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추

대왕의 꿈, 대립하는 숙흘종과 알천은 부자지간

조정우 2012. 9. 16. 09:00

   대왕의 꿈 3회 리뷰

 

   신라의 조정은 상대등 숙흘종과 파진찬 알천을 축으로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는데,  사실 알천은 숙흘종의 아들로, 어머니는 진흥왕의 딸 보리공주입니다.

   부자가 권력 암투를 벌이고 있는 셈이지요.

   따지고 보면, 알천은 유신의 어머니 만명과 이복남매로 유신의 외삼촌이 되는데, 드라마 제작팀이 이를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사정이 있어 알천이 자신의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고 있는 것일까요?

   그래서 나중에 영화의 한 장면처럼 숙흘종이 알천에게 "내가 니 아비다."하고 나올까요?

   이 복잡한 혈연관계는 진평왕의 모후로 숙흘종의 아내인 만호태후가 첫번째 남편인 동륜태자가 죽은 후 재가했기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572년, 동륜태자는 한때 깊은 관계를 맺었던 미실이 아버지 진흥왕에게 가자, 진흥왕의 후궁인 보명을 연모하여 그녀의 처소를 몰래 가다가 개에 물려 죽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이때 동륜태자의 원비인 만호는 남편을 잃게 되었고, 결국, 숙흘종과 재가하게 됩니다.

   이 때만 해도 여자가 남편 사후 재가하는 것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는데, 575년생이라고 알려진 알천을 보리공주가 임신했을 무렵, 재가했던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왜냐하면, 숙흘종과 만호 간의 딸 유신의 어머니 만명이 575년 쯤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만명이 유신의 아버지 서현와 눈이 맞아 숙흘종의 곁을 떠난 것은 594년 쯤의 일로, 이때 만명공주는 20살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만호는 동륜태자가 사망한 이후, 572년에서 574년 사이에 숙흘종에게 재가하였을 것이라 추정할 수 있겠지요.

   동륜태자의 정비인 만호가 동륜태자가 죽은 후 바로 재가했을 가능성보다는 2년이 지난 후, 재가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을 해보는데, 이 시대에 이미 3년상이 있어 부모나 남편이 죽으면 3년상을 지냈다고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말이 3년상이지, 정확히는 만 2년인데, 만명의 나이와 당시의 풍습을 고려하면, 만호는 남편 동륜태자와 사별한 후 3년상을 치루고 나서 574년 쯤에 숙흘종에게 재가했으리라고 추정할 수 있겠지요.

   아무튼 알천과 만명, 둘다 숙흘종의 자식으로 배다른 남매지간인데, 드라마에서는 남남으로 설정된 것 같습니다.

   혹시, 드라마상으로도 둘은 부자지간이지만, 알천이 숙흘종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일까요?

   지난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비담이 자신의 어머니가 미실인지, 자신이 진지왕의 아들인지 모르고 살았듯이, 알천도 자신의 친아버지가 누군지 모르고 있을 수 있겠지요.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숙흘종과 만호 모두 지소태후가 친어머니라는 사실입니다.

  만호는 지소태후가 4대 풍월주 이화랑과 사통하여 낳은 딸로 알려져 있는데, 숙흘종은 진흥왕의 아우로 지소태후의 아들이니, 둘은 이부동모 남매지간이 되는 것이지요.

  앞서 언급했듯이 보리공주는 진흥왕의 딸로 숙흘종에게는 조카가 됩니다.

  이 드라마에 나올지 모르겠지만, 진흥왕과 진지왕의 후궁이자 진평왕의 왕후인 보명은 지소태후의 침신(침신은 일종의 남자 첩인 셈으로 이 당시에는 여자도 첩같은 남자를 거느렸다고 합니다)으로 알려져있는 구진과 지소태후의 딸로 역시 지소태후의 아들인 진흥왕과는 이부동모 남매가 되는 것이지요.

   미실과 사도태후의 추대로 진평왕이 13살의 어린 나이로 즉위하자, 보명은 진평왕의 왕후가 되는데, 진평왕은 이전에 보명이 후궁으로 섬긴 진지왕의 조카이니, 그녀는 손자뻘되는 진평왕과 혼인한 것이지요.

   이를 보면, 이 당시 신라는 근친결혼이 빈번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성골이라는 순수한 왕족의 혈통을 지키기 위해 이러한 근친결혼이 빈번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복잡한 혈통에 대한 이야기는 차후에 하고, 이어 오늘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유신의 가잠성 출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 당시, 신라와 백제의 격전지로 알려진 가잠성은 611년, 100일간이나 계속된 백제의 공격으로 점령당하는데, 이때 성주 찬덕이 전사합니다. 그리고, 7년 후인 618년

북한성주 변품이 군사를 일으켜 가잠성을 쳐서 되찾는데, 이때 찬덕의 아들 해론이 맹활약하였지만, 안타깝게도 전사하였다고 합니다.

   애국심에 불타는 어린 유신은 비형랑의 귀문의 일원이 되기까지하며 비형랑과 함께 가잠성을 쳐들어온 백제군과 맞서는데, 어떻게 될지 대왕의 꿈 4화가 기다려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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