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론

헌신적인 여자가 버림받는 이유

조정우 2014. 9. 27. 06:00

    

   "너, 그렇게 헌신적이면, 헌신짝처럼 버림받는다."

   여자가 헌신적이면 헌신짝처럼 버림받는다는 말이 있다.

   한마디로 여자가 헌신적이면 버림받기 쉽다는 뜻으로, 여자가 아낌없이 헌신적인 사랑을 준다면, 남자는 착각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사실, 여자의 헌신적인 사랑은 역효과를 가져올 때가 많은데, 이는 마치 부모님이 자식들에게 아낌없이 자산을 모두 상속해주면 버림받는 경우가 많은 것과 같은 이치이다. 

   자식이 부모님의 자산을 모두 물려받으면, 부모님께 원하는 것이 없어지는데, 그러다보면 부모님께 소흘해지고, 소흘해지다 보면 마음마저 멀어지기 마련이 아니겠는가. 

   이와 마찬가지로, 여자가 헌신적인 사랑을 주면, 남자는 여자를 잡힌 물고기로 여겨 소흘해지고, 소흘해지다 보면 마음마저 멀어지기 마련인 것이다. 

   물론, 부모의 자산을 모두 받아도 효성이 변치 않는 효자가 있듯이, 여자의 헌신적인 사랑을 받아도 사랑이 변치 않는 남자가 있기는 하지만, 확률의 문제인 것이다. 

   남자가 여자의 헌신적인 사랑을 받으면, 십중팔구는 변심하거나, 다른 여자에게 한눈판다고 보면 정답이다. 
   심리학적으로 인간은 착각에 빠지기 쉬운 존재로, 감수성이 풍부하고 모성애가 있다는 여자도 남자가 헌신적이면 공주병에 빠져 남자를 고생시키는 경우가 허다한데, 태초부터 도끼병이 있다는 남자는 오죽하겠는가.(어느 통계에 의하면, 남자의 70%가 자신의 매력에 만족한다는데 통계 조사할 때 마음속으론 '나 정도면 여자가 끌릴만하지' 생각하면서도 "저같은 남자를 좋아할 여자가 있겠어요."하고 겸양떠는 남자를 포함한다면 80~90%는 되지 않을까 싶다)

   주변에 이런 경우가 있었다. 

   남자가 주변의 퀸카조차 마음이 끌릴 정도로 주변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었는데, 헌신적으로 여자친구를 사랑했지만, 고생만 하다가 결국 차였다고 한다. 남자가 부족해서 떠난 것이 아니라 여자가 남자의 헌신적인 사랑에 교만해져 떠난 것이 아니겠는가. 

   헌신적인 남자가 차인 또 하나의 케이스가 있었는데, 남자친구가 정말 헌신적이었지만, 여자는 착각을 넘어 자신이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가면 당선은 따논 당상이라는 나르시즘에 빠져 떠난 경우가 있었다.(미스코리아 대회 당선 인터뷰까지 연습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남녀불문하고 인간이란 존재는 연인이 헌신적이면 교만해지기 쉬운 것 같다. 

   특히 여자가 헌신적이면, 남자는 왕자병에 빠지거나, 왕자병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음먹고 구애하면 더 예쁜 여자를 만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다. 

   

  헌신적인 여자가 버림받는 이유

 

  1. 남자가 여자의 헌신적인 모습에 착각에 빠져

   여자가 모성애로 헌신하는 것을, 남자는 자신이 잘나서 놓치고 싶지 않아 헌신하는 것이라고 착각하며 왕자병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남자가 왕자병에 빠져 착각하면, 다른 여자에게 한눈팔다가 떠나는 경우가 많은데, 왕자병에 빠지면 여친이 아무리 헌신적이고 매력적이라도 자신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한눈 팔다가 호감있는 여자가 생기면 여친을 떠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다음의 이야기를 보자. 


   민수와 영희는 고등학교 동창으로, 영희는 남학생들에게 인기있었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계속된 민수의 열렬한 구애에 영희도 민수를 사랑하게 되었다. 
   얼굴만 예쁜 것이 아니라 영희는 마음씨도 착하고 모성애도 강해 민수를 헌신적으로 사랑하게 되었지만, 민수는 영희의 헌신적인 사랑에 교만한 마음이 생겼다. 
   민수는 자신이 꾀 매력적인 훈남이라고 착각에 빠졌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민수는 은주라는 미스코리아 뺨치는 미모의 여성을 만났다. 

   영희도 예뻤지만, 은주와 비교하자면, 일류 모델과 삼류 모델의 차이라 할까, 은주는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가도 될 것 같은 모든 것이 완벽한 여자였다. 

   은주에게 한눈 팔기 시작한 민수는 은주가 친절히 대해주자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고 착각하고, 영희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영희는 기가 막혀 눈물을 흘렸다. 

