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조정우 역사소설 기황후 작가의 말

조정우 2013. 12.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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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황후는 공녀 선발을 중단시키고, 고려의 복색과 풍습을 원나라 전역에 유행시켰으며, 고려를 원나라의 행성에 편입시키려했던 입성론을 막은 것으로 알려진 여인이다.

   반면, 공민왕이 1356년 자신의 가문을 멸문시킨 것에 대한 복수로 8년 후인 1364년 조국인 고려에 몽고군을 파병했다. 이 점 때문에 기황후에 관환 소설을 쓰는 것이 적지 않게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이런 급반전 속에는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역사적 호기심 속에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전쟁이 있었던 1364년, 원나라에서 최유의 모략에 속아 고려를 침략했다는 내용의 사과 서찰을 보냈다는 것이었다. 

   비록 기황후가 가문의 멸문에 대한 복수로 조국인 고려에 몽고 군대를 파병한 것은 우리 민족에게 비극이 아닐 수 없지만, 곧바로 공민왕에게 잘못을 인정하는 외교 문서를 보냄으로써 더 이상의 비극을 막은 것은 불행 중 다행한 일이 아니었을까. 

   이 책을 집필하는 내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고려시대로 돌아간 듯, 공녀로 끌려가 숱한 역경을 헤치고 황후의 자리에 올라 30여 년간이나 대원 제국을 실질적으로 통치한 한편의 파노라마와도 같은 기황후의 삶에 빠져 들어갔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인 고려말은 나라의 주권을 잃고 원나라의 정책에 좌지우지되었던 암흑의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이러한 시기에 기황후가 공녀로 끌려간지 2년만인 1335년에 공녀 선발이 중단되었고, 또한 공민왕 때에 원나라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무기와 저폐(원나라의 종이 화폐)를 보냈다는 기록은 그녀가 조국을 위해 애쓴 흔적을 역력히 드러낸 것이 아닐까.

   '동국여지지'에 의하면 기황후의 묘가 경기도 연천에 있다고 전해지는데, 원나라를 호령하였던 그녀가 이곳에 안치되었다는 점이 여기에 뭔가 사연이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이끌어 냈고 바로 이 소설의 모티브가 되었다. 

   혹시 연천에 사모했던 사람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연천이 최영의 고향인 철원과 연접해 있어 기황후가 사모했던 사람이 불세출의 명장 최영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한낱 힘없는 나라의 공녀로 차출되어 만리타국으로 끌려가 노예와 같은 삶에 직면했던 여인. 

   지옥의 불구덩이 같은 몽고의 황궁에서 황후로 되살아나, 황제를 능가하는 권력을 거머쥐고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광활한 대륙을 호령했던 여인, 기황후!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이 저물 때 그녀는 꿈에도 잊지 못할 고려의 하늘을 얼마나 애달파 했을까.


링크 글 : 기황후 21화 (네이버 웹소설 연재 중! 12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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