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남자가 눈물을 아껴야 하는 이유

조정우 2009. 9. 1. 08:00

 

 연인들이 이별할 때 남자는 울면 안되는 것일까요?
 얼마전에 '여자가 이별선언 할 때 남자가 명심할 것'이라는 글에서 남자가 명심할 것 중에 하나로 '애인 앞에서 울지마라'고 했었는데, 울면 안된다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 울지 말라는 말이었습니다.

 

 남자가 여자의 동정심이나 모성애를 자극하려고 우는 행동은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말이지요.

 눈물에는 마음속 깊은 슬픔이나 반성으로 나오는 진실한 눈물과 마음속 깊은 슬픔이나 반성없이 억지로 우는 눈물이 있습니다.

 

 사람이 진심으로 눈물을 흘릴 때는 자신을 돌이켜 보면서 잘못을 깨닫게 될 때가 많지만, 억지로 눈물을 흘릴 때는 깊은 슬픔도 아니고 반성하는 태도도 없어 상대에게 거부감을 줄 때가 많지요.

 

 얼핏보면 비슷하여 구분이 가지 않지만, 이어지는 행동이나 표정과 말투를 보면 진심으로 눈물흘리는 것인지 억지로 눈물흘리는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남자들이 이별할 때 흘리는 눈물이 여자들에게 거부감을 줄 때가 많은 것은 바로 진심으로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 눈물을 흘릴 때가 많기 때문이지요.

 

 여자는 남자의 눈물을 보면 감성이 자극받을 때가 많지만, 남자의 눈물이 마음에 와닿으려면 우는 이유가 납득이 되어야 하는데, 남자가 억지로 눈물을 흘리면 마음에 와닿기는 커녕 거부감을 줄 때가 많지요.

 특히 남자가 울다가 막말을 하거나, 변명을 하거나, 화를 낸다면 눈물이 진심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날 것입니다.


 진심으로 눈물을 흘리면 여자의 감성을 자극할 수도 있겠지만, 억지로 눈물을 흘리면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높겠지요.

 어떤 경우는 남자가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도 통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여자의 마음 속에 '진작에 잘했어야지.' 혹은 '이제와서 울면 뭐해?'라는 생각이 들면, 남자의 눈물이 진심이라고 해도 마음에 와닿지 않기 때문이지요.

 

 여자가 이별을 선언할 때는 상처를 받았을 때가 많은데, 남자가 여자의 상처에는 관심도 없고 그냥 울기만 하면 마음에 와닿지 않을 때가 많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의 눈물이 여자의 감성을 자극하려면,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을 사과해야 하겠지요.

 

 여자가 이별의 이유를 말하지 않으면 어떻게 진심으로 사과하느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상처를 준 사람이 어떤 상처를 주었는지 알지 못해도 아무튼 상처를 주었으니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의 눈물은 반성하거나 정말 슬플 때 울어야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슬프지도 않는데, 억지로 눈물을 흘리는 것은 보기 좋지 않지요.


 학교다닐 때 선생님께서 남자가 울다가 웃으면 안된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 사람이 정말 슬플 때는 울다가 웃지 않습니다.
 울다가 웃는 사람은 그다지 슬프지도 않는데, 습관적으로 울었거나 남에게 슬픈 척하려고 울었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정말 슬퍼서 운다면, 운지 얼마되지 않아 웃을 수 없겠지요.

 남자가 울다가 웃으면 안된다는 말은 남자는 진심으로 슬퍼서 눈물이 나오지 않으면, 울지 말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남자가 이유없이 울면 상대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예전에 미국 여성에게 이별할 때 눈물을 흘리는 남자는 정말 싫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여자마다 차이가 있어 애인의 눈물이 마음에 와닿아 이별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하지만 남자의 눈물이 여자의 마음에 와닿으려면 눈물을 흘리는 이유가 마음에 와닿아야 할 것입니다.