   "어떻게 이럴 수가......"
   영희를 매정하게 차버린 민수는 화이트데이에 은주에게 고백했지만 완벽한 은주가 민수에게 호감이 있을 턱이 없다. 민수의 고백을, 은주는 어의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매몰차게 거절했다. 이제야 착각을 깨달은 민수는 영희와 이별한 것을 후회했지만 너무 늦었다. 


   여자는 모성애가 있어, 남자친구에게 모성애를 느끼면,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경우가 많지만, 남자는 이를 착각하여 자신이 잘나서 여자친구가 잡으려고 헌신하는 줄 알고 교만한 마음이 생기고 착각에 빠져 결국, 여자친구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경우가 많다.

   예쁜 여자를 만나기도 힘들고, 헌신적인 여자를 만나기도 힘든데, 일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인연으로 예쁘고 헌신적인 여자를 만난 것을, 자신이 대단한 줄 착각에 빠져 더 예쁜 여자에게 한눈파는,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2. 다시 돌아와도 받아줄꺼라는 계산적인 생각으로 

   여자가 헌신적이면 왕자병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음먹고 대쉬하면 헌신적인 여친보다 더 예쁜 여자를 사귈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는 남자들이 많다.

   착각일수도 있고, 단순한 기대감일 수도 있는데, 여기에는 어차피 다시 돌아와도, 여자가 받아줄거라는 계산이 깔려있는 경우가 많다. 

   "오빠를 사랑해. 난 앞으로도 오빠만을 사랑할꺼야."

   특히, 여자가 이런 말을 했다면, 남자는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생각에 예쁜 여자에게 한눈 팔다가, 작업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면 떠나는 경우가 많다.

   주변에 이런 여성이 있었다.

   인기짱인 미모의 여성이 인기가 별로인 남친을 헌신적으로 사랑했는데, 어느날 남친이 다른 여친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도 기가 막혀 당장 이별을 통보했는데, 다른 여친에게도 차인 남친이 뻔뻔스럽게 다시 시작하자고 계속 연락해와 이중으로 힘들었다고 한다. 

   여자가 헌신적이면, 언제든 돌아와도 받아줄거라는 계산적인 생각으로 다른 여자에게 한눈파는 남자들이 많은 것이다. 

 

   3. 신비감이 깨어져

  헌신적인 여자는 남친의 요구를 좀처럼 거절하기 힘들어 진도가 끝까지 나가는 경우가 많다.

  남자는 여자의 속살에 대한 환상이나 호기심이 많아 진도가 끝까지 나가면 연인에 대한 신비감이 깨어지면서 시든 장미처럼 사랑이 시들해 질 때가 많다.

   판도라 상자처럼 열린 베일에 쌓였던 연인의 속살을 보면, 남자의 환상과 신비감이 깨어져 연인이 여자로 느껴지지 않는 상황이 올 때가 많은 것이다.

   다음의 이야기를 보면 헌신적인 여자가 어째서 버림받기 쉬운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로라는 존이라는 남자친구가 있다.

   로라는 존에게 항상 헌신적이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이별을 통보받았다.

   로라는 울먹이면서 집에 들어 왔는데, 로라의 어머니는 로라가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자기 방에 들어가는 걸 보고 따라 들어가 우는 이유를 물었다. 로라가 울면서 말했다.
   "남자친구가 오늘 헤어지자고 했어요. 전 그동안 정말 헌신적이었고 그가 하자는 대로 다했는데, 어째서 나를 차버린걸까요?" 
   어머니가 울먹이는 로라를 위로하면서 말했다. 
   "너한테 싫증난 것이겠지. 남자는 헌신적인 사랑으로 잡을 수 없단다. 나도 너만할 때는 사랑하는 사람을 헌신적인 사랑으로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그는 나를 떠났단다."

 

    남자가 헌신적인 여친을 떠날 때는 앞서 언급한 3가지 이유가 다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로라는 헌신적이었으니 존은 착각에 빠졌을테고, 어차피 다시 돌아와도 받아줄거라는 계산이 서면 떠나도 아무 미련이 없게 되고, 또한 로라가 존이 하자는데로 다했다면, 끝까지 가서 신비감이 깨어졌을 가능성이 많지 않을까.

   여자의 헌신으로 남자가 왕자병이나 착각 빠져 보다 매력적인 여자에게 한눈 팔게 되고, 보다 매력적인 여자를 만날 수 있다는 계산이 서면 헌신짝처럼 버리고 떠날 때가 많은 것이다.

   쉽게 말해, 헌신적이지 않았다면 결혼해 잘 살고 있을지 모르는 여자들이, 헌신적이라 버림받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다. 

   이는 마찬가지로, 남자가 여자에게 헌신해도, 여자가 공주병에 빠져 남자가 힘들게 고생만 하다가 버림받는 경우가 많으니, 헌신적인 사랑은 지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