났거나, 이상형을 동경하여, 연인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인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권태기에 빠지지 않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남자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은 학교나 회사같은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지는 경우가 많아 인연으로 맺어진 연인을 소흘히 해서 떠나게 만든다면, 연인보다 나은 여자를 만나기 힘들 것이니, 연인이 떠나기 전에 연인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