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남자가 초심을 잃으면 여자가 상처받는 이유

조정우 2009. 7. 8. 07:00

  

 여자의 사랑은 감성에서 나오기 때문에 애인의 태도가 처음과 달라지면, 애인의 태도가 변했다는 생각이 들고 섭섭한 감정이 생겨 감성적으로 애인의 사랑이 마음에 와닿지 않게 되어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여자의 마음에 섭섭한 감정이 생기면 남자의 사소한 잘못도 나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느껴져 상처를 받게 되지요.

 

 여자는 상처를 받으면 이별을 생각하기 때문에 결국 남자가 사랑을 지키위 위해서는 초심을 지켜야 될 것입니다.

 제 주변을 보면 초심을 지키지 못해서 여자친구에게 실망감과 상처를 주어 떠나게 만든 후에 후회하는 남자들이 많은데, 사귈 때 초심을 지키려고 노력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남자가 변심한 것이 아닌데도 여자가 남자가 변심했다고 생각하여 이별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남자가 변심하지 않아도 여자의 마음에 섭섭한 감정이 들면 남자가 변심했다고 느껴질 수 있는 것이지요.

 

 

 다음은 여자가 남자가 변심했다고 오해하여 떠났지만, 오해가 풀려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영희와 철수는 대학에서 만난 커플입니다.

 철수는 여자친구 영희에게 항상 잘해주었고, 영희는 자신에게 항상 잘해주는 철수를 정말 사랑하여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었지요.

 철수는 여자친구에게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도 잘해 대학을 졸업하자 A 기업에 취직하였습니다.

 영희는 실력도 있고 자신에게 잘해주는 남자친구 철수가 자랑스러웠지요.

 

 하지만 철수가 회사에 다니자, 거의 매일 만났던 둘은 자주 만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철수는 점점 바빠져 영희와 자주 만나지 못했지만, 영희에게 자주 전화했기 때문에 둘은 예전처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지요.

 

 그런데 철수의 회사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철수는 기념일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바빠지게 되었습니다.

 철수는 영희에게 신제품 출시로 당분간 자주 연락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영희도 이해한다고 말했지만, 막상 하루에 한번도 연락없는 날이 늘어나고, 전화할 때 목소리도 무뚝뚝해지고, 문자도 씹는 횟수가 늘어나자, 영희는 자신에 대한 철수의 태도가 변했다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사실 철수는 신제품 준비로 밤 12시가 다되어 일이 끝나는 경우가 많아 피로가 누적되어 자신도 모르게 짜증이 나고 피곤하여 무뚝뚝한 것이라기 보다는 말할 기운이 없어 무뚝뚝하게 들렸을 뿐이지만, 영희는 철수가 그만큼 바쁜 줄은 몰랐기 때문에 철수의 목소리에 상처를 받은 것이지요.

 

 영희는 철수의 태도가 변했다는 생각이 들자 철수에게 말했습니다.

 "요즘 니 태도가 변한 것 같아. 니가 회사일로 바쁜 건 알겠지만, 하루에 한번도 전화하지 않는 건 이해가 안되. 내가 보낸 문자도 자주 씹고..."

 "이야기했쟎아. 나 요즘 회사일로 정신이 하나도 없어. 나 좀 이해해주라. 앞으론 자주 전화할께."

 

 철수는 영희의 불만을 들은 이후로 영희에게 매일 전화했지만, 피곤한 상태에서 전화하는 철수의 목소리는 무뚝뚝하게 들렸기 때문에 영희는 전화를 받을 때마다 상처를 받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 철수는 영희가 자신의 무뚝뚝한 목소리에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지요.

 

 하지만 영희는 철수가 변했다는 생각이 들어 섭섭한 감정이 생겼고, 철수의 무뚝뚝한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상처를 받아 결국 철수에게 이별을 경고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만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우리의 만남,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철수는 영희가 아직 완전히 이별을 선언한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이 회사일로 바쁜 것을 사전에 말했는데도 이별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섭섭한 마음이 들었지요.

 

 서로가 서로에게 섭섭한 마음이 들자, 서로의 사이가 멀게 느껴졌고 결국 영희는 이별을 선언하였습니다.

 

 영희가 이별을 선언하자 그제서야 철수는 상처받은 영희에게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바빴는지 설명했지만, 상처받는 영희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지요.