 남자들이 눈물에 대해서 많이 착각하는 것은 여자가 남자의 눈물에 감성적으로 자극을 받거나 모성애를 자극받는다고 믿기 때문이지만, 여자는 마음에 와닿지 않는 남자의 눈물은 거부감을 느낄 때가 많아 남자가 억지로 우는 것은 역효과만 날 수 있지요.

 진심으로 슬퍼서 눈물흘리는 것이 아닐 때는 남자가 울다가 화내면서 막말을 하거나 상처를 주고도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눈물이 여자에게 거부감을 줄 때가 많지요.
 여자가 이별을 선언했을 때 남자가 울면 안된다고 말한 것은 정말 슬픈데도 울지 말라는 것이라기 보다는 억지로 울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진정한 눈물은 반성하는 마음이 생길 때나 정말 슬플 때 나오지만, 억지로 우는 눈물은 반성하는 마음이 없이 눈물만 나오면서 이별을 막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겠지요.

 슬프지도 않은데 거짓으로 우는 것을 악어의 눈물이라고 표현합니다.
 악어는 먹이를 먹을 때 눈물을 흘리면서 먹지만, 악어의 눈물은 진짜 눈물이 아니라 어떤 작용에 의해서 눈물이 나오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합니다.
 진실한 눈물은 반성이나 정말 슬퍼서 우는 눈물이지만, 거짓된 눈물은 악어의 눈물처럼 반성하는 마음도 없고 정말 슬픈 감정도 없는 위선적인 눈물이지요.

 이러한 거짓 눈물은 남자던 여자던 상대에게 거부감을 줄 것입니다.
 여자는 감수성이 풍부하고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이라 거짓으로 울어도 잘 나타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남자도 여자가 억지로 운다는 느낌이 들면 거부감을 느낄 때가 있지요.
 
 참된 눈물은 인간을 감성적으로 감동시키는 경우가 많지만, 거짓 눈물은 거부감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는 것은 나의 감정 표현이고 나의 마음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입장을 바꾸어 상대가 억지로 눈물을 흘리면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인간의 눈물은 진심에서 나와야 상대에게 감성적으로 감동을 줄 가능성이 많겠지요.
 거짓된 눈물도 당장은 드러나지 않아 애인에게 감동을 줄지 몰라도 얼마지나지 않아 본색이 드러나면서 막말이 나오면 거짓된 눈물이라는 사실이 드러날 수 있겠지요.


 여자기 애인의 눈물이 진심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나중에는 진심으로 울어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될 것이니 이솝우화에 나오는 거짓말하는 양치기 소년처럼 신뢰를 잃어버릴 것입니다. 

 남자나 여자나 애인이 이별을 선언했을 때 위선적으로 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정말 슬퍼서 눈물이 쏟아지는 것이 아니라 눈물을 짜는 경우가 있지요.
 정말 애인을 사랑해서 우는 것이 아니라 애인이 필요한데 애인이 떠나면 아쉬울 것 같아서 우는 것이지요.
 하지만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날 것이기 때문에 영원히 속일 수는 없겠지요.

 
 남자가 여자가 이별선언 할 때 울지 말라는 말은 억지로 울지 말라는 말입니다.
 진심으로 슬퍼서 눈물이 나는 것이 아니면, 애인의 마음에 와닿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나중에는 진심으로 슬퍼서 울어도 억지로 우는 것이라고 오해할 수 있겠지요.

 남자는 눈물을 절제할 때 그 눈물이 보는 사람들의  마음에 와닿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남자는 자신의 아픔이나 슬픔은 의연하게 참고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거나 슬플 때 눈물을 흘릴 때 애인의 마음에 와닿는 경우가 많지요.

 

 여자가 상처를 받아 이별을 선언했을 때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상처를 준 것이 마음 아파 우는 것이라면 여자의 상처가 완화되면서 남자의 눈물이 여자의 마음에 와닿을 수 있겠지만, 단순히 이별이 억울하거나 이별을 막으려고 눈물을 흘리는 것은 여자의 마음에 와닿지 않아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많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