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론

발렌타인데이에 퇴짜맞은 퀸카, 이유는?

조정우 2014. 2. 7. 08:00

   

   1주일 후면 우리나라에서 연중 여자가 가장 고백하기에 좋다는 발렌타인데이!

   고백할까 망설이는 여성들이 있을 텐데, 여자가 고백하기 전에 살펴볼 점이 있다.

   학창시절, 발렌타인데이에 생긴 일이었다. 

   학교 퀸카라 할 수 있는 인기 최고의 여학생이 평소에 호감이 있던 다른 반 남학생의 반까지 찾아가 고백한 적이 있었는데, 용기는 가상했지만 퇴짜맞을 경우를 생각하지 않은 것 같았다. 

   실제로 고백했다가 퇴짜맞았는데, 소문까지 나는 바람에 퀸카인 그녀가 받았을 상처는 대단히 컸을 것이다. (전학가고 싶은 심정이었을지도......)

   발렌타인데이엔, 수줍음이 많은 여자들도 용기를 내 고백하는 경우가 많은데, 발렌타인데이든 크리스마스든, 여자가 고백하기 전에 명심할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여자의 매력은 남자의 눈에 충분히 익어야 진가가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남자의 눈에 낯설다면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이치를 모르고 발렌타인데이라고 고백한다면, 퀸카라도 퇴짜맞기 십상인 것이다.

 

    발렌타인데이는 여자가 고백하기에 가장 좋은 날임은 틀림없다. 여자가 발렌타인데이에 고백하는 것은 여러가지 이점이 있으니 말이다.

    발렌타인데이 고백의 가장 큰 이점은 발렌타인데이가 되면, 남자의 감성지수와 로맨틱지수가 높아져 감성지수가 낮은 남자도 여자의 고백을 로맨틱하게 받아들일 정도이니, 평소에 고백하는 것보다 훨씬 남자의 마음에 와닿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점이란 플러스 효과일뿐, 발렌타인데이라고 반할 정도로 예쁘게 보이는건 아니니, 고백하려면, 고백하는 상대의 눈에 자신의 매력을 익숙해지게 만드는 작업, 즉, 예쁘게 보이는 작업을 충분히 한 후 고백해야 할 것이다.

    거기에 오빠동생이나 친구같은 친근감까지 생기게 만든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러니까, 발렌타인데이라고 충동적으로 고백하지 말고, 발렌타인데이가 오기 전까지 사전 작업을 충분히 한 후 고백하는 것이 좋겠다. 


   다음은 학교에서 퀸카인 지영이 발렌타인데이에 호감있는 남학생에게 고백했다가 퇴짜맞은 이야기다. 학교에서 퀸카인 그녀가 왜 퇴짜맞았을까? 읽어보면 알 것이다. 


   지영이는 학교에서 남학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퀸카. 

   어느 날 미술 준비물을 가져오지 않아 다른 반 친구 현주에게 빌렸는데, 우연하게도 현주 반 부반장 현철과 눈이 마주쳤다. 이상형인 연예인과 닮았기 때문이었을까. 왠지는 모르지만, 눈이 마주치는 순간, 현철에게 필이 꽂힌 지영이는 발렌타인데이에 현철에게 고백하기로 결심했다. 

   발렌타인데이, 지영이는 용기를 내어 초콜릿과 예쁜 카드를 가지고 현주의 반으로 가서 현철에게 고백했다. 

 

   지영 : (수줍은 얼굴로) "나, 지영이라고 하는데....... 혹시 나 아니?"

   '누구지?' 하는 현철에게 현주가 옆에서 손짓으로 눈치를 주고 있다. 

   '예전에 내가 너한테 우리 학교 퀸카 현주 소개시켜준거 기억 안나?'

   현철 : (이제 기억났다) "알아, 현주 친구지?"

   지영 : "안다니 다행이야. 기억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저기, 부담갖지 말고 천천히 생각한 다음에 알려줘. 그럼, 안녕."


   1주일 후.

   지영 : (수줍어하며) "생각해 봤니?"

   현철 : (미안한 표정으로) "지영아, 실은 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이번 화이트데이에 고백할 생각이야. 미안......" 

   지영 : (쇼크받았지만 태연한 척하며) "미안하긴...... 근데...... 누군지 말해줄 수 있니?"

   현철 : (망설이다가) "혜숙이, 아니? 우리 반인데...... 예전부터 좋아하고 있었어."

   지영 : "아~ 누군지 알아. 말해줘 고마워. 나....... 이만 갈께. 나중에 보면 인사하기야."

   지영이는 손을 흔들며 자리를 떠났다. 지영이는 터져 나올 것만 같은 울음을 참으며 집으로 돌아와 머리를 두손으로 잡은 채 생각에 잠겼다. 

   '혜숙이? 내가 혜숙이 보다 훨씬 예쁜데, 어째서......'

   지영이는 마침내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한마디로 사전 작업없이 고백했기 때문에 거절당한 것이었다. 

   지영이는 현철의 눈에 낯설었기 때문에 자신의 진매력을 현철에게 드러내지 못했고, 결국 현철은 자신의 눈에 익숙한 혜숙에게 더 큰 호감이 있었던 것이다.

   즉, 지영이는 자신이 예쁜 것만 생각했지, 자신의 매력이 현철의 눈에 낯설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물론, 여자가 정말 예쁘면, 첫눈에 반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예쁜 여자도 괜찮은 남자가 첫눈에 반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괜찮은 남자들은 눈이 높으니 말이다.

   지영이는 현철이 자신에게 첫눈에 반할 것을 기대했지만, 현철의 눈에 지영이는 그냥 예쁜 여자였을 뿐, 첫눈에 반할 정도로 예쁜 여자는 아니었던 것이다.

   자신의 매력에 대한 지나친 과신이 퇴짜의 원인이었던 것이다.

   발렌타인데이라고 남자의 눈에 낯선 상태에서 고백하면, 퀸카라도 퇴짜맞기 십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