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사랑이 실연 후에 성숙해지는 이유

조정우 2009. 9. 3. 06:00

 

 사랑은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있는데, 사람은 실연의 아픔을 통해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눈 뜨게 될 때가 많습니다.

 실연을 당하기 전에는 애인을 이해하고 배려하기 보다는 애인이 자신을 이해하고 배려하기만 기대하다가 서로 마음이 맞지 않거나 애인에게 상처를 주어 이별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실연을 당한 후에 실연의 상처로 다시는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 때 아름다운 사랑이 자신도 모르게 다가올 때가 많습니다.
 사랑이란 정말 노력할 때는 잘 풀리지 않다가 포기하거나 마음을 비웠을 때 생각하지도 못한 멋진 연인을 만나게 될 때가 많지요.

 이처럼 사랑이란 정말 노력할 때는 잘 되지 않다가 마음을 비우거나 사랑을 생각하지 않을 때 다가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1.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알게 되어서

 사랑이란 혼자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마치 맞춤복처럼 자신의 이상형이나 타입을 멋대로 정해 놓고 애인이 자신에게 맞취 주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지요. 진정한 사랑이란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라고 말은 하면서도 자신은 애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아 애인에게 상처를 주어 이별하게 될 때가 많은 것이지요.

 하지만 이별의 아픔을 통해 이러한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나중에 만나게 되는 사람에게는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게 되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을 때 사랑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지요.

 무엇보다도 진정한 사랑이란 마음이 맞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나의 기호에 맞는 이성을 좋아하기 보다는 자신을 잘 이해하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 사랑이 이루어질 때가 많을 것입니다.


 2. 사랑이란 항상 노력해야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서

 연인들이 헤어지는 이유 중에 하나가 사랑의 확신이 없는데도 사랑한다면 이 정도는 애인이 이해하여 줄 것이라는 착각을 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연인들이 사랑의 과정을 통해서 사랑의 확신이 생기면, 사소한 일은 해명하지 않아도 서로 이해할 수 있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애인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사랑의 확신이 없거나 애인이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확신이 없다면, 사소한 일로 상처를 주고 받아 이별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사랑의 확신이 있으면 남자가 자주 연락하지 않아도 바빠서 그런 것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사랑의 확신이 없을 때 남자가 자주 연락하지 않으면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자주 연락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지요.

 남녀간의 사랑이란 혈연적인 사랑과 달라 사랑의 확신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섣부르게 사랑의 확신을 가지고 사랑하니까 이해하여 줄 것이라고 생각하여 소흘해진다면 이별하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애인과 이별하게 되었을 때 서로 진심으로 사랑해도 방심하면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에 새로운 사랑을 만나면 아름다운 사랑을 키울 수 있겠지요.


 3. 사랑에 대한 환상이 깨져서

 남자는 여자가 사랑에 빠지면 천사처럼 착해진다고 믿는 경우가 많고 여자는 남자가 사랑에 빠지면 자신을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여자는 천사가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에 천사처럼 착해지려고 노력할 뿐이지 결코 천사는 될 수 없는 것이고, 남자는 여자의 환심을 사려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이지요.

 여자가 사랑에 빠져도 애인의 태도가 예전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거나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면, 천사처럼 착하기는 커녕 "너, 변한 것 같아."라는 말을 하면서 이별을 경고하게 되지요.
 남자는 천사처럼 착하던 애인의 태도가 변하면 이해할 수 없겠지만, 사랑이란 원래 완벽한 것이 아닙니다.

 여자가 사랑에 빠지면 천사처럼 착해지는 것은 일종의 이중심리로 정말 천사처럼 착해서 그런 것이라기 보다는 천사처럼 착하게 보여 애인에게 잘보이려고 하는 것이지요. 
 원래 천사처럼 착한 성격은 아니기 때문에 언젠가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만, 남자는 애인의 천사처럼 착했던 모습만 기억하면서 실망하게 될 수 있지요.

