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왕자병과 군주병의 차이점

조정우 2009. 11. 15. 06:00

 군주병은 왕자병과 비슷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크게 다릅니다.
 왕자병은 눈이 높아 눈에 차는 여자를 만날 때까지 필요에 따라 만나면서 많은 여성들에게 상처를 주지만, 양다리는 걸치거나 바람을 피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군주병은 애인 몰래 바람을 피우거나 양다리를 걸쳐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군주병은 착각도 무한대라서 50이 넘어도 자신에게 50대 유명 연예인과 같은 중후한 매력이 있다고 착각하여 젊은 여성들에게 작업하여 귀챦거나 힘들게 만들 때가 많지요.

 군주병 환자의 가장 큰 특징은 마치 왕이라도 되는 것처럼 자신이 하는 일은 항상 옳고,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합리화한다는 것입니다.



  "짐이 곧 국가다."                -루이 14세-


  "내가 하는 일은 항상 옳다."  -군주병 환자-


 

  군주병이 있는 남자는 바람을 피우면 "남자는 바람피울 수도 있는거 몰라?" 라고 말하고, 애인을 폭행하면 "니가 맞을 짓을 했으니까 맞지. 다음부터는 조심해." 이런 식으로 자신이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할 때가 많지요,
 군주병이 있는 남자는 바람을 피다가 걸리면 이렇게 말할 때가 많습니다.

 "남자가 바람피울 수도 있지. 그거 가지고 헤어지자고? 대한민국 남자치고 바람 안 피운 남자 나와보라고 해. 그런 남자가 있다면, 능력이 없어서 그런 거란 말이야."

  옛날이나 19세기에는 남편이 바람피우다 아내에게 걸렸을 때 아내가 화내면 오히려,

"이혼 당하고 싶어?"라고 협박할 때가 많았는데, 19세기만 해도 군주병이 없는 남자가 어디있느냐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군주병이 심한 남자가 많았지요.
 
 군주병이 심한 남자는 바람피우거나 양다리를 걸친 것이 들통이 나서 애인이 떠나려고 하면 위선적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애원하여 붙잡은 후에 몰래 다시 바람피우거나 양다리를 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아는 남자 중에도 남자는 바람피워도 상관없다고 말하는 남자가 있는데, 여자가 그런 남자를 만나는 것처럼 불행한 일은 없겠지요.
 군주병이 있는 남자는 아내를 버리지만 않으면 된다는 19세기 방식의 사고를 가지고 있는데, 주변에서도 군주병 환자를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신종플루보다 더 무서인 것이 아닐지요.

 


 왕자병은 심하지 않다면 애교나 본능 정도로 봐줄 수도 있겠지만, 왕자병이 심하면 군주병 못지 않게 무서운 병인 경우가 많습니다.

 왕자병이 심한 남자는 이상형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여자가 자신에게 헌신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나같은 왕자의 행복을 위해 헌신적인 사랑을 바친 여자는 복이 많은 여자인지고...") 착각에 빠져 헌신적인 애인을 배신하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을 때가 많지요.

 왕자병이 심한 남자는 애인과 결혼할 마음이 없으면서도 애인에게 헌신을 강요하다가 나중에 싫증이 나면 차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가 자신을 만난 것 자체가 영광이니까 처음부터 오래 사귈 생각이 없었다고 해도

자신과 같은 대단한 남자를 만났으니, 여자는 자신을 만나는 동안에 헌신하고 최선을 다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요.

 
 다음은 왕자병이 심한 남자와 사귄 어느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제시카는 우연하게 데이빗이라는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는 미남에 살인미소에 뛰어난 유머감각에 뛰어난 패션감각에 센스도 있고, 정말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제시카의 이상형이였지요.
 제시카는 데이빗만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였습니다.
 데이빗에게 반한 제시카는 용기를 내어 데이빗에게 고백하였는데, 놀랍게도 데이빗은 제시카의 고백을 받아주었습니다.

 "제시카, 나도 너 마음에 들어. 딱 내 스타일이야."

 제시카는 데이빗이 자신의 고백을 받아주자 거의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내 마음을 받아줘서 고마워. 앞으로 정말 잘해줄께. 절대 널 실망시키지 않을거야.'
 제시카는 데이빗에게 몸과 마음을 바치는 헌신적인 사랑을 바쳤지요.

 제시카가 데이빗과 사귄지 석달 만에 데이빗은 제시카에게 이별을 통보하였습니다.
 제시카는 눈물을 흘리면서 물었지요.

 "어째서지? 도대체 왜? 내가 뭘 잘못한거니?"

 "제시카, 미안해. 아무리 생각해도 우린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데이빗은 떠났고, 제시카는 주저 앉자 울음을 터뜨렸지요.
 나중에 알고 보니 데이빗은 신디라는 미녀를 만나 자신과 헤어졌던 것이었습니다.
 제시카가 데이빗에게 고백하기 몇 달 전에 데이빗은 에밀리라는 미녀에게 차였는데,
제시카는 에밀리를 만나 데이빗을 찬 이유를 물었습니다.

 "데이빗? 그 남자... 완전 왕자병 환자야. 자기는 나한테 해주는 거 하나도 없으면서... 나한테는 요구하는게 끝이 없어. 제시카, 정말 잘 헤어졌어. 내가 장담하는데...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도 오래 못갈꺼야."

 에밀리의 예상은 정확히 적중하여 신디는 데이빗의 왕자병을 견디지 못해 데이빗과 헤어졌습니다.
 
