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2008년 약세장을 예고했던 7가지 신호

조정우 2010. 8. 2. 06:00

 

 이 글은 2008년 리먼 브라더즈 파산 후인 2008년 9월 20일에 작성한 글입니다.
 제가 쓴 글을 퍼가신 분이 없는가 검색을 해보니, 제가 글을 작성한 10일 후인 2008년 9월 30일 자로 퍼가신 블로거님이 계셔 링크를 걸었습니다.
  http://blog.naver.com/taijibaby/20055175539
 작성자 조정우 작성일 2008.09.20 08:58 스크랩 3 

 주식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하거나 폭락하기 전에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사실을 경제지표를 보면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펀드매니저들이나 주식투자자들은 경제지표를 외면하고 주식을 매수하여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미경제지표를 보면 침체 둔화가 눈에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미증시는 머지 않아 약세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하면, 무조건 비관론자로 몰아붙이는 사람들이 많지만, 비관론인지 정확한 예측인지는 두고 보면 판가름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약세장이나 폭락장이 올 때는 여러가지 신호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2008년에는 폭락장이 올 여러가지 신호들이 나타났었는데, 특히 리먼 브라더즈가 파산한 후에 증시가 폭락할 조짐이 있었지만, 단발성 악재로 오판하여 매도 시기를 놓치거나 지나치게 성급하게 매수하여 큰 손실을 보았던 투자자들이 많았지요.

 2008년에 약세장을 예고했던 신호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다음은 제가 2008년 9월 20일에 '약세장을 알리는 7가지 신호'라는 제목으로 작성한 글의 일부입니다.

  

 

 약세장을 알리는 7가지 신호



 1.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코스피

 

 일반적으로 주식 시장이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보는데 작년에 2000을 돌파했던 코스피 지수는 최근 여러 차례 1400이 무너져 30% 이상 하락했지요.

반등폭도 그다지 강하지 못하고 악재에 민감한 경향을 보이고 있는 한국 증시는 당분간 2000선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고 펀드 투자자들은 원금 회복이 되면 환매하는 경우가 많겠지요.

하락 과정에서 엄청난 매물벽이 생겼고 손절매 물량도 속출하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대부분의 국가들이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는 사실입니다.

 


 2. 주도주가 고점 대비 반토막

 

 조선주, 인터넷, 증권주 등 한국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던 대표주들이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는데 향후 실적 전망도 하향되어 당분간 연고점을 회복하기 어려워 코스피, 코스닥의 상승을 이끌 주도주가 나오기 어렵다는 점을 생각하면 당분간 증시가 급격히 회복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3. 코스닥은 연중 최저가에서 반토막 속출

 

 코스닥에는 고점 대비 반토박을 넘어 연중 최저가를 경신한 후에 반토막이 나는 주식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런 경우는 2003년 코스피가 500을 위협당했던 이후 처음이지요.

보통 연중 최저가를 기록하면 매물이 적기 때문에 추가 하락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은데 여러 종목이 연중 최저가에서 반토막이 나는 경우는 약세장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지요.

 회사가 부실한 것도 아니고 게임주, 인터넷, 콘텐츠 등 오랫동안 코스닥에서 인기가 높았던 주식들이 몰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손절매에 들어갔기 때문이겠지요.
 


4. 급등하는 회사채 금리

 

 연초 대비 2% 이상이 급등한 회사채의 금리는 기업들의 순익을 떨어뜨리겠지요.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는 10%이하에서는 회사채를 발행하기 힘들다고 하는데, 수년 전 건설 회사들이 5% 정도의 회사채를 발행했던 것에 비교하면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자금난에 빠져있을 지 추측할 수 있습니다.

리먼 브라더즈의 파산 이후 금리의 급등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5.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도 공세

 

 외인들의 강력한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지수의 하락은 비교적 완만한 편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기관들의 매수는 자칫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펀드 환매가 본격적으로 이루어 지면 매수 주체가 사라지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지요. 이 경우 코스피 지수는 1000도 붕괴될 가능성이 있겠지요.

세계 경제가 장기 불황에 빠지면 최악의 경우 500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겠지만, 경기가 장기 불황에 빠지고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기업들의 순익이 크게 줄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6. 금융기관의 늘어나는 손실

 

 최근 달러의 급등세와 리먼 브라더즈의 파산 등으로 금융기관의 손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금융기관의 손실은 금융기관의 회사채 금리를 올라가게 하고 자금 시장에 원활한 자금 공급을 하지 못해 기업들을 자금난에 빠지게 만들 수 있지요.


 

 7. 기업들의 순익 감소

 

 현재 대다수의 상장 기업들이 2008년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지요. 세계 경기가 회복되지 못하면 기업들의 순익 정망치는 추가 하향될 가능성이 높지요.

늘어나는 재고에 급등하는 금리, 급등락하는 환율...

많은 어려움에 직면한 한국 기업들의 순익은 늘어날 가능성보다는 줄어들 가능성이 많겠지요.

 현재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평균 PER이 10 정도인데, 만약 기업들의 순익이 20% 정도 감소한다면 상장 기업들의 PER이 12정도가 되겠지요.

만약 기업들의 순익이 20%정도 떨어진다면 결국 지수는 현재보다 20%이상 떨어져도 한국 기업의 PER은 10정도가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