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남성우월주의자의 5가지 특징

조정우 2013. 7. 19. 06:00

  "여자는 고분고분해야죠."

   바로 이런 말을 하는 남자가 남성우월주의자일 가능성이 높다. 

   '고분고분'이라는 말 자체가 어린 아이가 부모님의 말을 잘 듣거나, 학생이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거나, 상위가 명확한 경우에 잘 쓰이는 말이다. 

   그래서 남자를 여자의 상위로 생각하는 남성우월주의자는 "여자는 고분고분해야죠." 이 말을 잘 하는 것이다. 

   자, 오늘 여자들에게 최악의 남자라 할 수 있는 남성우월주의자들에 대해 말하겠다. 

   남성우월주의자는 말 그대로 남자가 여자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남자들로 처음엔 본색을 드러내지 않아도 관계가 안정되면 본색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은데, 늦게라도 본색이 드러나면 미련없이 헤어져야 할 것이다.

   남성우월주의는 남존여비 사상, 즉, 여자는 남자에게 종속되어야 한다는 구시대적인 이데올로기로, 대화하다 보면 언젠가는 남성우월주의적인 사고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남성우월주의자들도 여자 앞에서는 남녀평등주의자인 척하며 본색을 감추는 경우가 많지만, 무의식 중에 여성을 비하하는 말이나 남녀차별적인 뉘앙스가 풍기는 말이 툭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때 여자가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라고 물으면, 실언이라고 변명하지만, 실은 뼈속까지 박힌 남녀차별적인 사고가 무심코 드러난 것이다. 

   남성우월주의자는 무심코 남녀차별적인 말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혹시라도 남녀차별적인 뉘앙스가 풍기는 말을 했다면, 남성우월주의자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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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우월주의자들의 5가지 특징

 

  1. 여성을 비하하는 말을 자주 한다.

   남성우월주의자들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가 여성을 비하하는 말을 은연 중에 자주 한다는 것이다. 

   여성을 지칭하는 말에 '년'이나 '뇬'처럼 여성을 비하하는 어미를 붙이거나, 가시나 기집애처럼 요즘은 잘 쓰지 않는 여성을 비하하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이는 여자들이 친구끼리 장난삼아 하는 말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여자를 무시하는 마음이 그대로 담긴 남녀차별적인 말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남성우월주의자는 남존여비 시대에 대한 향수병이 강하여 옛날 옛적에 남자들이 아내를 함부로 때리듯이 마음에 안드는 여자를 보면, '갈겨 주고 싶다'처럼 폭력적인 말을 자주 한다. 

   여성의 암흑기라는 중세같은 과거에는 '남편의 말에 복종하지 않는 여자는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는 말이 사회에서 암묵적으로 통용되었는데, 아직도 이런 생각을 하는 남성우월주의자들이 있으니, 여자가 만나다가 정체를 알면 모골이 송연할 것이다.

 

   2. 남성우월주의적 이데올로기를 드러낸 말을 자주 한다.

   남성우월주의자는 자신의 본색을 노골적으로는 드러내지 않지만, 자신의 생각이 그런 만큼 은연 중에 부분적으로 자신의 남녀차별적인 사고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예컨데, "여자는 고분고분한 맛이 있어야지." - 여자는 남자에게 순종해야 된다는 사고가 드러난 말 -

   "넌 어떻게 된 여자가 남자 머리꼭대기에 오르려하냐?" - 남자가 머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러난 말-  이 말은 남자는 여자가 똑똑한 척하는 꼴을 못본다는 식으로 돌려 말하는 것으로 은연 중에 여자는 남자에게 순종적이고, 남자가 머리가 되어야 한다는 남녀차별적인 이데올로기가 드러난 것이다.

   대부분의 남성우월주의자들이 여자들에게 잘 보이려고 자신의 남성우월주의적인 사고를 감추니, 한번이라도 여성을 비하하거나, 남성우월주의적인 말을 했다면, 남성우월주의자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겠다.

   예를 들어 어떤 여자가 남자친구와 대화 중에 갑자기 "여자는 맞아야 정신차린다."는 말을 들었다. 여자는 그 말에 섬뜩하여 "그게 대체 무슨 말이야?"라며 추궁하자, 남자는 정색하며 "철없는 여자는 좀 맞아야 정신차린다."는 뜻이었다며 오리발을 내밀었다.