 "내가 그동안 얼마나 바쁘고 힘들었는지 넌 모를거야. 매일 12시까지 일했어. 일만 하는 것이 아니쟎아.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는 것도 있고, 일을 잘해야 된다는 압박감에 제 정신이 아니었어. 니가 이해해 줄 수 없니?"

 "그렇게 힘들었다면 진작에 말했어야지."

 "지금 말하쟎아."

 "그동안 내가 받은 상처는 어쩌구."

 "상처? 니가 떠나면 나는 더 큰 상처를 받을꺼야."

 "할 수 없어. 니가 자초한 일이야."

 

 철수는 영희가 말한 상처가 무슨 상처인지 몰랐는데, 영희가 '니가 자초한 일이야.'라고 말하자 자존심이 상해 결국 이별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지요.

 영희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철수는 이별의 상처로 일에 정신이 집중되지 않았고, 실적도 좋지 않아 결국 회사에서 해고되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남들이 부러워 하는 직장과 여자친구가 있었던 그는 모든 것을 잃은 기분이 들었지요.

 

 하지만 철수는 영희를 사랑했기 때문에 혹시라도 영희가 직장을 잃은 자신을 동정하면 다시 재결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영희를 찾아갔습니다.

 

 "영희야, 니가 떠난 후에 내가 다니는 회사가 원망스럽다는 생각이 들자, 일을 열심히 하지 않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쫒겨났어.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모든 것이 내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어.

 니가 떠난 것은 회사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는데, 그걸 깨달았을 때는 너무 늦었지.

 하지만 너만이라도 나를 이해해준다면 소원이 없겠어.

 니가 무슨 상처를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한번만 기회를 주면 다시는 상처받지 않게 하고 상처받은 것까지 내가 다 보상해줄께.

 그동안 내가 너한테 잘못한 것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니가 오해한 부분도 있을거야.

 너에 대한 내 마음이 변해서 너에게 상처를 준 것이 아니야. 제발, 내 말을 믿어줘."

 

 영희는 철수가 회사에게 해고되었다는 말을 듣자, 연민의 감정이 생겼고 자신이 철수에 대해서 오해했다는 생각이 들자 컸던 상처도 줄어들어 고민 끝에 철수를 용서해주고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했지요.

 이렇게 해서 두 연인은 극적으로 재회하게 되었습니다.

 

 

 철수는 초심을 잃은 것이라기 보다는 바쁘고 피곤해서 무뚝뚝한 목소리로 영희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처음부터 자신이 얼마나 바쁘고 피곤한지 말했다면 영희가 상처를 받지 않았겠지요.

 영희가 상처를 받은 후에 뒤늦게서야 구체적으로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바빴는지 설명하려고 했지만, 상처받은 영희는 철수의 말이 변명처럼 들려 소용이 없었지요.

 

 여자는 감성적이라서 마음에 상처를 받으면, 남자가 여자의 감성에 호소하려고 해도 마음에 와닿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는 힘든 일이 있다면 여자가 상처받기 이전에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이 좋겠지요.

 하지만 남자는 아이러니하게도 여자에게 상처를 준 후에 자신의 힘든 일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여자의 감성은 예민하여 큰 상처를 받으면, 오해가 풀려도 사랑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남자가 여자에게 상처를 준 후에서야 해명한다면 소용없는 경우가 많겠지요.

  

 사람이란 남자나 여자나 힘들 때는 짜증을 내거나 목소리가 무뚝뚝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자의 감성은 말의 뉘앙스에 민감하여 남자가 힘들 때 하는 말이 변심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설령 남자친구가 힘든 상황이라는 것을 알아도 구체적으로 얼마나 힘든지 말하지 않는다면, 여자는 감성적으로 남자가 힘들다는 것이 마음에 와닿지 않아 힘들어서 무뚝뚝한 것이 아니라 변심했기 때문에 무뚝뚝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남자가 오해로 인한 여자의 상처를 사전에 막으려면 평소에 힘든 일이 있다면, 여자친구에게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남자가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초심을 지켜야 되는 이유는 남자가 초심을 지키지 않으면 여자의 마음에 섭섭한 감정이 생겨 사소한 일들이 상처가 되고 상처가 누적되면 결국 헤어지게 되기 때문이지요.

 만약 남자가 초심을 잃지 않았다면, 자신이 초심을 잃지 않았다는 사실을 애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될 것입니다.

 

 

 자매 글 : 초심을 잃은 남자가 후회하는 이유

 관련 글 : 여자가 사랑하기 때문에 떠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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