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블랙 서스데이, 증시 대폭락의 서곡인가?

조정우 2010. 5. 7. 08:10


 "블랙 서스테이, 다우지수 도입 이래 최다 포인트 폭락!"
 2010년 5월 6일 목요일, 미국의 다우지수는 한때 100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는 대폭락세를 보였습니다. 
 우량주로만 구성되어있는 다우지수가 하루에 1000 포인트 가까이 폭락한 것은 다우지수 도입 이래 최대의 낙폭으로 하락율로도 하루에 무려 22.6%가 폭락했던 1987년 10월 19일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의 하락율을 보였습니다.
 나스닥 지수도 장중 한때 200포인트 이상 폭락했었고, S&P지수도 한때 10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면서 2008년의 증시 대폭락을 연상시키는 패닉장세를 연출했었습니다.
 비록 장막판에 저가매수세의 유입으로 장막판에 낙폭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문제는 오늘의 폭락은 강세장에서 약세장으로 가는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미증시는 마치 모든 위기가 끝나고 경제가 회복된 것처럼 비이성적으로 너무 올랐었는데, 그리스의 경제위기로 투자자들이 아직도 경제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현실을 직시한 것이 아닐지요.

 '블랙 서스데이' 1929년 10월 24일 대공황을 가져온 미증시의 대폭락을 가져온 목요일에서 유래한 말인데, 공교롭게도 목요일에 다시 한번 다우 지수 도입 이래 최대의 폭락세를 보였습니다.
 그리스 문제가 잘 해결되면 다시 일시적으로 증시가 반등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의 위기 상황으로 봤을 때 오늘의 대폭락은 향후 글로벌 증시의 추가적인 대폭락의 서곡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다우지수가 비록 장막판에 낙폭을 줄이며 347.8 포인트 하락에 그쳤지만, 다우지수가 미국을 대표하는 우량주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오늘의 대폭락은 대단한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미증시 대폭락은 2008년 미금융위기로 인한 유례없는 대폭락세 이후에 1년 이상 지속된 베어마켓 랠리로 인하여 전세계증시는 거품이 심각하게 낀 상태였기 때문에 오늘의 대폭락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지요.
 현재의 경기회복세는 세계 각국의 대규모의 부양책으로 인한 일시적인 반등일 가능성이 높아 지속되기 어렵기 때문에 언젠가는 하락하여 제자리를 찾을 것입니다.
 최근들어 발생한 유럽에 불어닥친 위기를 생각하면 다우지수는 10000이하, 나스닥 지수는 2000이하, S&P지수는 1000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최악의 경우 그리스 사태가 스페인을 비롯한 다른 유럽 국가에 전염된다면, 2년 전의 수준으로 하락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현재 주식시장의 문제점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그리스 위기가 다른 유럽으로 전염되느냐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2008년 미금융위기 이후 1년 이상 지속된 기나긴 베어마켓 랠리로 주식시장이 너무 올랐다는 것입니다.
 마치 미경제가 회복되고 모든 위기가 끝난 것처럼 주식시장은 미친 듯이 올랐었지요.

 1년이상 계속 오르니 투자자들은 경제가 회복되었으니 오르는 것이라는 착각을 할 수 있겠지만, 1년 이상 지속된 베이마켓 랠리는 증시가 크게 하락한 후에 일시적인 경제회복에 힘입어 낙폭을 일시적으로 회복하는 전형적인 베어마켓 랠리입니다.
 베어마켓 랠리가 끝나면 상승한 것의 50%~60%가량 하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 지수는 1400선에서 1300선까지 밀릴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단, 그리스 위기가 해결된다면, 랠리가 일시적으로 지속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전세계의 경제위기는 1~2년안에 끝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랠리가 끝나고 본격적인 하락장세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100년만에 한번 올까 말까한 금융위기가 끝나지 않고 위기가 진행 중인 현실을 볼 때 오늘의 미증시 대폭락은 전세계증시의 거품붕괴를 예고하는 서곡이 아닐지요.

 2010년 5월 6일, 미국 시각으로 오늘 있었던 블랙 서스데이는 1929년 10월 24일 대공황을 촉발하는 대폭락을 가져왔던 블랙 서스데이와 같지는 않지만, 향후 그리스 위기가 유럽의 여러 나라로 전염되어 큰 위기를 가져온다면 2010년에 2008년에 경험했던 증시 대폭락을 맞을 가능성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글 : 배달민족 치우천황 4화 (오늘 발행한 신재하 작가님의 역사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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