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여우같은 여자가 남자를 기다리는 방법

조정우 2009. 11. 25. 07:00

 연애의 기술 중에 가장 어려운 것 중에 하나가 호감있는 이성에게 다가가는 것입니다.

 호감있는 이성에게 다가갈 수 없다면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다가 짝사랑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겠지요.

 여자는 호감있는 남자를 만나도 망설이기만 하다가 시도조차 못해보고 그냥 포기할 때가 많기 때문에 여자가 호감있는 남자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만 있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연애를 잘하는 여우같은 여자는 호감있는 남자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 시선을 끌거나 관심을 끄는 경우가 많은데, 여우같은 여자는 호감있는 남자의 시선이 닿는 곳에 자신을 노출시켜 호감있는 남자의 시선이나 관심을 끄는 경우가 많지요.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여자같은 여자는 우연을 가장하여 호감있는 남자를 만난 후에 시선이나 관심을 끄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호감있는 남자가 자주 가는 곳에 미리 가서 기다리고 있다가 만나게 되면 우연히 만나게 된 것처럼 행동하면서 반가운 표정을 지을 때가 많지요.
 
이처럼 여우같은 여자는 좋아하는 남자가 있으면 그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계획적으로 마주 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서를 보면 과거에도 여자가 우연을 가장하여 왕이나 왕자, 혹은 성주등과 마주 친 기록이 있는데, 여자가 왕의 사냥터에서 얼쩡거리면서 왕이나 왕자를 만난 이야기는 사서에 자주 등장하지요.

 
  
 다음의 이야기를 읽으면 과거에도 여우같은 여자가 많았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옛날 어느 나라의 왕자가 왕족의 사냥터에서 사냥을 하고 있는데, 대단히 아름다운 평민 신분의 여인이 백성들의 출입이 금지된 왕족의 사냥터에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왕자는 아름다운 여자가 사냥터에 나타나자 이상하게 생각하여 물었지요.

 "너는 누구냐? 어찌하여 이곳에 있느냐?" 

 아름다운 여인은 우아한 자태로 왕자에게 무릎을 끓은 후에 왕자에게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말했습니다.

 

 "왕자님, 용서해 주세요. 저는 동생을 찾다가 길을 잃었습니다. 부디, 저에게 죄를 묻지 말아 주십시오. 저는 부양해야 되는 가족이 있습니다."

 캐서린은 왕자를 애원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왕자는 자신을 애원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아름다운 여인에게 왠지 모르게 끌렸지요.

 "여인이여, 그대의 이름이 무엇인가?"



 캐서린은 왕자가 자신의 이름을 묻자 수줍은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지요.

 "캐서린이라고 합니다."

 "캐서린, 일어나라. 나는 너에게 죄를 묻지 않겠다."

 "저의 죄를 용서해 주신 왕자님의 은혜,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궁전으로 돌아혼 왕자는 캐서린이 자꾸 생각이 났습니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애원하는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던 그녀의 모습이 자꾸 머리속에 떠올랐지요.
 어느 날 왕자는 자신이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달아 캐서린에게 청혼했습니다.

 "캐서린, 나는 당신처럼 아름다운 여인을 본 적이 없소. 나와 결혼해 주겠소?"

 

 캐서린은 정말 기뻤겠지만, 내숭을 떨면서 왕자의 청혼을 겸손하게 사양했습니다.

 

 "왕자님, 저처럼 평범한 백성이 어찌 왕자님의 아내가 될 수 있겠습니까? 청컨데, 뜻을 거두어 주세요."


 왕자는 겸손한 캐서린의 모습을 보자 캐서린을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왕자는 캐서린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말했습니다.

 "그대는 외모만 아름다울 뿐만 아리나 스스로를 낮출 줄 아는 덕이 있는 여인이구나. 그러니 그대는 나의 아내가 될 자격이 있소. 그러니 사양하지 말고 나의 청혼을 받아 주기를 바라오."

 캐서린은 왕자의 청혼을 거절할 수 없어 결국 받아들이지만, 사실은 왕자가 캐서린에게 청혼한 것이 아니라 캐서린이 왕자를 청혼하게 만든 것이지요.
 왕자의 사냥터에 나타난 캐서린은 아리따운 모습에 눈물과 애원하는 눈빛와 수줍은 표정으로 왕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캐서린은 요즘으로 말하면 연애의 고수로 여자의 어떤 행동에 남자가 끌리는지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여우같은 여자에게는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3가지 무기가 있습니다.
 하나는 눈물이고, 다른 하나는 애처로운 눈빛이고, 마지막으로 얼굴이 빨개 지면서 부끄러운 표정으로 수줍어 하는 모습이지요.
 남자는 여자의 눈물이나 눈빛, 수줍어 하는 모습에 끌릴 때가 많으니까요.


 위의 이야기는 사서에 나온 이야기에 허구를 첨가하여 재구성한 이야기인데, 재미있는 사실은 사서에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는 것이지요.
 
왕의 사냥터에 미녀가 나타나는 것은 미녀가 왕에게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왕에게 시집가려는 의도였을 것이라고 추측되는데, 이러한 것이야 말로 여우같은 여자가 호감있는 남자를 기다리는 전형적인 수법이지요.


 

 '여자는 기다린다.'는 말이 있지만, 그냥 기다리는 것보다 남자가 다가오게 만든 후에 기다리는 것이 사랑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더 많을 것입니다.

 아무리 매력적인 여자라도 고지식하게 남자가 다가오기만을 기다린다면, 멋진 남자는 떠나고 자존심없는 남자나 고백을 남발하는 남자만 다가와 피곤한 상화에 처해질 수 있겠지요.

 

 소설을 보면 여주인공이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좋아하는 남자가 자신을 좋아하게 만든 후에 고백을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상당히 고차원적인 연애의 기술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점은 매력적인 여자는 매력으로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어도 모든 여자가 매력으로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여성은 매력적인 모습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겠지만, 착한 여성은 자신이 정이 많고 착한 여자라는 사실을 보여주어야 사랑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많을 것입니다.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고 호감있는 남자에게 다가간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많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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