 어느 날 데이빗은 제시카를 찾아와 다시 시작해 보자고 말했지만, 제시카는 데이빗이 왕자병이 심하다는 에밀리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전에는 결정하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제시카는 신디를 만났지만, 신디의 말도 에밀리와 같은 말이었지요.
 제시카는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데이빗에게 말했습니다.

 "에밀리를 만났어. 신디도..."
 
 "그들이 뭐라고 말했는지 모르겠는데... 그들은 나에게 아무 의미도 없는 여자들이야. 내가 사랑하는 건 너뿐이라고..."

 그들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 데이빗에 말에 제시카는 과거에 아픈 기억이 떠올라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습니다.

 "나도 그랬었지? 니가 나를 떠나 신디에게 갔을 때... 그때는 나도 너에게 아무 의미가 없었지? 그래서 헤어진거 맞지?"

 "그때는... 그랬었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너를 정말 사랑해."

 "믿을 수 없어, 데이빗. 난 너한테 정말 큰 상처를 받았어. 만약 나를 정말 사랑한다면, 이제 나를 잊어줘."

 데이빗은 제시카가 마음을 돌리지 않자 떠났습니다.
 제시카는 데이빗의 뒷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지만, 왠지 잘했다는 느낌이 들었지요.
 한달이 지나기도 전에 데이빗은 린다라는 여자를 만났습니다.
 제시카는 길가다 우연히 데이빗과 린다가 싸우는 모습을 보았는데, 둘이 싸우는 이유는 몰랐지만 데이빗과 다시 시작하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지요.

 

 

 이처럼 왕자병이 심한 남자는 여러 여성들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왕자라도 되는 것처럼 만나는 여자마다 헌신을 요구하고, 여자에게 해주는 것은 별로 없지요.

 왕자병이 심한 남자는 자신이 유명한 연예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연인을 배신해도 양심에 가책을 느끼기 보다는 그동안 자신과 사귄 것을 영광으로 생각해 주길 바라는 경우가 많지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잘났다고 생각하거나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왕자병 환자들은 여자가 미스 코리아처럼 아름답지 않으면, 먼저 고백하기 보다는 여자의 고백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왕자병 환자가 애인이 없을 때 여자의 고백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이런 남자에게 여자가 고백했을 때의 경우의 수는... 


 첫째, 고백을 거절당한다. 
 둘째, 여자의 고백을 받아주지만, 정거장처럼 일시적으로 사귀거나 과시용으로 사귄다.
 셋째, 이상형을 만날 때까지 필요에 따라 사귄다.

 왕자병이 심한 남자는 매력적인 여자의 고백을 받았을 때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과시할 목적으로 사귀거나, 이상형을 만나지 못하면 필요에 따라 사귀는 경우가 많지요.

 예전에 이런 남자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남자가 정말 잘생겼는데도 애인이 없었는데,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여성에게 사귀자고 말하더군요.
 여자가 거절했을 때 그 남자의 말 한마디...
 "난, 사실 저 여자 별로야. 잠시 사귀려고 했는데..."

 왕자병이 심한 남자는 친구들에게 애인이 없다고 말하기 민망하다는 이유로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애인을 만드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력적인 여자가 이런 남자에게 고백한다면 잠시 사귈 수는 있을지 몰라도 남자가 더 매력적인 여자를 만나면 차일 것입니다.

 

 왕자병이 심한 남자는 처음부터 미스 코리아나 슈퍼모델같은 미녀와 결혼할 마음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정도의 미녀가 아니라면 사귀어도 결혼은 하지 않고 이용만 하다가 차버리는 경우가 많지요.

 

 

 

 왕자병은 쉽게 말해서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남자로 생각하는 여자의 고백을 기다리는 남자입니다.
 마치 공주병 환자가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로 생각하는 남자를 기다리는 것처럼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남자로 생각하는 여자를 기다리는 것이 왕자병이지요.

 

 '나처럼 잘생긴 남자에게 누군가 고백해주는 여자가 있겠지.'하는 생각으로 고백을 기다리는 매력적인 남자가 있는데, 잘생긴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착각이 심하지 않다면 나쁘다고 말하기는 힘들겠지요.
 이성적인 매력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매력이 있다면 스스로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착각한다고 해도 나쁘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왕자병이라고 해서 모두 중증 왕자병은 아닙니다.

 왕자병이 심하지 않은 남자는 마치 자신을 세상에서 아름답다고 말하는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공주병이 심한 여성처럼 자신에게 "니가 세상에서 가장 멋져."라고 칭찬하는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많지요.

 

 왕자병에는 중증 왕자병과 애교 수준의 심하지 않은 본능 왕자병이 있습니다.

 본능 왕자병 환자는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남자로 생각하는 여자를 기다느라애인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 용기있는 여성들이 먼저 고백하여 대박을 터뜨리기도 하지요.

 

 

  군주병과 왕자병의 차이점은 왕자병 환자는 착각이 심해도 어느 정도의 상식은 있지만, 군주병 환자는 상식도 없이 무조건 자신이 하는 일은 다 옳다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군주병 자체가 중증이기 때문에 심하지 않은 군주병은 없다는 것이지요.

 

 왕자병은 중증 왕자병과 본능 왕자병이 있어 남자의 왕자병이 중증이 아리나면, 여자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군주병은 군주병 자체가 중증이기 때문에 여자가 무조건 피하는 것이 상책이겠지요.

 

 

 관련 글 : 공주병과 여왕병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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