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웅 이순신

명량 대첩의 미스테리, 이순신 장군의 신의 한수는?

조정우 2014. 8. 11. 12:00

   명량 대첩의 결정적인 승인은 무엇일까? 

   영화 '명량'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할 것이다. 

   필자는 13척으로 133척을 이긴 명량 대첩에서 필시 이순신 장군의 '신의 한수'가 있었을 것이라 믿고 있다. 

   난중일기에 보면, 밤에 신인이 나타나 "이렇게 하면 크게 이기고 이렇게 하면 진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렇게 하면' 이게 바로 이순신 장군의 신의 한수가 아닐까. 

   과연 어떻게 하면 크게 이기고, 어떻게 하면 진다고 꿈속에서 신인이 이순신 장군에게 말한 것일까. 

   이순신 장군은 꿈속에서 신인에게 들은 이야기대로 전술을 세운 것일까?

   어떤 이들은, 이순신 장군이 꿈속에서 들은 이야기대로 전술을 세워 이긴 것이 아닐까 상상한다. 

   사실 여부는, 오로지 이순신 장군 자신과 신만이 알겠지만, 여하튼 13척으로 330여 척의 일본 수군을 이긴 이순신 장군의 '신의 한수'가 있지 않을까. 

   '신의 한수'가 있었다면, 과연 무엇일까? 

   먼저, 명량해전도를 보자. 

   

   

   독자들도 알겠지만, '신의 한수'란 말은 노림수란 말로, 과연 이순신 장군의 노림수는 무엇이었을까? 

   명량해전도를 보면, 세키부네로 알려진 일본의 배들이 이순신 장군의 대장선을 겹겹히 애워싼 채 한데 몰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럴 때, 조선 수군이 진격하여 좌현 혹은 우현으로 돌아 대포를 쏘아댄다면 어떻게 될까? 

   일본 함선이 촘촘히 몰려 있을 때, 갑자기 돌진하여 대포를 쏘아댄다면, 대포가 없는 일본 수군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상상을 해보았다. 

   독자들의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다시 한번 밝혀두지만, 이 부분은 필자의 상상이다. 

   '물살이 바뀌는 정오가 점점 가까워오자, 일본 연합 함대의 대장 구루시마 미치후사는 초초해졌다. 결국 구루시마 미치후사는 앞으로 나와 전장을 지휘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바로 이순신 장군의 노림수가 아니였을까.'

   즉, 대장을 죽임으로써 적군의 사기를 꺽는 것이 이순신 장군의 노림수가 아니었을까.

   난중일기의 기록을 보자. 

   '배 위의 사람들이(안위의 배) 거의 기운이 빠지게 되자 나는 뱃머리를 돌려 쫓아들어가 빗발치듯 마구 쏘았다. 적선 세 척이 거의 다 뒤집혔을 때 녹도 만호 송여종과 평산포 대장 정응두의 배가 뒤쫓아와 힘을 합쳐 적을 쏘아 적은 한놈도 살아남지 못했다.'

   이때 궤멸당한 적선 세 척 중 한 척이 구루미사 미치후사의 대장선이었고, 구루시마 미치후사의 전사로 전투는 일순간에 조선 수군 쪽으로 기울게 된 것이 아닐까. 

   난중일기에 적혀있듯이, 이순신 장군은 배 위의 사람들이 거의 기운이 빠지게 되자, 그때서야 뱃머리를 돌려 쫓아들어가 빗발치듯 마구 쏘았다. 

   포탄은 충분히 있었지만, 한동안 포탄을 쏘지 않음으로써, 일본 수군 대장, 즉, 구루시마 미치후사를 방심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이순신 장군은 안위의 배 병사들이 거의 기운이 빠질 무렵, 갑자기 돌진하여 대포를 쏘아댔고, 이때 일본 수군은 적지 않게 당황했으리라. 

   이때 구루시마 미치후사의 대장선이 대포에 맞았고, 구루시마 미치후사는 바다에 빠졌다가 항왜인 준사의 눈에 뜨여 갈고리에 건져져 목을 베였던 것으로 사료된다. 

   대장을 잃은 일본 수군은 이순신 장군의 위세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고, 이때부터 전세는 조선 수군 쪽으로 기울었던 것이 아닐까. 

   앞서도 언급했지만, 구루시마 미치후사가 죽었을 무렵, 물살은 여전히 밀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썰물이라면, 바다에 빠진 구루시마 미치후사가 조선 수군이 있는 쪽으로 떠내려 오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여하튼 대장을 죽임으로써 물살이 바뀌기 전에 이미 조선 수군은 승기를 잡을 수 있었고, 이것이 바로 이순신 장군의 신의 한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