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자유를 주라

조정우 2009. 7. 9. 07:00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진정한 자유를 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구속하지 말고 사랑한다면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주라는 말이지요.
 사람이란 자신은 자유를 원하면서도 애인은 사랑한다는 이유로 구속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지만,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진정한 자유를 주어야 자신의 진정한 사랑을 입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사람에게는 누구나 이상형이 있지만 이상형을 만나지 못하여 사랑에 있어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 차선의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사실 남녀간의 연애의 문제는 이상형을 만나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사람이 나의 이상형이라면 보다 양보할 수 있고 보다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이상형이 아니라서 이해하려는 노력에 소흘해지고 양보하기 싫어지는 경우가 있지요.

 
 사람이란 누구나 이상형을 동경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이상형을 만난다면, 이별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떠나자니 애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고 떠나지 않는다면 후회할 것 같은 느낌이 들겠지요.
 하지만 사람이란 누구나 자신의 이상형을 동경하는 마음이 있어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을 만난다면, 떠나지 않으면 후회할 것입니다.

 만약 애인이 이상형을 만나게 되어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주어야 할 것입니다.
 단, 자유를 주라는 말은 그냥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라 자신이 애인이 새로 만난 사람보다 더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설득할 수 없다면, 자신을 떠나지 않거나 떠나거나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주라는 것이지요.

 떠나고 싶을 때 선택할 자유를 주지 않고 떠나지 말 것을 애원하다가 떠나고 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겠지만, 선택할 자유를 주었다면 찾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많겠지요.

 


 다음은 저의 창작동화로 아름다운 미녀 제비를 사랑한 다람쥐가 어째서 자신을 떠나는 미녀 제비를 원망하지 않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미녀 제비를 사랑한 다람쥐


 

 옛날에 아름다운 미녀 제비를 짝사랑하는 다람쥐가 있었습니다.

 다람쥐는 우연히 날아가는 미녀 제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진 것이지요.

 미녀 제비와 알고 지내던 다람쥐의 친구인 들쥐는 사랑에 빠진 다람쥐가 미녀 제비를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멀리서만 바라보던 미녀 제비를 만나게 된 다람쥐는 기뻤지요.

 

 다람쥐는 미녀 제비에게 자신의 진심을 고백했습니다.

 "미녀 제비님, 당신은 제가 본 가장 아름다운 미녀입니다.

 저는 당신을 처음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당신을 잊어 본 적이 없습니다.

 비록 제가 부족한 것이 많지만 저의 사랑을 받아주세요."

 

 미녀 제비가 대답했습니다.

 "다람쥐님, 저는 당신의 마음을 받을 수 없어요. 저는 이미 사랑하는 제비가 있거든요. 그는 왕자 제비인데, 그도 저를 사랑해요. 우린 인연이 없나봐요. 그냥 친구가 되면 안될까요?"

 

 다람쥐는 미녀 제비가 자신의 사랑을 거절하자 몹시 슬펐지만 미녀 제비의 좋은 친구가 되었지요.

 미녀 제비는 얼마 후에 떠나버렸습니다.

 

 수 년이 지났습니다.

 다람쥐는 친구인 들쥐에게 미녀 제비가 왕자 제비의 배신을 당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다람쥐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미녀 제비님은 지금 어디있지?"

 

 미녀 제비는 이미 미녀 제비가 아니였습니다.

 실연의 상처를 받은 미녀 제비는 고향으로 돌아온 후에 움직이지도 않고 울면서 계속 먹기만 해서 뚱뚱한 제비가 되었습니다.

 뚱뚱해진 미녀 제비는 창피하여 둥굴에 숨어 지냈지요.

 

 들쥐는 이 사실을 알았지만 다람쥐가 상처를 받을까봐 처음에는 다람쥐에게 미녀 제비가 돌아온 사실을 말하지 않았지만, 다람쥐가 너무나도 미녀 제비를 만나고 싶어하자 할 수 없이 미녀 제비가 돌아온 사실을 알려주고 만나게 해주었지요.

 

 "저기 너의 공주님이 있다."

 들쥐는 나가버렸습니다.

 뚱뚱해진 미녀 제비는 다람쥐를 보자 너무 기뻤지요.

 

 하지만 다람쥐는 미녀 제비의 돼지처럼 뚱뚱해진 모습을 보자 이 제비가 미녀 제비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어 놀라여 외쳤습니다.

 "아니야, 그럴리 없어. 당신은 미녀 제비가 아니야."

 "다람쥐님, 저를 기억하지 못하시나요?"

 "아니야, 당신은 미녀 제비가 아니야."

 

 다람쥐는 미녀 제비의 변한 모습을 보자 눈 앞에 있는 뚱뚱한 제비가 미녀 제비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다람쥐의 말을 들은 미녀 제비는 울면서 말했지요.

