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2000년과 유사한 미증시, 약세장 머지 않았다

조정우 2010. 8. 1. 06:00

 

 최근들어 주식시장이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돌이켜 보면 2008년 리먼 브라더즈 파산 때에도 일시적으로 1800선을 회복하면서 견고한 흐름을 보였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지금 주식시장이 좋다고 낙관하기는 이를 것입니다.

 그때와 지금이 같지는 않지만, 현재도 대단히 위험한 것이 사실이지요.
 현재도 2008년처럼 낙관론 일색이지만 주식시장은 경기가 침체되면 떨어지기 마련이니, 현재 주식시장이 견고하다고 앞으로도 견고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낙관론일 것입니다.
 2008년 리먼 브라더즈 파산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펀드메니저들은 주식시장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결국에는 1000선도 무너지지 않았는지요.

 현재는 리먼 브라더즈의 파산처럼 주식시장의 폭락세를 유발할 만한 대형 악재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주택지표, 소매매출, 소비자심리, 제조업 지수, 비제조업 지수, 고용시장 등의 미경제지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약세장에 진입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입니다.

 경기침체는 한순간에 오지 않기 때문에 많은 주식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르면 방심하기 마련이지만, 경기침체에 다가오는 순간 증시는 돌이킬 수 없는 약세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을 것입니다.

 

 현재의 상황은 2001년의 폭락장 전과 2008년의 폭락장 전과 유사점이 많습니다.

 2000년 기업들의 순익이 고점을 찍은 후 연말부터 실적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001년 초의 금리인하로 주식시장이 안정될 것을 기대했지만, 결국은 경기침체와 기업들의 순익 하락으로 폭락세로 돌변했지요.

 그리고 2008년에는 잇다른 대형은행 파산 경고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낙관하다가 리먼 브라더즈의 파산으로 대폭락장을 경험하였습니다.

 지금은 2001년과 2008년의 폭락전에 나타났던 증세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이닉스 순익 하락 전망에 엘지 전자 순익 급감을 보면, 기업들의 순익이 2000년처럼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여지는데, 노키아, 인텔 등의 다른 기술주도 순익이 3,4 분기부터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어 2001년 폭락장 때와 비슷하게 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참고로 2000년의 경우도 3분기부터 미주식시장이 급락하기 시작하여 계속 미끄럼을 탔었는데, 2010년에도 10년만에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딱 10년만에 돌아가는 상황이 어쩌면 이토록 비슷한지요.  

 최근들어 증권사에서 잇다라 1800 전망 뿐만 아니라 심지어 2000까지 전망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1800정도가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경기 불황기에는 기저 효과로 인한 베어마켓 랠리가 자주 나타는데, 유럽의 경제지표가 반등하는 것은 유로화 폭락에 의한 일시적인 반등일 뿐이며, 미경제지표 반등도 기저 효과에 의한 일시적인 반등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린스펀, 버냉키를 비롯한 미경제인사들이 최근에 한말을 분석해보면, 미경제는 이미 출구전략을 취해야 하지만, 경기가 나빠서 그럴 수 없는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지만, 투자자들이 좋은 쪽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도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여지는데, 경제에 자신감이 있어 올린 것이라고 잘못 판단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누구의 예측이 맞을지는 시간이 지나면 드러날 것이니, 함께 지켜보는 것이 어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