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여자의 아름다움이 상대적인 이유

조정우 2009. 7. 11. 08:00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본능적인 욕구가 있는데, 하나는 사랑이고 다른 하나는 세상에서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여자에게는 남자에게는 없는 본능적인 욕구가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자신이 여자로서 아름답고 매력적인 존재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지요.

 

 남자에게도 남자로서 매력적인 존재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지만, 여자처럼 강하지는 않기 때문에 남자는 이러한 여자의 마음을 좀처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남자는 자신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해도 행복할 수 있지만, 여자는 자신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면 행복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남자가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이러한 여자의 마음을 이해해야 될 것입니다.

 

 여자에게 있어 매력은 생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생명이 없는 생명체는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듯이 여자에게 있어 매력이 없는 여자라는 말은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말이지요.

 

 

 여자라면 누구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되고 싶은 본능적인 욕구가 있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되고 싶은 욕구는 터무니 없는 것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여자는 아름다움이 상대적인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을 아름다운 여자로 생각해 주지 않는다고 해도 애인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요.

 

 

 다음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싶어하던 여자친구가 세상을 떠나자, 여자친구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어느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도시에 두 연인이 있었습니다.

 남자의 이름은 존이고, 여자의 이름은 제시카였지요.

 제시카는 귀여운 외모를 하고 있었지만, 객관적으로 그렇게 예쁜 여자는 아니었습니다.

 

 존이 보기에 제시카는 그다지 예쁘지도 않고, 그다지 날씬하지도 않고, 그다지 매력이 있어 보이지도 않았지요.

 하지만 존과 제시카는 마음이 잘 통해 결혼까지 약속할 정도로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지요.

 

 어느 날 둘은 영화를 함께 보았습니다.

 영화의 여주인공은 대단한 미녀배우였지요.

 영화가 끝나자 제시카가 존에게 물었습니다.

 

 "나 예뻐?"

 존은 제시카가 그렇게 예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예쁘다고 말하지 않으면 상처받을까봐 예쁘다고 말했지요.

 "당연히 예쁘지."

 

 제시카는 존이 예쁘다고 말하자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물었습니다.

 "얼마 만큼?"

 "이~만큼."

 

 존은 제시카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서 두손으로 큰 원을 그리면서 제시카에게 예쁘다고 말했지요.

 제시카는 존이 두손으로 큰 원을 그리면서 예쁘다고 말하자 대단히 예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기분이 좋았지만, 구체적으로 자신이 얼마나 예쁜지 알고 싶어 물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해봐. 나 얼마나 예뻐?"

 "예쁜 걸 구체적으로 어떻게 말해?"

 "그레이스하고 나하고 누가 더 예뻐?"

 

 그레이스는 세계적인 미녀 배우였기 때문에 존은 어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말했지요.

 

 "그걸 질문이라고 하니? 그녀는 최고의 미녀인데..."

 

 방금전까지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던 제시카의 얼굴은 순식간에 미소가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노려 보기까지 했습니다.

 존은 제시카의 마음이 상했다는 사실을 깨달아 혼자 생각했지요.

 '거짓말이라도 할껄. 내 말이 기분 나빴나 본데...'

 

 제시카는 고개를 돌리면서 존에게 말했습니다.

 "물어본 내가 바보지. 나 집에 갈래. 잘 있어."

 제시카는 화가 난 채로 존에게 인사한 후에 가버렸지요.

 

 존은 화가 난 제시카의 모습을 보자 미안한 생각이 들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지요.

 '그레이스는 세계적인 미녀인데, 설마 자신이 세계 최고의 미녀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겠지? 왜 저러지? 기분 좋게 놀다가... 여자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존은 다음 날 제시카를 찾아 갔는데, 제시카는 화가 풀렸는지 존을 반갑게 맞이했지요.

 이렇게 해서 두 연인은 다시 예전처럼 사이좋은 연인이 되었지요.

 

 1년 후...

 제시카는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존은 제시카가 몹시 그리웠는데, 제시카가 환하게 웃던 모습이 자주 생각났습니다.

 

 '제시카, 넌 웃는 모습이 정말 예뻤지.'

