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그리스 사태, 제2의 리먼 사태가 될까?

조정우 2010. 5. 9. 12:00

 

 최근들어 발생한 그리스 위기로 연일 폭락하는 미증시를 보면 2008년 리먼 사태로 전세계 증시가 대폭락했던 상황을 연상시키고 있습니다.

 다우지수는 하루만에 100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며 다우지수를 도입한 이래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고, 4일 연속 급락하며 순식간에 10000선을 위협하고 있는 점이 2008년의 리먼 사태 때와 너무나도 흡사하지요.

 이 시점에서 주식투자자들은 그리스 사태가 일시적인 충격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위기의 시발점이 될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지요.

 

 지난 리먼 사태 이후 주식투자자들은 대폭락과 급등 냉온탕을 모두를 경험했기 때문에 두려운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까지는 코스피 지수가 1600선이나 1500선을 지킬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이지요.

 하지만 2008년에도 크스피 지수가 1500선은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1000선도 무너졌다는 사실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주식시장의 행방은 그리스 위기가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달린 것이기 때문에 1600선은 지킬 것이라거나, 1500선은 지킬 것이라거나, 외국인들의 매도는 일시적일 것이라거나, 막연한 예측은 별의미가 없겠지요.

 

 최상의 시나리오는 그리스 국민들이 구조조정을 받아들여 그리스 사태가 조기에 수습되는 것이지만, 문제는 그리스 국민들이 구조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 사태로 인해 다른 유럽의 국가들의 신용이 크게 훼손되었다는 것입니다.

 신용이란 한번 훼손되면 좀처럼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그리스 사태가 조기에 수습된다고 해도 향후 세계경제와 주식시장에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겠지요.

 

 그리스 사태의 가장 큰 문제는 이번 위기의 주역인 그리스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는 것입니다.

 만약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한다면 포르투칼,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 영국으로 위기가 전이되면서 전세계 경제와 주식시장에 엄청난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은데, 최악의 경우, 리번 사태로 하루아침에 대형은행들이 부도위기에 몰린 것처럼 재정문제가 있는 유로존의 여러나라들이 도미노식의 붕괴로 무너질 가능성도 있지요.

 현재로써는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동안 주식시장은 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스 사태가 좋게 해결된다고 해도 그리스 사태가 가져온 일부 유럽국가들의 신용훼손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어쩔 수 없기 때문이지요.

 

 무엇보다 리먼 사태 이후로 진행된 경제위기가 다른 곳으로 전이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그리스 사태가 향후 가져올 파장은 결코 적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에서 시작한 금융위기 이후에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제정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쓰러진 그리스처럼 쓰러질 나라는 더 나올 가능성이 높겠지요.

 작은 나라 한둘이 쓰러는 것에 그친다면 좋겠지만, 유럽의 큰 나라가 그리스 사태의 여파로 쓰러진다면 그리스 사태보다 훨씬 더 큰 파장을 가져올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노스트라다무스와 같은 위대한 예언자가 아니라면, 현재의 위기가 어떻게, 언제쯤 해결될 지는 알 수 없는 것이지요.

 코스피 지수가 1600선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거나 1500선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은 2008년에 이미 경혐해 보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부시 정부가 리먼을 살렸다면 1500선이 무너지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부시는 리먼을 구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구하지 않았었고 결국 미금융위기 사태를 맞았었지요.

 

 앞으로 그리스 사태가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코스피 지수가 1500선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은 2008년 미금융위 때 1500선을 지킬 수 있었을 것이라고 예측했던 대다수의 펀드매니저들의 엉터리 전망과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상황을 지켜보지도 않고 예단하는 것은 운전자가 졸면서 운전하면서 "무슨 일이 생기겠어? 여지껏 여러 번 졸아도 괜찮았는데."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여지껏 그런 일이 없다고 앞으로도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몰락을 가져온 잘못된 추측의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1929년 10월 24일 블랙 서스데이 이후로 대공황 후에 20년에 가까운 주식시장 침체기가 있었는데, 그러한 일이 다시 생길 수도 있는 것이지요.

 

 이번 그리스 사태로 1년 이상 지속된 베어마켓 랠리는 끝났다고 봐야될 것입니다.

 다소 아쉬움이 남을지 몰라도 손실이 나지 않았다면, 일단 정리한 후에 사태를 지켜보는 것이 좋겠지요.

 공교롭게도 4월에 유럽의 항공 노선을 마비시켰던 아이슬란드의 화산재가 다시 유럽의 상공을 뒤덮어 유럽경제에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되고 있는데, 이번에 폭발한 화산은 이전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그 파장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리스 사태도 아이슬란드 화산재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제2의 리먼 사태가 될지 아니면 일시적인 충격으로 끝날지는 현재로서는 예측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지요.

 현재의 위기상황으로 봤을 때 올해 안으로 최소한 한번 이상은 1500선을 위협하는 시기가 올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그리스 사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는다면 1300~1400선까지 미끄러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사태가 해결되지 못해 유로존 붕괴라는 최악의 상황이 온다면, 2008년과 같은 대폭락이 올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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