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여자가 사랑의 게임을 이길 수 있는 카드

조정우 2010. 2. 4. 05:00


 연애에서 밀고 당기기는 종종 카드게임에 비유됩니다.

 마치 카드게임에서 자신의 카드를 숨기고 상대가 내는 카드에 따라 카드를 던지듯이 밀고 당기기도 자신의 마음을 감추고 연인의 반응에 따라 밀고 당기기를 하기 때문이지요.
 카드게임에서 이기려면 자신의 카드를 상대방에게 보여주지 말아야 하듯이 밀고 당기기에서 이기려면 연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감추어야 될 것입니다.

 카드게임을 할 때 상대에게 자신의 카드를 보여준다면 게임에서 이길 수 없듯이 밀고 당기기도 연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아야 이길 수 있는 것이지요. 

 밀고 당기기라는 사랑의 게임에서 이기려면 밀고 당기기를 할 때 상대가 밀고 당기기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게 해야 될 것입니다.

 

 밀고 당기기라는 사랑의 게임에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도 많겠지만, 서로가 이해하고 배려해 주는 상황이라면 밀고 당기기가 필요하지 않아도 인간은 이기적이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아 밀고 당기기가 필요할 때가 많지요. 

 연인들이 서운한 감정이나 상처가 쌓이는데도 밀고 당기기를 하지 않으면 서운한 감정이 쌓이거나 상처가 폭발하여 이별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서운한 감정이 있는데도 이별이 두려워 밀고 당기기를 하지 않으면, 서운한 감정이 쌓이거나 상처가 축적되어 이별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니까요.


 남녀가 서로 사랑한다고 해도 남자와 여자는 원하는 것이 다르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밀고 당기기라는 사랑의 카드게임에서 이겨야만 할 것입니다.
 밀고 당기기를 하지 않아도 서로 이해하고 배려해 준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인간의 마음이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아 밀고 당기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 때가 많지요.

 사실 사랑의 게임은 남녀가 만나면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는 남자에게 관심이 있어도 없는 척하면서 남자가 먼저 고백해 주기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지요.
 남자는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다양한 카드를 사용하여 사랑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사랑이 이루어진 후에는 여자가 청혼을 수락할 때까지 로맨틱이라는 카드로 연인의 환심을 사려고 할 때가 많지요.

 

 그런데, 문제는 남자는 결혼을 사랑의 종착역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자는 사랑의 출발역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남자는 연인이 청혼을 수락하지 않아도 관계가 안정되어 결혼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사랑이 종착역에 도착했다고 착각하여 연인이 아내라도 되는 것처럼 방심하고 소흘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는 연인을 진심으로 사랑해도 연인이 변심하면 결혼할 마음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남자는 이러한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 관계가 안정되면 연인에게 소흘해져 연인을 서운하게 만들거나 상처를 주어 떠나게 만드는 경우가 많지요.


 그렇다면 여자가 연인에게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게 만드려면 어떤 카드를 내놓아야 될까요?

 여자가 자신을 대하는 연인의 태도가 변했을 때 자주 내놓는 카드는 이별의 카드입니다.

 여자는 연인이 변심하거나 사랑이 식으면, '차라리 헤어지자.'라고 말하면서 이별의 카드를 내놓아 승부수를 띠울 때가 많지요.

 하지만 카드게임을 할 때 지나치게 성급하게 승부를 거는 카드를 내밀면 카드게임에서 질 가능성이 많듯이 여자가 성급하게 이별의 카드를 내놓으면 사랑의 게임에서 질 가능성이 많겠지요.

 

 마치 카드게임에서 이기려면 조커를 중요한 순간에 던져야 하듯이 사랑의 게임에서 이기려면 이별의 카드는 최후에 결정적인 순간에 던져야 할 것입니다.

 남자에게 이별을 피하기 위해서 충분히 노력했다는 인상을 준 후에 던지는 것이 좋겠지요.
 여자는 남자의 사랑이 식으면 처음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사랑이라는 카드게임을 하게 되는데, 게임을 이기기 위해서는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상황에 따라 적절한 카드를 사용해고 미자막 카드인 이별의 카드는 가장 나중에 던져야 될 것입니다.
 
 

 여자가 이별의 카드를 효과적으로 쓰는 방법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아내가 남편의 남성중심의 잘못된 사고방식에 반발하여 가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출을 통해서 남편의 고집을 꺽으려고 시도하는 사랑의 카드게임이지요.

 하지만 아내가 게임에서 남편에게 이기려면 이것이 게임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실제 상황이라고 믿게 만들어야 합니다.

 아내가 집을 나간 것은 남편과 헤어지기 위해서 나간 것이 아니라 아내를 무조건 복종시키려는 남편의 잘못된 태도를 고치기 위해서이지요.

 그녀는 남편의 태도가 바뀌면 돌아올 생각을 하고 있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남편이 아내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사실을 몰라야 될 것입니다.

 남편은 아내없는 집을 지키면서 자신이 아내에게 잘못했던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혼자 살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 남편은 아내가 지금 머무르는 곳을 알아내어 아내에게 용서를 구하겠지요.

 아내가 못이기는 척하고 돌아오면 남편은 아내에 대한 태도가 달라질 것입니다.

 아내에게 잘못하면 아내가 다시 나갈까봐 겁이 날 테니까요.

 남편이 아내를 찾아가 용서를 빈다면, 결국 아내는 사랑의 카드 게임의 승리자가 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아내가 남편을 상대로 사랑의 게임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아내가 남편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자신의 본심을 숨기고 나갔기 때문입니다.

 만약 남편이 아내가 돌아올 것을 눈치챘다면 아내는 남편과의 게임에서 절대 이길 수 없겠지요.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자가 이처럼 이별이나 이혼이라는 카드를 쓸데는 충분한 노력을 한 후에 결정적인 순간에 써야 된다는 것입니다.

 남자가 여자가 자신을 정말 사랑하여 사랑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자신이 사랑을 지키려는 여자의 노력을 외면했다고 느껴질 때 이별의 카드가 잘 먹힐 수 있겠지요.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충분한 노력도 하지 않고 이별의 카드를 불쑥 내놓는다면, 카드게임을 할 때 게임 초반에 조커를 던진 후에 결정적인 순간에는 던지지 못하듯이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여자가 사랑의 게임을 이기려면 카드게임에서 사전작업을 한 후에 결정적인 순간에 조커를 던지듯이 사전작업을 충분히 하여 남자에게 사랑을 지키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충분히 보여준 후에 이별의 카드를 결정적인 순간에 던져야 되는 것이지요.

 

 

 이 글은 밀고 당기기를 할 때 이별의 카드를 쓰라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는 이별을 각오하고 쓸 수 있다는 예를 제시한 것 뿐입니다. 헤어질 각오가 되지 않았다면, 신중할 필요가 있겠지요.

 

최신 글 : 선덕여왕 87화 (오늘 발행한 연재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