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여자가 바람둥이를 사랑하게 되는 이유

조정우 2009. 10. 18. 07:00

 

 여자가 바람둥이에게 끌릴 때가 많은 이유는 여자가 나쁜 남자에게 끌릴 때가 많은 이유와 비슷한데, 여자는 여자를 리드할 줄 아는 센스있고 매력적인 남자에게 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바람둥이들은 매력적이고 센스있을 뿐만 아니라 무드에 약한 여자의 마음을 잘 알아 여자를 감성적으로 끌리게 만들지요.

 그리고 바람둥이들은 여자의 모성애를 자극하여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 때가 많습니다.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척한다던가, 연애경험이 없는 순진한 남자인 척한다던가, 여자가 연민을 느끼게 한다던가 다양한 방법으로 여자의 모성애를 자극할 때가 많지요.

 바람둥이가 여자의 마음을 끄는 수법을 보면...
 
 1. 천사처럼 선량한 모습으로 위장하여 여자에게 작업을 건다.

 바람둥이가 처음부터 바람둥이처럼 보이면 여자가 경계하겠지만, 처음에는 순진한 남자인 것처럼 보여 여자가 경계심을 푸는 경우가 많지요.

 2. 겸손한 모습으로 여자에게 존재감을 느끼게 만들어 호감을 얻는다.
 아름답다는 말처럼 아부성 멘트로 여자에게 존재감을 느끼게 만들거나, 겸손한 모습으로 여자의 호감을 얻는 경우가 많지요.

 3. 여자의 모성애를 자극하여 마음을 열게 만든다.
 여자가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고 생각하면 모성애를 자극하여 여자의 마음문을 열 때가 많습니다.
 
 4. 무드를 띄워 여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쯤되면 여자는 남자가 바람둥이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어도 바람둥이라는 확신은 없어 갈등할 때가 많은데, 모성애를 자극받은 여자는 바람둥이를 믿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바람둥이들이 무드를 띄울 때 넘어갈 때가 많지요.

 5. 여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고백으로 사랑을 이룬다.
 여자가 무드에 끌려도 아직 사랑의 확신을 없을 때가 많은데, 바람둥이들은 여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달콤한 고백으로 사랑을 이룰 때가 많지요.

 
 바람둥이들이 이와같은 방법으로 여자에게 작업을 하면, 여자는 바람둥이의 매력에 끌리고 바람둥이의 거짓고백에 속아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는 외로운 마음을 사랑을 통해서 극복하려는 경향이 있고, 자신의 마음을 잘 이해하여 주는 남자를 간절하게 기다리기 때문에 외로움을 느낄 때 여자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것처럼 보이는 바람둥이를 만나면 자신도 모르게 사랑하게 될 때가 많지요.


 다음은 여자가 어째서 바람둥이에게 끌리는 경우가 많은지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현주는 애인인 철수에게 차였습니다.
 현주는 아름답고 마음씨도 착할 뿐만 아니라 헌신적인 여자였지만, 철수는 현주의 헌신적인 모습에 교만한 마음이 들어 더 어리고 매력적인 여자를 좋아하여 현주를 떠났지요.

 현주는 철수를 헌신적으로 사랑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차였기 때문에 이중으로 상처를 받았습니다.
 현주는 자신도 모르게 철수와 자주 갔던 술집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왜 여기있지? 철수가 생각나서? 바보같이 아직도 그 나쁜 놈을 잊지 못하다니...정말 내가 생각해도 정말 내가 바보인 것 같아. 아직도 그런 나쁜 놈을 잊지 못했으니... 하지만... 혹시 내가 철수에게 뭔가 잘못한 것이 있는 것이 아닐까?'

 현주는 철수가 떠난 것이 자신이 뭔가 잘못해서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머리가 복잡해 졌습니다.(사실은 잘못한 것이 있지요. 감수성이 없는 남자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주었으니까요. 감수성이 없는 남자는 여자가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 교만해지고 착각에 빠져 헌신적인 여자를 떠날 때가 많지요. 철수는 어장관리 중인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현주의 헌신적인 모습에 자신감이 넘쳐 어떤 여자도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현주를 떠난 것이지요.)

 현주가 실연당한 것 같은 표정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자, 경수라는 바람둥이 남자가 현주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생각했습니다.
 '저 여자... 괜챦은데? 실연당한 것처럼 보이는데... 한번 신나게 놀아볼까?'

 경수는 카사노바를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바람둥이였는데, 술집에서 작업대상의 여자를 물색하던 중에 현주가 눈에 뜨인 것이지요.
 경수는 천사처럼 현주에게 살며시 다가가 물었습니다.
 "실례하지만... 여기... 앉아도 될까요?"

 현주는 경수가 자신에게 작업을 걸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했지만, 경수가 선량하게 생겼다는 느낌이 들어 경계심이 풀려 말했습니다.
 "좋으실대로 하세요."
 
 경수는 현주가 앉아도 좋다고 말하자 자신감이 생겨 물었지요.

 경수 : (조심스럽게) "이런 질문 실례인 줄 알지만, 혹시 애인에게 차이셨나요?"
 현주 : (놀라면서) "어떻게 아셨어요?"
 경수 : (동병상련을 통한 모성애를 자극하려고) "사실은 저도 애인에게 차였어요."
 현주 : (연민의 감정을 느끼며) "그러셨군요."
 경수 : "누군지 몰라도 당신처럼 예쁜 여자를 찬 남자는 후회할거예요."
 현주 : "이런 마음 나쁜 거 알지만, 그 사람 후회하길 바래요."
 경수 : "저라면 당신처럼 아름다운 여자가 제 여자친구라면 정말 잘해줄텐데요."

