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여자의 속을 뒤집는 남자의 대표적인 말실수

조정우 2011. 3. 2. 06:00


 "내 친구 예쁘지?"

 "그래, 정말 예쁘네."

 여자친구가 내 친구 예쁘냐고 물어볼 때, 순진하게 예쁘다고 말하는 남자들이 꾀 있는데, 이는 여자친구의 속마음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다.

 여자가 남자친구에게 다른 여자가 예쁘냐고 물어보는 속마음은 '그녀보다 내가 더 예쁘다고 말해줘.'라는 뜻이기 때문인 까닭이다.

 궁금해서 묻는 것이 아니라 '니가 더 예뻐.'라는 말을 듣고 싶어 물어보는 일종의 유도 질문인 셈이다.

 여자는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싶은 본능이 있어 예쁜 여자에게 질투심을 느끼면, 남자친구가 자신이 더 예쁘다고 말해주기를 바라기 마련이다.

 이러한 여자의 속도 모르고, 남자가 "그래, 정말 예쁘네."라고 말하는 것은 여자의 속을 확 뒤집어 놓을 따름이니, 조심할 필요성이 있다.

 

 다음은 한 남자가 예쁜 여자에게 질투심을 느끼는 여자친구의 속도 모르고 솔직하게 말했다가 차일 뻔한 이야기다.

 

 

 존은 여자친구 카렌과 함께 파티장에 갔다.

 파티장에서 그들은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이때 조금 떨어져 있는 테이블에 대단히 아름다운 여자가 자리에 앉았다. 카렌이 그녀를 턱짓으로 가리키며 존에게 말했다.

 "저 여자, 진짜 예쁘다. 몸매가 완전 모델이야. 그치?"

 존이 맞장구쳤다.

 "그래, 정말 예쁘다. 모델 뺨치는데......"

 카렌은 존의 말에 불타는 질투심을 느꼈다. 자신보다 훨씬 예쁜 여자를 보니 '예쁘긴, 니가 더 예쁘지'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한 말인데, 눈치없는 남자친구가 얄미워 따귀라도 한대 갈겨주고 싶었다.

 카렌은 열폭직전이었지만, 내색하지 않고서 존에게 슬그머니 눈치를 줬다.

 "근데, 저 여자가 더 예뻐, 내가 더 예뻐?"

 카렌은 이쯤 말해두면, 존이 눈치채고 "당근, 니가 더 예쁘지."라고 말해줄 거라고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 근데, 존은 아직도 눈치채지 못하고서 카렌의 속을 다시 한번 뒤집고 말았다. 대답하지 않은 채 킬킬킬 웃는 것이다. 존은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한마디 뱉은 후 다시 킬킬킬 웃었다.

 "너, 공주병있냐?"

 카렌은 드디어 열폭하고 말았다. 누가 더 예쁘냐고 물었는데, 공주병이라니, 따귀한데 갈겨 주고 싶은 걸 참고서 말했다.

 "왜 웃어?"

 "그걸 말이라고 하냐? 너두 참 웃긴다."

 카렌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울분이 활화산처럼 열폭했다.

 "하나도 안 웃겨. 나보다 저 여자가 더 예쁘면, 저 여자랑 사겨라."

 열폭한 카렌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제서야 존은 뭔가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카렌의 손을 잡고서 달랬다.

 "니가 저 여자보다 훨씬 더 예뻐. 그만 앉아."

 그 말을 듣자 카렌은 화가 좀 누그러졌다. 진심이 아닌 줄 알았지만, 아무튼 듣기 싫지는 않았다. 둘 사이에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카렌은 화가 좀 풀렸지만, 서운한 마음에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존은 카렌을 어떻게 달랠까 궁리하다가 마침내 무거운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내 말은...... 니가 더 예쁘지만, 내가 웃기다고 한건, 니가 안 예쁘단 말이 아니라...... 자기가 자기 예쁘냐고 물어보는거...... 그게 웃기단 말이었어."

 카렌은 존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화나지는 않았다. 말이라도 그렇게 해주니 고마운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서운해 화를 풀지 않았다. 카렌은 토라져 말했다.

 "피, 아닌거 같은데......"
 존은 카렌이 여전히 화를 풀지 않자 솔직히 말했다.

 "실은 저 여자가 더 예쁜게 사실이야. 그래도, 난 니가 더 좋아. 난 니가 세상에서 제일 좋거든."

 카렌은 존의 말에 서운했던 감정이 눈녹듯이 사라졌다. 이리하여 카렌과 존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카렌이 나가려고 했을 때 존이 붙잡지 않았다면, 서운한 감정이 대폭발하여 헤어졌을 지도 모르지만, 센스있는 존의 말이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카렌의 서운한 마음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니,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다.

 

 

 남자가 여자친구의 "나 예뻐?" 혹은 "내 친구 정말 예쁘지?"라는 말에 실언하면, 어느 한 순간 이별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여자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자가 되고 싶은 본능이 있어 남자친구에게라도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는 말을 듣고 싶은데, 남자친구가 그리 봐주지 않으면, 서운한 감정이 쌓이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폭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설마, 그것 때문에 이별? 말이되? 하는 남자들이 많겠지만, 이러한 이유로 이별하는 커플들이 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자친구에게 차인 남자들 중, 혹시 차이기 몇 개월 전에 여자친구가 "나 예뻐?" 혹은 "저 여자, 참 예쁘지?"라며 물었을 때, 아무 생각없이 실언한 적 없었는가?

 앗! 맞다! 그거다! 하며 이제서야 깨닫는 남자들이, 이 세상 어딘가에 있으리라.

 여자가 이별을 선언하는 것이 그것 한가지 이유만은 아니겠지만, 그것이 계기가 되어 서운한 감정이 쌓이다가 결국 남자를 떠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대해 "난, 절대 그런 거짓말 못해."라고 말하는 남자들이 많다.

 그렇다고 해서 솔직하게 말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되고 싶어하는 본능을 가진 여자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는 실언?임을 남자는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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