   여자는 일단은 남자의 말을 말실수로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그래도 의심이 남아 남녀간의 갈등 문제에 대한 대화를 유도해 보니, 툭하면 하는 말이 남자가 잘못해도 여자가 참아야지, 이런 식으로 여자가 무조건 양보하는 것이 미덕인 양 말하는 것을 보고, 남성우월주의자임을 알고 이별했다. '여자는 맞아야 정신차린다'는 말은 '남자에게 복종하지 않는 여자는 맞아도 싸다.'는 뜻으로  남성우월주의적인 생각이 자신도 모르게 입 밖으로 새어 나온 것이다.

 

   3. 여자를 길들이기 위해 애먹인다.

   여자가 남성우월주의자를 만나면 연애가 중노동처럼 힘들어지기 마련인데, 남성우월주의자는 여자를 길들이려하기 때문이다. 여자를 길들이기 위해 폭력을 휘두르거나 폭언을 하는 과격한 남성우월주의자가 있지만, 대개는 사랑을 담보로 여자를 길들이기 때문에 여자를 힘들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전자의 경우, 남성우월주의자 중에 과격파라고 할 수 있겠는데, 그렇게 많지는 않다.

후자의 경우, 남성우월주의자 중에 온견파라고 할 수 있겠는데, 상당히 많고, 그래서 여자가 속는 것이다.

   남성우월주의자들 중 여자를 어느 정도는 존중해야 한다는 온건파가 있고, 여자라고 너무 무시하면 안된다는 중도파가 있고, 남자의 말에 따르지 않는 여자는 때려서라도 길들야 한다는 과격파가 있는데, 가장 나쁜건 과격파지만, 겉다르고 속다른 온건파나 중도파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온건파든 과격파든 남성우월주의적인 생각은 매한가지인 것이다. 온건파는 적당히 타협하면 살 수 있겠지, 이런 안일한 생각은 위험천만이다. 남성우월주의자는 여자에게 동등한 관계가 아닌 종속적인 관계, 주종적인 관계를 원하기 때문이다.

   남성우월주의자는 남자는 바람을 피워도 여자가 용서해주는 것이 당연하고, 여자가 바람을 피우면 하늘이 두쪽나도 용서할 수 없다는 식으로 철저히 남녀차별적인 사고를 가졌는데, 여자가 이런 남자와 어찌 행복하게 살 수 있겠는가?

 

   4. 여자의 이별을 죄악시하여 떠난 연인에게 앙심을 품는다.

   남성우월주의자는 남녀관계를 여자가 남자에게 종속적인 관계로 보기 때문에 여자의 이별을 죄악시하여 자신을 떠난 여자친구에게 앙심을 품고 고의적으로 괴롭히는 경우가 많다. 

   주변 여성들 중에 헤어진 남자친구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여성들이 있는데, 알고보면 고의적인 괴롭힘인 경우가 많다.

   남녀관계란 사랑으로 맺어지는 관계이기 때문에 사귀다가 사랑하는 마음이 사라지면 헤어질 수도 있는 것이지만, 남성우월주의자는 뿌리깊은 남존여비 사상으로 남자는 여자를 자유롭게 떠날 수 있어도 여자가 남자를 떠나는 것을 죄악시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왕이 신하를 버릴 수는 있어도 신하는 왕을 떠나면 역적으로 몰았던 절대왕권 시대처럼,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땅인데, 여자가 남자를 떠나는 것은 하늘을 거역하는 죄로 생각하는 것이다.

   남성우월주의자는 여자의 이별을 죄악으로 여기기 때문에 스토킹을 해서 괴롭혀도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고, "니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어. 언젠가는 죄에 대한 댓가를 치룰꺼야." 이렇게 적반하장으로 나오며 악질적으로 스토킹하는 것이다. 

 

   5. 여자에게 절대 사과하지 않는다.

   남성우월주의자들은 여자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 여자에게 큰 잘못을 해도 좀처럼사과하지 않는다. 여자가 이별을 경고하면, 그제서야 마지못해 사과하는 정도이다.

   옛날 신분 사회에서 주인이 종한테 아무리 잘못해도 사과하지 않듯이 말이다. 

   흔히 남성우월주의자는 여자에게 잘못해도 해명하지 않고, "나 잘못한거 없다."하고 발뺌하거나 "그럴 수도 있지." 혹은 "너는 그런 적 없어?"하고 잘못을 합리화 하거나, "나는 절대 (여자한테) 설명하지 않는다."라고 적반하장식으로 큰 소리치는 경우가 많은데, 남자의 자존심만 생각하고 여자의 자존심이나 상처에는 안중에 없기 때문이다.

   종종 여성들 중에 남자친구가 잘못은 많이 해도 단 한번도 사과한 적이 없다고 하는 여성들이 있는데, 남성우월주의자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