 현주는 자신을 칭찬하는 경수의 말을 듣자 경수가 바람둥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신이 아름답다고 칭찬하는 경수에게 호감을 느껴 말했습니다.

 현주 : "당신은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경수 : "좋은 사람이긴요. 좋은 사람이라면 애인에게 차였겠어요? 한심한 남자예요."
 현주 : "자책하지 마세요. 저도 애인한테 차였는데... 그럼, 저도 한심한 여자인가요?"
 경수 : "죄송해요.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당신은... 저와 다르쟎아요."
 현주 : "뭐가 다르다는 말씀이신가요?"
 경수 : "저와 당신은 차원이 다르지요. 당신은..."
 현주 : (경수가 머뭇거리자) "말씀해 보세요."
 경수 : "당신은 제가 바라볼 수도 없는 정말 아름다운 여자이지만, 저는 한심한..."
 
 
 
현주는 자신을 은근히 칭찬하는 현수의 말에 철수에게 차였을 때 받은 존재감의 상처를 위로받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바람둥이인 경수를 경계하던 마음이 풀려버렸습니다.
 
경수는 현주에게 먼저 이름을 물었습니다.

 경수 : "당신처럼 아름다운 여자를 만난 것은 제 인생 최대의 행운이었습니다. 이름이라도 알 수 있을지요."
 현주 : (쑥스러운 표정으로) "현주예요."
 경수 : "사실은... 제가 애인에게 차인지 얼마되지 않아서... 뮤지컬 예약한 걸 취소못했는데... 혹시... 시간있으세요?"
 현주 :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 한번 생각해볼께요..."
 
 경수는 이렇게 해서 자연스럽게 현주에게 휴대폰번호를 물었고, 현주는 경수에게 자신의 휴대폰번호와 이름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현주는 경수의 작업에 걸려 경수와 뮤지컬을 함께 보게 되었지요.
 현주는 여러차례의 만남을 통해서 경수에게 정을 들었고 결국에는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경수는 처음부터 현주를 사랑해서 접근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구를 채우려고 현주에게 작업을 걸었기 때문에 모든 바람둥이들이 그렇듯이 욕구를 채운 후에 현주에게 싫증나자 태도가 180도 바뀌어 버렸지요.
 현주는 그제서야 경수가 바람둥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이미 경수를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에 큰 상처를 받아도 이별을 결심하지 못하고 오히려 경수의 마음을 돌리려고 헌신적인 사랑을 바쳤습니다.

 하지만 경수는 현주에게 실증을 느껴 다른 여자에게 작업을 걸기 시작했고, 현주처럼 작업에 걸려든 여자가 생기자 현주에게 이별을 통보했지요.
 결국 현주는 바람둥이 경수에게 큰 상처를 받았지요.

 한편 현주를 버리고 떠났던 철수는 자신이 마음에 둔 여자가 자신의 사랑을 거절하자 다시 현주에게 돌아와서 용서를 빌었습니다.
 현주는 바람둥이 경수에게 당한 것도 따지고 보면 철수에게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자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지요.

 "나쁜 놈, 이제와서 왜? 그동안 나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 절대 용서못하니까 내 눈 앞에 다시는 나타나지마!"
 
 철수는 현주가 눈물을 흘리자 현주의 마음이 약해졌다고 착각하여 눈물을 흘리면서 용서를 빌었지만, 현주는 이미 철수에게 마음이 돌아섰기 때문에 철수를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철수는 현주의 마음이 돌아섰다는 사실을 깨달아 포기하고 떠났지요.


 여자가 바람둥이를 사랑하게 되는 경우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지만, 외로움을 느낄 때나 존재감에 상처받았을 때 천사처럼 위장하고 다가와 모성애를 자극하는 바람둥이의 작업에 걸려 마음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는 사랑을 먹고 산다는 말처럼 항상 사랑을 갈구하지만, 마땅한 사랑의 대상을 찾지 못할 때가 많아 순진한 척 다가와 모성애를 자극하는 바람둥이를 자신도 모르게 사랑하게 될 때가 많은 것이지요.
 
 여자는 애인에게 차였거나 애인의 권태기로 존재감에 상처받았을 때 아부성 멘트로 존재감을 느끼게 해주는 바람둥이에게 호감을 느낄 때가 많은데, 바람둥이들은 여자가 자신에게 호감을 느끼면 모성애를 자극하여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지요.
 여자는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마음속에 사랑이 새겨지는 경향이 있어 나중에 바람둥이라는 사실을 알아도 끊지 못할 때가 많은데, 끊으려고 해도 바람둥이가 이제부터는 변화하겠다는 식으로 여자의 모성애를 자극하여 끊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바람둥이가 변화하겠다는 말하는 것은 다른 매력적인 여자가 작업에 걸려들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지 한 여자에게 정착하려고 그런 것은 아니지요.
 더 매력적인 여자가 작업에 걸려들면 태도가 180도 변해서 여자가 스스로 떠나게 만들 것입니다.
 변한 태도를 통해서 여자가 스스로 떠나게 만드는 것은 바람둥이의 전형적인 수법이니까요.
 
 여자는 존재감에 상처를 받았거나 외로움을 느낄 때 사랑을 통해서극복하여 행복하려고 할 때가 많지만, 바람둥이나 나쁜 남자를 만나 상처만 받게 될 때가 많지요.
 여자는 상처나 외로움을 극복하려고 사랑에 의지하려고 할 때 오히려 더 상처만 받을 때가 많은데, 여자의 상처를 잘 이해하는 남자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랑없이 상처와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여자가 스스로 상처와 외로움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결국에는 더 상처받게 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생각해 볼 때 여자도 사랑으로 상처와 외로움을 극복하려고 하지 말고,친구와의 우정이나 자기계발을 통해서 상처와 외로움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어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