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폭락하는 증시, 2008년과 현재의 차이점

조정우 2010. 5. 26. 10:00

 

 "설마 리먼 브라더즈 파산 때처럼 대폭락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최근들어 주식시장이 연일 폭락하는 모습은 2008년 리만 브라더즈 때의 폭락을 연상시킬 정도로 하락폭이 크고 하락속도가 빨라 주식투자자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2008년처럼 폭락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이지만, 주식시장은 리먼 브라더즈 파산처럼 예상치 못한 악재로 폭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2008년처럼 폭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비록 현재까지는 2008년과 같은 폭락장이 올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추가적으로 초대형 악재가 터진다면 2008년에 버금가는 대폭락장이 올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겠지요.

 2008년과 지금의 폭락장세는 비슷한 것 같지만, 여러가지 차이점이 있는데 2008년과 현재의 차이점을 살펴보겠습니다.

 

 

 폭락하는 증시, 2008년과 현재의 차이점

 

 

 1. 2008년은 약세장에 진입한 후에 폭락했지만, 현재는 고점에서 폭락 중이다.

 

 2008년의 리먼 사태 당시와 현재의 가장 큰 차이점은 2008년은 약세장에 이미 진입한 후에 폭락했지만, 현재는 고점에서 폭락 중이라는 것입니다.

 2008년은 이미 서브프라임 사태로 선조정을 받은 후에 재차 폭락했기 때문에 거품이 줄어들고, 투자자들이 하락을 어느 정도는 예상한 상태였기 때문에 바닥을 다지며 예상보다 일찍 반등할 수 있었는데, 만약 고점에서 폭락했다면 더 큰 후유증이 있었겠지요.

 현재 주식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고점에서 폭락 중이라는 점입니다.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던 중에 폭락하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 계속 하락한다면 큰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겠지요.

 

 1929년, 1987년, 2001년에 있었던 미증시 대폭락의 공통점은 고점에서 폭락했다는 점인데, 수년간의 후유증에 시달리며 주식시장이 장기침체를 보였습니다.

 현재도 고점에서 폭락했기 때문에 이대로 폭락한다면 큰 후유증을 앓을 수 있을 것입니다.

 주식투자자들은 최근의 하락의 패턴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연중 최고점을 찍은 것이 얼마되지 않아 어제 장중 연중 최저점을 찍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최근의 주식시장의 하락속도는 2008년 리먼 브라더즈의 파산으로 대폭락장을 연출했을 때와 비슷할 정도로 낙폭이 심하고 하락속도가 빠른데, 고점에서 악재가 쏟아지며 폭락했기 때문에 2008년보다 낙폭은 작아도 하락기간은 오래 갈수있습니다.

 

 2008년 리먼 브라더즈 사태와 2010년 그리스 사태로 인한 주식시장 폭락은 비슷한 면이 있지만 2008년은 이미 경기침체로 하락장세에서 폭락했지만, 지금은 경기회복 중에 상승장세에서 폭락했다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2008년은 주식시장이 바닥을 다지는 중에 폭락하여 바닥을 찍고 상승했지만, 현재는 고점을 찍고 상승하다가 갑자기 폭락했기 때문에 폭락이 멈추지 않는다면 큰 후유증을 낳고 하락기간이 길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2. 2008년은 기업들의 실적이 나빴지만, 지금은 좋다.

 

 2008년 기업들의 실적은 서브프라임 사태의 충격으로 이미 나쁜 상태였지만, 현재는 좋은 편이기 때문에 상승 랠리를 이끌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일 정도로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요.

 2008년과 비교했을 때 금융회사들을 제외하면 기업들의 실적이 현재가 더 좋은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랠리를 낙관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것은 1999년 ~2000년 상반기 기술주들의 실적이 정점을 찍은 후에 급격하게 하락하여 전세계 주식시장의 대폭락을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우연하게도 기술주가 대폭락했던 10년만인 현재의 상반기에 기업들의 실적이 대단히 좋지만, 10년 전의 예를 보더라도 정점을 찍고 실적이 악화되며 전세계증시의 폭락을 이끌 가능성이 있습니다.

 추측컨데 본격적인 하락장은 기술주들의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추측되는 하반기부터 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3. 2008년은 리만 사태라는 초대형 악재가 터졌지만, 현재는 우려 뿐이다.

 

 2008년은 리만 브라더즈의 파산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며 신용위가가 찾아왔지만, 현재는 유러존이 붕괴할지 모른다는 우려만 있을 뿐 초대형 악재가 터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크게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 천안함 침몰로 북한 리스크가 생겨 한국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아직은 우려일 뿐이지요.

 현재는 유로존 붕괴와 유럽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아직은 우려에 불과하기 때문에 2008년처럼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4. 2008년은 미금융회사들의 위기였지만, 현재는 국가의 위기로 확산되고 있다.

 

 2008년은 모기지 부실로 금융회사들이 파산위기에 빠지며 미금융위기가 확산되었지만, 현재는 기업이 아닌 국가로 위기가 전이되고 있어 어떤 면에서 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회사가 망하면 주가가 휴지가 되는 것에 그치지만, 나라가 망하면 엄청난 후유증이 도미노식으로 타국가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더 큰 위기가 올 수도 있겠지요.

 나라가 망하지 않아도 국가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금리가 급등하면서 새로운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이 현재의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의 선진국이 망할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문제는 국가의 신용등급이 크게 하락하여 금리가 오른다면 기업들의 이자 비용이 늘어나며 실적이 악화되어 실업률이 높아져 전세계 경제가 장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겠지요.

 

 

 5. 2008년은 미금융회사들의 위기였지만, 현재는 복합적인 위기에 빠졌다.

 

 2008년은 미주택가격의 하락으로 모기지 손실로 인한 위기였지만, 지금은 유럽을 비롯한 국가들의 재정위기와 중국 경제침체 우려, 인플레이션, 북한 리스크 등 복합적인 위기에 빠져있습니다.

 금리인상을 통한 출구 전력을 하느냐, 아니면 인플레이션을 방치하느냐의 선택의 기로에 있지요.

 위기 극복에 대한 기대감과 새로운 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팽배하여 어느 쪽이 우세하느냐에 따라 향후 증시의 향방이 결정될 것입니다.

 

 

오늘 글 : 다우 지수 1만선 붕괴, 약세장의 시작인가? (오늘 발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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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글 : 주식시장이 연일 폭락하는 5가지 이유 (어제 발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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