 존은 제시카가 예쁘게 웃던 모습이 생각나자, 1년 전 그녀가 그레이스하고 자신하고 누가 더 예쁘냐는 질문이 생각났습니다.

 

 제시카는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존에게 물었지요.

 '그레이스하고 나하고 누가 더 예뻐?'

 

 존은 그 순간의 제시카의 환한 미소가 자꾸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그레이스보다 더 예쁘다고 말해주었다면, 더 환한 미소를 지었을텐데. 더 환하게 웃었다면 더 예뻤을거야. 그 모습도 더할 나위없이 아름답지만...'

 

 존은 제시카가 몹시 그리웠고 제시카가 너무 보고 싶어지자 제시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시카! 그레이스가 아무리 예뻐도 내 마음속에는 오직 너 뿐이야. 지금이나 그때나 내가 진심으로 좋아한 여자는 너였지. 그래, 이제 생각해 보니 네가 그레이스보다 더 예쁘구나. 하지만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어. 미안하다.'

 

 존은 꽃다발을 가지고 제시카의 무덤을 찾아갔습니다.

 그가 그녀의 무덤에 갔을때, 갑자기 그녀의 질문이 생각났지요.

 '그레이스하고 나하고 누가 더 예뻐?'

 

 그는 울면서 그녀의 무덤을 향해 외쳤지요.

 "당연히 너지. 내가 아는 한 너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자야."

 그가 외치자 그의 여자친구는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존은 제시카의 묘비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의 여자친구 제시카에게'라고 쓴 글자를 새겼지요.

 이제 존은 정말 제시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시카, 네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사실을 예전에 몰라서 정말 미안해. 하지만, 이제는 네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제시카는 객관적으로는 그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아니었지만, 존이 제시카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가득하게 되자 제시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느껴진 것이지요.

 

 

 남자가 애인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어 항상 머리속에 떠올라 앉으나 서나 그녀 생각만 날 정도가 되면, 정말 애인이 세상에서 가장 예뻐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남자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사랑할수록 예뻐보이기 때문이지요.

 남자가 애인을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애인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 보이게 되는 경우가 있지요.

 

 제가 아는 분들 중에도 자신의 애인이나 아내가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정말 예뻐서 예쁜 것이라기 보다는 사랑하기 때문에 예뻐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그렇게 예쁘지 않은 여자친구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라고 말하는 남자를 보면, 사람들은 사랑에 눈이 먼 것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사랑에 빠진 것이지요.

 남자가 사랑에 빠져 애인만 생각하게 되면 애인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보이니까요.

 

 아름다움이란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느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남자가 사랑에 빠져 애인의 장점만 보이면 애인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 보일 수 있지요.

 

 

 여자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 보이고 싶은 본능이 있습니다.

 여자는 7살만 되도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냐고 아버지에게 물어보곤 하지요.

 아버지에게 딸은 세상에서 가장 예뻐보이기 때문에 아버지는 딸에게 "니가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지요.

 

 여자는 성장하면 남자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서 자신의 아름다움에 대한 객관적인 남자들의 시각을 알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쁜 여자라도 아름다움의 기준이 다른 나라에 살게 되면 자신이 예쁜 줄 모르고 사는 경우가 있지요.

 예를 들어서 한국 여자가 아무리 예뻐도 백인들이 대다수인 국가에서 살면 예쁘다는 말을 듣지 못하고 본인도 자신이 예쁜 줄 모르고 살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사실을 생각한다면, 여자의 아름다움이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주관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여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 보이고 싶은 본능이 있고, 이처럼 아름다움이 주관적으로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애인이라도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예쁘게 봐주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은 것이지요.

 

 남자가 애인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이러한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여 애인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로 보는 것이 좋지 않을지요.

 여자는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보는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남자가 애인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다면 보다 아름다운 사랑을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자매 글 : 여자친구가 예쁘냐고 질문할 때

              여자친구가 예쁘게 보여야 되는 이유

 추천 글 : 죽은 시인의 편지 10 (연재소설)

 

 저의 글에 공감이 가신다면 추천을 눌러 저에게 힘을 보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