 "그래요, 저는 당신이 알던 그 제비가 아니예요. 잘 가세요."

 

 미녀 제비가 울면서 말하자 다람쥐는 슬펐습니다.

 '목소리를 들으니 미녀 제비가 맞구나. 내가 정말 나쁘다. 미녀 제비가 저렇게 슬퍼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프구나. 미녀 제비를 위로해 주어야겠다.'

 "아! 미녀 제비님이 맞군요. 몰라 봐서 죄송해요.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잘지내지 못했어요. 저는 왕자 제비님의 버림을 받았고 이제는 이렇게 뚱보가 되었지요."

 "뚱보라니요? 조금 살이 찌셨지만 살만 빼면 다시 미녀 제비가 되지 않겠어요? 당신의 아름다움은 사라진 것이 아니니 용기를 내세요."

 

 다람쥐의 위로를 받은 미녀 제비는 그 날 이후 살을 빼기 사작했습니다.

 다람쥐는 미녀 제비와 함께 운동을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요.

 시간이 지나자 미녀 제비는 살이 빠져 다시 미녀 제비가 되었습니다.

 

 예전처럼 날씬해진 그녀가 하늘을 날자 동물들은 '미녀 제비가 돌아왔다.'라고 소리쳤지요.

 미녀 제비는 이미 오래전에 돌아왔지만, 그들은 뚱뚱해진 미녀 제비를 몰라봤던 것이지요.

 미녀 제비는 예전의 아름다움과 명성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미녀 제비는 다람쥐에게 작별을 고했습니다.

 "다람쥐님, 당신은 나의 가장 좋은 친구예요. 하지만 저는 이제 떠나야되요. 왕자 제비님이 보고 싶어요. 당신이 그동안 저에게 잘해준 것을 생각하면 제가 떠나면 안되겠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제비 왕자님을 만나고 싶어요."

 

 미녀 제비는 왕자 제비가 지금쯤은 자신을 그리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는 왕자 제비를 다시 만나서 설득해 볼 생각이었지요.

 '정말 죄송해요. 만약 왕자 제비님이 이번에도 저를 거절한다면 다시 돌아와 당신에게 나의 모든 것을 바치겠어요. 하지만 지금은 왕자 제비님이 너무 보고 싶어서 그럴 수 없어요. 정말 죄송해요.'


 미녀 제비는 다람쥐에게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왕자 제비가 자신을 받아주지 않으면 돌아오겠다는 말은 다람쥐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테니까요.

 다람쥐는 말했습니다.

 "제 걱정은 하지 말고 떠나세요. 저는 당신이 행복하길 바랄 뿐이예요."

 

 미녀 제비는 눈물이 흘렀지만, 흐르는 눈물을 참으면서 날아 올랐습니다.

 '안녕, 다람쥐님...'

 다람쥐는 미녀 제비를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왕자 제비님은 당신을 받아주지 않을거예요. 당신을 사랑했다면 버리지도 않았겠지요. 제발 돌아와 주세요. 저는 언제나 당신을 기다리겠어요.'

 다람쥐는 미녀 제비가 떠나자 몹시 슬펐지만, 언젠가 다시 미녀 제비를 볼 날을 위해서 눈물을 참았습니다.

 

 

 다람쥐는 미녀 제비를 진정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미녀 제비를 잡지 않았습니다.

 다람쥐는 자신의 행복보다 미녀 제비의 행복을 더 소중히 생각했기 때문에 미녀 제비를 보내줄 수 있었던 것이지요.

 만약 다람쥐가 미녀 제비를 억지로 잡았다면, 미녀 제비는 계속 왕자 제비를 그리워하여 서로가 불행하게 되었을 지도 모르지요.

 
 진정한 사랑이란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을 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사귀었으니까 헤어질 수 없다던가, 헤어지려면 이유나 말하라는 식의 태도는 애인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지요.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떠나지 말라고 설득할 수는 있지만 강요하지는 말아야 되겠지요.
 어차피 떠나기로 결심한 사람이라면 그 어떤 말로도 설득할 수 없을 것이니 서로 마음만 상할 것입니다.
 만약 헤어질 때 서로의 감정이 상한다면 다시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올 수 없게 될 수 있겠지요.

 

 그런데 간과할 수 없는 점은 애인이 떠나고 싶을 때 보내주면, 멋진 사람으로 보일 뿐만 아니라 쿨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사실이지요.

 여자들이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이유 중에 하나도 여자를 구속하려 하지 않고 자유를 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인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구속하기 보다는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주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 되지 않을지요.

 

 

 만약 진정으로 서로 사랑한다면, 결혼 약속을 통해서 서로를 구속할 수 있겠지만 서로가 진정으로 원해야 가능하겠지요.

 미녀 제비는 다람쥐에게 아무 약속도 하지 않았으니 떠날 수 있는 것이 아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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