 남자가 사랑에 빠지면 애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것처럼 말할 때가 많지만, 정말 애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역시 일종의 이중심리로 애인의 환심을 사려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할 때가 많은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남자는 여자의 환심을 얻고 나면 내가 그동안 잘해주었으니 이제부터는 니가 나한테 잘해주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계산적인 태도로 여자를 실망시킬 때가 많지요.

 인간에게는 애인이 자신에게 헌신해 주기를 바라면서도 애인에게 헌신적으로 행동하면서 애인의 환심을 사려는 이중심리가 있습니다.

 애인이 자신에게 헌신한다고 항상 헌신해주기를 바라기 보다는 애인이 나에게 헌신한 것 이상으로 내가 잘해주겠다는 생각을 가질 때 진정한 사랑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실연의 상처를 받고 나면 이러한 원리를 깨닫기 때문에 실연의 상처를 받은 후에 아름다운 사랑이 다가올 때가 많은 것이지요.


 4. 만남을 통해 이성을 이해하게 되어

 이성적인 남자와 감성적인 여자는 사고방식이나 언어의 표현방식이 달라 서로 오해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사고방식만 다르거나 언어의 표현방식만 달라도 서로 이해하기 힘든데, 둘 다 모두 다르니 남자가 여자를 이해하거나 여자가 남자를 이해하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지요.

 이성을 이해한다고 생각할 때 예외적인 이성을 만나면 이제껏 이성을 이해한다는 믿음조차 흔들리면서 자신이 이성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남자가 여자를 이해하는 것도 힘들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여자마다 다른 성격을 이해하는 것이지요.

 여자도 남자를 이해한다고 생각할 때 예외적인 케이스의 성격을 가진 남자를 만나면, 남자가 원래 이런 것인지 이 사람만 예외적인 것인지 헷갈리면서 예전에 이해했던 것도 확신이 서지 않으면서 남자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존재라는 느낌이 들겠지요.

 하지만 이성을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이처럼 많은 착오와 예외적인 이성을 만나면서 이성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실연을 당하면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애인이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게 되면서 이성에 대한 이해심이 생겨 실연 후에 사랑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지요.


 5. 실연 후에 마음을 비워서
 
 인간의 욕심이란 끝이 없어 얼굴도 이상적으로 생기고 마음씨도 천사처럼 착하고 자신만 사랑해주는 이성을 만나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이러한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마음속에 욕심이 있으면 존재하지도 않는 이상형에 자신의 애인을 비교하면서 애인에게 상처를 줄 때가 많습니다.

 애인이 예뻐도 이상형과는 비교도 안되기 때문에 칭찬에 인색해지고, 애인이 착하도 천사처럼 착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더 착해지기를 바라게 되지요.
 하지만 욕심이 지나치면 화를 부르게 마련입니다.

 이상형을 동경하여 자신의 애인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곁에 있는 애인마저 떠나게 되는 것이지요.
 애인이 떠난 후에 비로소 머리속에 있는 이상형보다 애인이 훨씬 더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만, 너무 늦을 때가 많겠지요.

 사랑이란 이상형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마음을 비울 때 애인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어 이루어지게 될 때가 많습니다.
 사람은 이상형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애인에게 소흘하여 상처를 주거나 애인 앞에서 이상형 타령을 해서 애인의 감정에 상처를 주어 떠나게 만들 때가 많지요.

 하지만 실연을 통해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되면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사랑이 이루어질 때가 많은 것이지요.



 사랑이란 쉽게 이루어질 때보다 어렵게 이루어질 때가 오래가고 끝까지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가 첫눈에 반하는 사랑은 처음에는 뜨거워도 사랑이 쉽게 이루어진 만큼 쉽게 이별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반면에 어렵게 이루어진 사랑은 사랑이란 인연이 없이는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아 겸손해져서 이루어진 사랑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끝까지 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지요.

 사람들은 실연의 상처없이 처음부터 사랑이 쉽게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지만, 쉽게 이루어진 사랑은 오래가지 못할 때가 많으니 실연을 당했다고 그렇게 슬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랑이란 아픈만큼 성숙해지는 경우가 많고, 사람은 실연 후에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뜨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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